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1063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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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회 대학생 아이디어 공모전-우수상(손보협회장상)]“빈틈없이 안전한 사회 만들고파”

보험의 빈틈을 메우다 ; 사각지대 해소한 전통시장 화재보험
실리콘(이화여자대학교 / 박수민·전유경·최세영)


“유연하게 틈을 메우고 견고해지는 실리콘처럼 보험도 사각지대를 메울 수 있어야 한다. 작은 틈이 큰 재난을 부를 수 있듯, 보험의 공백은 개인과 사회에 치명적일 수 있다. 우리는 ‘실리콘 같은 보험’으로 빈틈없이 안전한 사회를 만들고자 한다.”

‘제8회 대학생 아이디어 공모전’에서 우수상(손해보험협회장상)을 수상한 실리콘(Silicone)팀은 지난 15일 열린 본선 대회에서 팀명의 의미를 이같이 소개했다. 실리콘팀은 “현재 전통시장에서 화재가 발생하면 정부 보조금과 국민의 성금이 투입되고 있고 이는 고스란히 사회적 부담으로 전가되는 악순환이 이어지고 있다”며 “매년 전통시장에서 대규모 화재가 발생하는데도 상인들이 화재보험과 화재공제에 가입하지 않는 이유를 고민하며 보험 가입률을 제고할 수 있는 방안을 제안한다”고 말했다.

실리콘팀은 현장을 이해하기 위해 전통시장 상인, 화재보험협회, 상인회, 보험설계사, 구청 등과 인터뷰를 진행했다. 이어 화재보험에 가입한 상인들은 소득 및 보험료·보장 수준에 따라 그 특성을 분류하고, 미가입 상인들은 ▲가입을 거절당한 상인 ▲화재보험·공제 가입 중 딜레마에 놓인 상인 ▲가입 대상에서 소외된 상인 ▲화재 예방을 중시하는 상인 등 4가지 페르소나로 구분해 각 대상에게 필요한 개선 방안을 도출했다.

실리콘팀은 “가입을 거절당한 상인을 대상으로 공동 인수와 손실 분담 구조를 계획했었는데 제안서 작성 중 기쁘게도 화재보험 공동인수 협정이 체결됐다는 소식을 접했다”고 말했다. 이어 화재보험의 보험료 부담과 화재공제의 보장 부족으로 ‘딜레마에 놓인 상인’을 위해 공적 지원과 가입을 일원화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실리콘팀은 “화재공제는 보장 한도를 높일 수 없으니 화재보험의 보험료를 낮춰야 한다”며 “전통시장 및 상점가 육성을 위한 특별법(전통시장법)에 공제사업과 민간 화재보험 운영에 필요한 비용을 지원할 수 있는 근거를 마련하는 방안을 제안한다”고 설명했다.

기존 화재공제에 가입할 수 없는 단기 임차, 노점 등 상인을 위해서는 “동산 위주로 1년 미만의 단기 보험 기간을 설정할 수 있도록 상품을 개선해야 한다”며 “가입 유도를 위해 정기시장 미등록 상인의 자리 배정 시, 상인 등록 및 보험 가입을 일원화하는 절차를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사전 예방책 개선을 중시하는 상인들을 위해서는 전통시장 상인회를 화재 관리 컨트롤타워로 한 ‘전통시장 화재 위험 관리 플랫폼’을 제안했다. 끝으로 실리콘 팀은 “이처럼 전통시장 화재보험·공제를 개선한다면 화재보험 미가입 사각지대와 화재공제 가입 격차를 해소함으로써 지속 가능한 사회 안전망을 구축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공모전을 마친 후 박수민 팀장은 “상인들의 현실적인 목소리를 담아낸 아이디어로 상을 받게 돼 큰 보람을 느낀다. 이 아이디어가 실제 정책으로 실현돼 전통시장 상인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되길 진심으로 바란다”며 “함께 노력해준 팀원들은 물론 개선 방안을 같이 고민해주신 상인들, 상인회, 설계사, 화재보험협회, 학계 관계자 등 모든 분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박 팀장은 “화재로 생계를 위협받았던 상인분들이 들려준 경험담은 정말 잊지 못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상인들의 생생한 목소리를 들으며 문제의 심각성을 다시금 느꼈고, 그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될 방안을 설계해야겠다는 책임감이 생겼다”고 말했다.

박 팀장은 “상인들과의 인터뷰를 통해 이론적으로만 보았던 문제들이 실제와 얼마나 다른지 알게 됐고, 그들의 현실적인 어려움을 반영한 방안을 고민할 필요성을 느꼈다. 또 단순히 문제를 분석하는 것을 넘어 실질적으로 실행 가능한 해결책을 제시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깨달았다”고 말했다.

박 팀장은 “공모전 참여 후 사회적 안전망 강화와 보험 제도 개선에 관심이 더 깊어졌다”며 “특히 전통시장처럼 화재와 같은 위험에 노출된 계층을 대상으로 포괄적이고 유연한 보험 제도를 설계·실행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공공정책 분야나 보험 관련 기관에서 정책 설계와 운영에 참여하며, 더 많은 사람이 위험으로부터 보호받고 안정적인 삶을 누릴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데 기여하고자 한다. 또한 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한 실질적인 해결책을 설계하고 실행하는 전문가로 성장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한국보험신문=손민아 기자]

손민아 alsdkqg@ins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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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1-25 00:14:26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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