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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영흡 코리안리 전무의 ‘어쩌다 보험인’]알람브라 궁전 그리고 아사비야(Asabiyyah)와 레콩키스타(Reconquista)

요즘 대한민국은 여행이 대세라서 다양한 여행 프로그램이 넘쳐남은 물론 유명한 여행 유튜버의 인기는 웬만한 연예인을 능가할 정도다. 여행을 통해 일상에서 벗어나 다양한 문화를 경험하면서 얻게 되는 만족감으로 인해서 여행을 마치고 나서도 또다시 새로운 여행계획을 세우게 된다. 역사와 문화가 다른 나라를 여행하면서 맛보는 이국적인 정서를 통해 여행의 만족감은 더욱 커진다.

스페인이 많은 유럽국가 중 훌륭한 여행지로 손꼽히는 이유는 스페인의 여러 도시들이 다양한 역사적 배경과 문화를 가지고 있어서 매우 다채로운 경험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스페인 남부의 그라나다 지역은 이슬람 문화와 기독교 문화가 섞여 있어서 다른 도시보다 더 이국적이다.

스페인과 포르투갈이 위치한 이베리아 반도는 8세기부터 15세기 말까지 약 800년 동안 무어인(Moors)이라고 불리는 북아프리카에서 이주한 이슬람교도들에 의해 지배되었다.

무어인들은 스페인과 포르투갈에 이슬람 문화를 퍼뜨렸으며, 그중 이슬람의 마지막 왕국인 나스르 왕조에 의해 그라나다에 만들어진 궁전이 알람브라(Alhambra) 궁전이다. 이 궁전은 중세 이슬람의 건축과 예술이 정점에 달했을 때의 모습을 보여주며, 정교한 모자이크, 대칭적이고 아름다운 정원, 세밀한 세공 장식 등이 어우러져 궁전 전체가 하나의 예술 작품으로 평가받고 있다.

그러나 화려한 이슬람 문명을 자랑하던 그라나다는 이 지역을 회복하기 위해 기독교 왕국들이 주도한 레콩키스타(Reconquista, 再征服) 즉 그라나다 수복운동으로 인하여 다시 기독교 문명의 지배로 돌아오게 되었고, 레콩키스타를 통해 이룩한 이베리아 반도의 단결력과 열정은 포르투갈과 스페인이 대서양으로 진출하는 원동력이 되었다.

알람브라 궁전은 ‘역사서설(Muqaddimah, 무카디마)’의 저자로 잘 알려진 이븐 할둔(Ibn Khaldun, 1332~1406)으로 인해서 더 유명하다. 영국의 역사학자 아놀드 토인비(Arnold J. Toynbee)가 ‘모든 시대와 장소에서 가장 위대한 역사가’라고 칭송한 이븐 할둔은 북아프리카의 튀니지에서 태어나 그라나다, 알제리 그리고 이집트에 이르기까지 북아프리카의 다양한 무슬림 국가에서 관직을 거쳤다.

그는 여러 나라에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모든 국가는 흥망성쇠(興亡盛衰)의 과정을 필연적으로 거칠 수밖에 없다는 ‘역사의 순환론’을 주장하였으며, 알람브라 궁전의 화려함을 통하여 그라나다 왕국의 힘과 부를 설명하였다.

이븐 할둔이 국가 흥망성쇠의 원리를 설명하는 또 다른 중요한 개념은 ‘아사비야(Asabiyyah)’이다. 아사비야는 ‘집단적 결속력 또는 공동체 정신’을 의미하는 아랍어로서 사회나 왕조의 발전과 몰락과 관계된 핵심 요소이다. 그는 결속력이 강한 집단(특히 유목민사회)이 결속력이 낮은 집단(농경문화)을 지배하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고 설명한다. 아사비야 즉 결속력이 강한 민족이 결속력이 약한 민족을 지배한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건국 초기에는 훌륭한 지도자를 중심으로 강한 아사비야 덕분에 성장을 이루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풍요와 사치로 인하여 초기의 아사비야는 점점 약해지게 되고 느슨한 아사비야로 결속력이 없는 왕조는 상호 반목과 알력 그리고 무능함을 반복하여 쇠퇴하다가 결국 외부 세력에 의해 저절로 무너진다고 설명하였다.

그러나 그가 자랑하던 강한 아사비야의 그라나다 왕국도 기독교 왕국의 레콩키스타에 의하여 멸망하게 되는 운명이 되었다.

이븐 할둔이 강조하고 있는 아사비야는 중세 이슬람 왕국뿐만 아리나 오늘날의 국가와 기업경영에도 동일하게 적용되는 것 같다. 여러 가지 이유로 경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보험회사들은 자본부족이나 영업이익 감소와 같이 경영으로 인해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러나 노사 간의 갈등 혹은 복수노조로 인한 노노 간의 갈등과 같이 내부적 갈등으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회사들도 있다.

회사를 어렵게 만든 원인이 무엇이건, 회사를 결속시키고 노사 간의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아사비야’를 갖추고 회사의 부흥을 회복시키고자 하는 ‘레콩키스타’야말로 회사가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원동력이 될 것이다.


<대한민국 대표 보험신문> 한국보험신문


송영흡
코리안리재보험 전무

송영흡 david.song@korean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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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15 22:21:43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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