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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생명, 업계 최초 美 증권사 인수… “종합금융 도약”

벨로시티 지분 75% 매입… 인니에선 해외銀 지분 투자
“글로벌 사업 확장 통해 종합금융그룹으로서 입지 확대”


한화생명이 국내 보험사 최초로 미국 증권사 인수에 나선다. 지난 5월 국내 보험업계 처음으로 인도네시아 노부은행 지분을 사들이는 등 해외시장에서 금융사를 잇따라 인수하고 있다. 금융권에서는 한화그룹이 글로벌 종합금융그룹 도약을 위해 세계 최대 미국 금융시장에서 승부수를 띄웠다고 평가하고 있다.

지난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한화생명은 지난 20일 미국 현지 증권사 벨로시티 지분 75%를 매입하기 위한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국내 보험사가 미국 증권사를 인수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003년에 설립된 벨로시티는 뉴욕을 거점으로 기관 투자자를 대상으로 서비스를 제공하는 IT 기반의 정통 증권사이다. 특히 진입장벽이 높은 청산·결제 서비스, 주식대차거래, 프라임 브로커리지 등 다양한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한화생명은 이번 거래를 통해 세계 최대 금융시장인 미국에서 직접 금융상품을 소싱하고 판매할 수 있는 중요한 교두보를 확보했다. 현지에서 투자 기회를 창출해 장기적으로 수익성을 강화할 계획이다.

여승주 한화생명 부회장은 “이번 인수는 대한민국 리딩 보험사의 역량을 글로벌로 확대하는 마중물이자 장기 성장을 견인할 기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벨로시티 인수 절차는 양국 감독당국의 인허가 승인을 거쳐 최종 확정될 예정이다.

한화생명은 국내 보험사 중 해외시장 진출에 가장 적극적인 보험사로 꼽힌다. 특히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차남인 김동원 한화생명 사장이 지난해 최고글로벌책임자(CGO)에 취임한 뒤 해외진출에 본격적으로 속도를 내고 있다.

한화생명은 동남아시아에서 신흥시장 확보와 고객 확장에 나서고 있다. 한화생명은 베트남 진출 이후 2023년 누적 흑자 전환을 기록했으며, 국내 보험사가 단독 출자해 설립한 해외 현지법인 중 최초로 본사에 배당했다. 한화생명은 지난 4월 인도네시아 노부은행(Nobu Bank)에 지분 40%를 투자하며 국내 보험사 중 최초로 해외 은행업에 진출했다. 지난해 3월에는 인도네시아 14위 손해보험사인 리포손해보험을 인수했다.

이에 금융권에서는 동남아시아 시장에서 은행업 진출에 이어 미국 금융시장에서 증권사를 인수함으로써 글로벌 종합금융그룹으로서 입지 확대에 나설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특히, 은행과 증권사 인수를 통해 종합금융그룹으로 발돋움할 수 있는 배경에는 김동원 한화생명 사장의 역할이 컸다.

한화 오너가 3세인 김동원 사장은 현재 한화그룹의 금융사업을 물려받는 과정에 있다. 향후 김 사장이 한화그룹 금융부문을 맡아 분리 독립할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김 사장이 지난해 최고글로벌책임자(CGO)에 취임한 뒤 보험사뿐만 아니라 은행, 증권사 등을 잇달아 인수하며 글로벌 종합금융그룹에 한 발짝 다가가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미국의 현지 증권사인 벨로시티 인수를 통해 글로벌 종합금융그룹으로서 입지를 확대하고 있다”며 “향후 한화생명은 해외법인 및 글로벌 금융 네트워크와 인프라를 바탕으로 미국 자본시장에서 우수한 투자 기회와 인력 확보 전략을 통해 글로벌 사업을 확장할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한국보험신문=박상섭 기자]

박상섭 bbakddol@ins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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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1-25 00:32:25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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