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1064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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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회 대학생 아이디어 공모전-대상(금감원장상) 수상 소감]“보험계리사라는 꿈에 의미 더한 경험 돼”

‘고수온 피해 대응을 위한 양식업자 맞춤형 파라메트릭 보험 제안’
고양고양(고려대학교 / 김환준·정시훈, 한양대학교 / 김찬우·반재윤)


“대상으로 우리팀 이름이 불렸을 때, 어안이 벙벙한 표정으로 단상 위에 섰던 것을 아직도 기억한다. 오랫동안 고민해왔던 시간이 결실을 이뤄 몹시 뿌듯하다.”

지난 15일 열린 ‘2024 대학생 아이디어 공모전’ 본선 대회에서 대상(금융감독원장상)을 수상한 ‘고양고양’팀의 김환준 팀장(고려대학교 통계학과 3학년)은 대상 수상자로 불린 당시를 이같이 회상했다.

김 팀장은 “우리팀은 참신한 보험상품이나 마케팅보다는 이론적인 주제를 선택했다”며 “그래서 보험료를 계산하는 수식과 보험료에서 핵심 역할을 하는 함수가 어떻게 작동하는지, 참석자들을 짧은 시간 안에 납득시키는 것이 관건이었다”고 말했다.

김 팀장은 “발표를 마치고 난 뒤에는 의도를 명확하게 전달했다는 생각에 안도감이 들었지만, 참신하고 구체적인 발표가 많았기 때문에 끝까지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었다”며 “대상 발표만을 앞두고 우수상 수상 팀이 모두 불리고 난 뒤에는 체념 상태에 빠졌는데, 우리의 이론적인 주제가 수상 기준에 부합하지 않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었다”고 말했다.

김 팀장은 군 복무 중 보험통계학을 공부하면서 보험산업에 관심을 키워왔다고 한다. 그는 “보험의 원리를 수리적으로 이해하는 것에는 흥미가 있었지만, 개인적인 성격의 공부에서 직접 보험상품을 개발한다는 느낌을 받기는 어려웠다”며 “그동안 공부한 내용을 바탕으로 현실의 문제를 해결해보고 싶다고 생각했다. 그러던 중 우연히 한국보험신문의 대학생 아이디어 공모전 소식을 알게 돼 지원했다”고 말했다.

김 팀장은 최근 고수온 현상으로 인한 어류 집단 폐사 뉴스를 접하고, 지금의 제안서 아이디어를 떠올렸다고 한다. 그는 “양식업자의 피해는 나날이 심각해지지만, 기존 수산물 재해보험은 보험금 지급률이 낮고 손해사정 과정이 복잡해서 가입률이 저조한 실정이었다”며 “이 같은 문제 상황을 해결하기에 ‘파라메트릭 보험’이 적합해 보였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파라메트릭 보험의) 기존 절차를 간소화한다면 보장성이 높은 상품도 충분히 개발할 수 있겠다고 생각했고, 이를 바탕으로 양식업자들의 경제적 안정과 지속 가능한 산업에 이바지하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김 팀장은 “제안서를 제출할 때까지만 해도 수식에 큰 문제가 없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막상 본선 발표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수식을 설명하려고 하자, 이론적인 오류들이 하나둘씩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의 핵심 아이디어는 양식어종이 버틸 수 있는 최대 수온인 ‘한계 수온’이 시간 흐름에 따라 얼마나, 어떤 강도로 (특정 기준을) 초과하는지 계산하는 것을 목표로 했다. 그래서 적분을 비롯한 수리적인 기호들의 적절한 사용이 무엇보다 중요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론적 오류를 해결하기 위해 팀원들과 밤늦게까지 몇 번이고 회의를 계속했던 과정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말했다.

김 팀장은 “나는 이전까지 공모전 경험도 없었고 또래 외국 학생들을 직접 만나본 적도 드물었다. 그래서 일본과 중국 학생들의 발표를 듣고, 영어로 의견을 나눌 수 있었던 이번 공모전이 국제무대를 서 본 경험으로서 특별했다”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우리가 오랫동안 준비한 아이디어를 보험업계 전문가들께 들려드릴 수 있었던 것도 영광이었다. 특히 전문성이 가미된 현장에서의 질문들은 우리가 제안한 보험의 현실성을 다시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됐다”며 “이 공모전에서의 논의가 이론과 실무의 경계를 넘어서, 기성세대와 미래세대의 화합의 장으로 거듭나길 바라는 마음”이라고 덧붙였다.

김 팀장은 “이번 공모전의 가장 큰 소득이라면 기존에 꿈꾸던 진로에 의미를 더할 수 있었던 것”이라고 말했다. 김 팀장은 “졸업 후 줄곧 보험사 계리 직군에서 일하고 싶다고 생각했었다”며 “이번 공모전 참여를 계기로 그 생각이 더 확고해졌다”고 말했다. 그는 “사실 보험계리사라는 직업에서, 단순히 전공의 연장선에 있다는 것 외 다른 직업윤리나 의미를 찾기 어려웠었다”면서도 “이번 공모전을 준비하고 다른 팀의 발표를 들으면서, 타인을 배려하는 마음으로 만들어진 보험은 정말로 사회를 바꿀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끝으로 김 팀장은 “앞으로 보험사에서 근무하게 된다면 단순히 이윤 증대와 기업 성장에만 집중하는 보험이 아니라 사회 안정과 균형에도 기여할 수 있는 보험을 내 손으로 한번 만들어 보고 싶다”는 포부를 드러냈다.


[한국보험신문=손민아 기자]

손민아 alsdkqg@ins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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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1-25 00:20:44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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