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1063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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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자동차보험시장에 감도는 전운<2>]NEV 시장 진출에 보험사 “아직은 경쟁상대 아냐”

성공사례 드물고 보험서비스 만족도 떨어져… 판도 변화 쉽지 않아
핑안-NEV용 손해사정체제 구축, 타이핑양-원가 낮춰 경쟁력 제고


중국 신에너지자동차(NEV) 기업들의 자동차보험시장 직접 진출이 가속화됨에 따라 전통 보험회사들은 수성을 위한 고삐를 단단히 조이고 있다. 중국핑안은 자체적으로 신에너지자동차만을 위한 손해사정 및 보험금 지급 체계를 구축 중이고, 중국타이핑양보험은 신에너지자동차보험의 시장 규칙을 면밀히 파악해 새로운 관리체계를 구축하는 등 원가를 낮추려는 시도를 하고 있다. 그러나 단기적으로는 신에너지자동차 기업의 보험시장 진출이 기존 판도를 뒤흔들 정도의 파급력은 갖지 못한 것으로 전문가들은 진단하고 있다.

먼저, 중국 국내는 물론 외국의 사례에서도 신에너지자동차 기업들이 보험시장에 진출했다가 별다른 영향력을 발휘하지 못한 채 뒷전으로 물러난 사례가 적지 않기 때문이다. 미국의 경우 테슬라가 자동차보험 시장에 진출했지만 시장에서는 별다른 변화가 감지되지 않았고, 중국에서도 업계 1위 비야디(BYD)가 자동차보험 시장 진출 2년여가 지난 지금까지 두각을 나타내지 못하고 있다.

다음으로 중국 국내 자동차보험 시장은 여전히 통일된 약관과 요율을 적용하고 있기 때문에 특정 보험회사가 독자적으로 가격경쟁력을 갖추기 어려운 구조다. 마지막으로 최근 자동차보험 시장에 진출한 신에너지자동차 기업들은 자동차보험의 위험발생률과 손실률을 개선하지 못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사고 발생 후 수리 및 부품 교환에 있어서도 뚜렷한 차별화 전략을 구사하지 못하고 있다.

반면 기존의 전통 보험회사는 신에너지자동차 기업들이 갖추지 못한 전국적인 서비스망과 다양한 협력망, 그리고 오랜 기간 축적해 온 관리경험을 갖추고 있다. 그로 인해 창출되는 업무의 속도와 효율을 신설 보험회사들이 단기간 내에 따라잡기 어렵다는 점과 기존 보험회사의 “안정적이고 신뢰할 만하다”는 이미지가 소비자들에게 더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점도 결코 간과할 수 없는 기존 보험회사만의 강점이다.

하지만 단기적으로 변하지 않는다고 해서 절대적으로 변하지 않는 것은 결코 아니다. 중장기적으로 보면 신에너지자동차 기업은 차량 운행 기록과 위험 발생 정보를 통합 관리할 수 있고 보험료나 생산기술을 조정할 수도 있으며, 자율주행 기술을 활용해 사고 위험을 줄이는 등의 방식으로 차량 사고 발생률과 수리 비용을 절감할 수 있기 때문이다. 좀 더 멀리 보면 신에너지자동차의 완전 자율주행이 가능해질 때 자동차보험 시장은 판이 흔들릴 정도의 변화가 불가피해질 수도 있다.

현재 신에너지자동차보험 시장을 두고 신에너지자동차 기업과 기존의 전통 보험회사 간 경쟁구도가 형성되고 있지만 과도하게 높게 책정된 보험료 문제는 양측 모두가 풀어야 할 공통된 과제다. 중국 은행보험정보기술관리공사가 발표한 ‘신에너지자동차 보험 시장 분석보고서’에 따르면, 신에너지자동차의 평균 보험료는 연료자동차에 비해 약 21% 비싸고 보험료 인상률도 연료자동차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신에너지자동차의 평균 급부율 역시 85% 수준에 근접했고, 승용차의 사고 발생률도 30%로 연료자동차의 19%에 비해 현저히 높았다.

신에너지자동차보험의 보험료가 비싼 가장 큰 이유는 신에너지자동차 기업들이 핵심기술을 장악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차량 운행 정보와 운전자의 운전 습관 관련 데이터를 보험회사에 제공하지 않음으로써 보험회사는 손실률, 급부율 등 단순 정보만으로 보험료를 결정해야 하기 때문이다. 사고 유발 원인을 특정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운전자의 과실인지 아니면 차량의 결함에 의한 것인지를 판별할 수 없기 때문에 보험회사는 보험료를 높여 자사의 이익을 보전하려는 경향을 보이는 것이다.

신에너지자동차의 비싼 보험료 문제는 금융감독당국에서도 주목하고 있다. 최근에는 중국 국가금융감독관리총국 재산보험감독관리사가 신에너지자동차 보험료 문제 해결을 위해 보험료 결정의 자율권을 보장하고, 차량 위험 분산 체계를 구축하며, 유관 부처 간 정보를 공유하는 등 신에너지자동차 보험의 고액 보험료 문제를 업계와 함께 해결해 나갈 계획임을 밝히기도 했다.

한편, 신에너지자동차 기업들은 스스로 보험시장 진출의 의미에 대해 시장에 기술을 더 잘 이해하고 보험료를 낮출 수 있는 기업이 등장했음을 강조하고 있다. 하지만 기술을 이해하고 보험료를 끌어내리는 요소가 보험소비자들이 기존 전통 보험회사 대신 신에너지자동차 기업을 선택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담당하게 할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할 일이다. <끝>



[중국은행보험보(베이징)=정회남 객원연구원]

<대한민국 대표 보험신문> 한국보험신문

베이징=정회남 hnjung07@mofa.g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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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1-24 23:56:24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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