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1054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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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옥의 ‘보험 읽어주는 사람’<36>]계약 전 알릴 의무와 설계사의 역할

아주 가까운 지인이 고객 K를 소개했다. 소개받은 고객 K에게 개인정보 조회 동의를 받아 보험가입 정보를 열람해 보니 고객 K는 실손의료보험과 보장성보험을 두어 차례 가입했었으나 지금은 실효된 상태다. 보험가입 설계를 위해 고객 K에게 지금까지 걸렸던 질병과 외상 등 병력이 있는지에 대해 질문하였고 건강하다는 답변을 받았다.

자, 이제 설계해 보자. A보험사에 고객 K의 실손의료보험 가입설계를 해 보았다. 인수심사 결과 2021년 2월 무릎의 염좌와 긴장, 두통으로 9일간의 입원, 2020년 10월 급성편도염으로 입원 4일 및 수술, 2020년 8월 요로결석 통원 1일의 치료에 대해 상세하게 알린 후 보험료 할증과 부담보 조건으로 인수될 것이라는 심사의견이 나왔다. 고객 K에게 해당 병력에 대해 다시 질문하고 2021년 2월 입원에 대해서는 입원 기간에 대한 진료기록부와 정밀검사 결과지를 발급받았다.

A보험사에 실손의료비보험을 설계하고 인수심사를 올렸다. 심사 결과는 보험료 할증 조건부 승인이었다. 고객 K의 표준체 실손의료비 보험료는 1만6400원인데 할증하여 4만4100원에 가입할 수 있다는 것이다. B보험사에 실손의료비보험을 설계하여 인수심사를 받았다. 인수조건은 척추질환과 연골관절염·신장, 요관 1년 부담보 조건에 할증된 보험료 2만6550원이었다. B보험사의 인수조건도 마땅치 않아 C보험사에 다시 실손의료비보험을 설계하였다. 인수조건은 요로결석 3년 부담보, 보험료 1만5067원이다.

고객 K의 보장성보험도 세 보험사에 설계했는데 인수조건은 A, B보험사는 보험료 할증과 부담보, C보험사는 부담보로 실손의료비보험 인수조건과 같았다. 같은 담보로 설계했을 때 A보험사 16만4000원, B보험사 15만원, C보험사 12만1000원으로 납입 보험료의 차이가 컸다.

보험상품에 가입하기 위해서 특히 가장 많이 사용되는 실손의료비보험에 가입하려면 까다로운 인수심사를 거쳐야 한다. 건강한 사람이라면 문제될 것이 없지만, 질병이나 상해로 치료이력이 있는 사람은 보험사에서 요구하는 증빙서류를 제출하고 그에 따른 인수조건에 맞춰 보험가입이 가능하다.

위와 같이 보험사마다 인수지침이 달라, 같은 고객의 병력을 두고도 할증보험료와 부담보 조건이 확연히 다름을 확인할 수 있다.

필자가 A보험사에 고객 K의 보험가입을 진행한다면 지금 이 글을 읽고 있는 당신은 어떤 생각이 드는가? A보험사 실손의료비보험 4만4100원, 보장성보험 16만4000원으로 총 납입보험료 20만8100원이다. C보험사 실손의료비보험 1만5067원, 보장성보험 12만1000원으로 총 납입보험료 13만6067원으로 A보험사의 보험료가 C보험사의 보험료보다 7만2033원이 비싸다. 20년 동안 보험료를 완납하는 조건으로 단순 계산하면 7만2033원×240개월=1728만7920원이다.

같은 보장을 받으며 1728만7920원의 보험료를 더 내는 셈이다. 이런 보험을 제안하겠는가?

이렇듯 고객이 보험 가입하는 시점이 보험설계사의 역할이 빛을 발하는 때이다. 보험의 꽃은 보상이지만, 보상에 앞서 계약 전 알릴 의무가 충실하게 고지되고 고객의 상황에 맞춰 알맞은 상품에 가입했을 때 보상의 꽃이 피게 되는 것이다. 계약 전 알릴 사항에 충실하게 답변하지 않은 상태로 보험가입 후 인접 사고가 발생하면 보험에 가입하고도 보험금을 청구할 수 없는 상황이 벌어지게 되며 고객들은 보험설계사를 원망하게 된다. 보험설계사 역시 알릴 의무 위반으로 인한 계약 해지가 두려워 고객의 보험금 청구를 도울 수 없다.

AI, 챗GPT 등 고도화된 산업의 발달로 고객들의 보험가입은 보험설계사를 통하지 않아도 편리하게 가입 가능하다고 말한다. 그러나 필자는 보험설계사의 역할을 AI와 챗GPT로 자동화할 수 없는 부분이 가입 전 알릴 의무를 반영한 보험상품의 가입제안이라고 말하고 싶다. 보험에 대한 정보는 AI와 챗GPT를 통해 어쩌면 보험설계사보다 더 정확하고 깊이 있게 습득할 수 있으나, 보험상품에 가입하기 위한 가입 전 알릴 사항에 대해 고객 스스로 답할 때 정확한 답변이 이루어질 수 있을까? 어제 일도 기억이 희미한데 언제 어떻게 아팠고 어떤 치료를 받았는지 기억해 내려 노력하지 않는다. 또 어떤 질병과 치료가 보험가입에 중요한 사항인지 고객은 자세히 알지 못한다. 이때 중심을 잡고 질문에 대해 충실하게 답할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하는 사람이 보험설계사이며, 고객의 상황에 맞는 상품을 선별하고 제안하는 사람이 보험설계사이다.


이은옥
메가 메가하나인슈본부 영업지원실장

이은옥 eunogi_yap@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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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15 22:50:34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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