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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변화 물리적 리스크가 건전성에 미치는 영향 주목해야” |
정광민 교수 “기후변화 양상에 따라 경영 전략 변화 필요”
최근 전 세계적으로 이상기후 현상이 늘면서 생산성 감소, 관리비용 상승, 질병·사망률 증가 등 리스크에 대한 우려가 지속되고 있다. 특히 자연재해 등 이상기후는 보험금 청구 증가 등 보험업계의 재무건전성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만큼 주의가 필요하다.
이에 보험연구원은 지난달 31일 서울 여의도 본원에서 ‘기후변화 물리적 리스크와 보험회사 재무건전성’을 주제로 산학세미나를 개최했다.
기후변화로 인한 리스크는 극단적 이상기후 현상, 자연재해 등 발생 증가 또는 중장기적 기후변화로 인해 발생 가능한 생활 환경에서의 물리적 변화 등 ‘물리적 리스크’와 저탄소, 탈탄소를 지향하는 친환경 산업으로의 전환과 그에 따른 제도적 변화로 인해 사회경제적 적응의 문제를 의미하는 ‘전환적 리스크’로 구분된다.
이날 주제발표자로 나선 정광민 포항공과대학교 산업경영공학과 교수는 “보험사의 자본 건전성 평가 모형이 주로 전환적 리스크의 정량평가에 집중돼 있다 보니, 물리적 리스크는 상대적으로 주목도가 떨어질 수밖에 없었다”며 “물리적 리스크는 서로 다른 영역의 관점이 모여 모델링이 필요한 만큼 접근이 쉽지 않다”고 말했다.
정 교수는 물리적 리스크(자연재해)를 모델링하는 글로벌 표준모델은 ‘캣(CAT)모델’이라며 “캣모델 적용을 논의할 때 ▲기후의 위태요인과 손실예측 정확성을 어떻게 높일 것인지 ▲지역별로 다른 기후요인 특성을 반영한 손실 추정이 가능한지 ▲기후변화 추세를 어떻게 반영할 것인지(중장기적 추세를 추정하더라도 1년 단위 자본규제 모형으로의 환산 방법) 등 질문이 불가피하다. 시나리오 기반 스트레스 테스트를 통한 리스크 측정모델이 현실적인 접근법”이라고 말했다.
정 교수는 계리기후지수(ACI)를 바탕으로 구성한 시나리오에 따라 기후변화 물리적 리스크 영향을 측정한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정 교수는 국내 ACI 데이터 기준기간을 비교해 산출한 결과를 두고, ACI가 손해보험사 손해율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분기별 ACI와 동일한 분기의 손해율 간 유의미한 관계성을 확인했다”며 “ACI가 1단위 커질수록 손해율이 1.069% 감소한다. 이는 기후환경 변화로 인해 극한기후 현상의 빈도와 심도가 증가하면 보험사는 이에 따라 차후 보험요율을 보수적으로 조정해 오히려 손해율이 낮아진다는 기존 연구 결과와 일치한다”고 말했다.
이어 정 교수는 계리기후지수와 풍수해 관련 보험 종목별 지급보험금 간 상관성을 분석했다. 그는 “국내 5개 보험사를 중심으로 분석해 보니 ACI 증가가 보험 종목별로 미치는 영향이 달랐다. 타 보종에 비해 영향을 많이 받는 보험종목은 장기보험으로, 계약기간이 길어 기후변화의 중장기적 특성에 따라 상관성이 존재한 것으로 보인다. 자동차보험은 극한기후 현상에 노출이 많은 보종으로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정 교수는 “결국 보험사의 보험 포트폴리오 구성에 따라 기후변화 물리적 리스크로의 위험 익스포저(risk exposure)가 달라질 수 있다”며 “기후변화 양상에 따라 보험사별 추정 자본량이 달라질 수 있고, 궁극적으로 포트폴리오 재조정 등 경영 전략 변화가 필요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국보험신문=손민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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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민아 alsdkqg@ins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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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1-04 01:56:18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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