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종합뉴스 > 보험정책 |
|
“정착지원금 모범규준 안착하면 GA 순이익 대폭 증가” |
대형 GA, 연간 1300억원 경력 설계사 리크루팅비 투입
제도 시행되면 일시금, 분급 증가로 GA 부담 감소할 듯
지난해 기준 설계사 1000명 이상 소속된 대형 GA 48곳 중 39개사가 정착지원금 제도를 운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GA가 2022~2023년 2년 동안 경력 설계사를 리크루팅 하기 위해 지원된 정착지원금은 26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연간 1300억원 수준이다.
지난 2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2년 동안 정착지원금을 받고 이동한 설계사는 1만4900명으로 1인당 정착지원금으로 지급된 평균 금액은 1700만원이다. 소속 설계사 1000명 이상을 보유하고 있는 48개 대형 GA 소속 설계사는 지난해 말 기준 20여만명이다. 정착지원금을 받고 이동한 경력 설계사는 채 1%가 되지 않는 셈이다. 지난해 48개 대형 GA 추정 순이익은 1700억원 정도다. 다시 말해, 대형 GA들은 순이익 대비 80% 수준을 정착지원금에 쓰고 있다. 정착지원금을 둘러싼 문제가 해소되면 GA 순이익은 현재보다 2배 가까이 증가할 수 있는 구조라는 것이다.
GA들은 경력 설계사 스카우트 과열로 정착지원금이 과도하게 지급되면서 경영위기까지 몰렸지만 통제하는 기준이나 절차가 없어 문제가 됐다. 장동석 보험GA협회 차장은 “정착지원금 운영에 관한 모범규준을 제정 시행함으로써 이를 통해 과도한 스카우트 경쟁 완화, 정착지원금의 합리적 집행, 소비자 피해 최소화, 사업비 부담 완화 등의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소속 설계사 100명 이상인 GA는 지난 15일까지 ‘정착지원금에 관한 모범규준’을 마련했고, 이번 달 말일까지 보험GA협회 홈페이지를 통해 정착지원금에 관해 분기별로 정착지원금 운영 내역 등을 공시해야 한다.
GA업계는 모범규준이 마련된 후 회사별 리크루팅 변화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 대형 GA 관계자는 “영업은 설계사 수에 비례한다는 믿음이 강한 GA업계가 신입 리크루팅 육성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되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경력 설계사 스카우트에 관심을 끊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GA업계는 월 신계약 50만원 실적을 올릴 수 있는 설계사를 영입하기 위해 2년 기준 정착지원금 2000만원 정도를 지급하고 있다. 그런데 정착지원금 문제를 공식화한 올해 들어서도 스카우트 비용이 내려가지 않고 있다는 것이 영업 현장의 목소리다. 다만, 과거 공개적으로 진행하던 경력 설계사 스카우트가 수면 아래에서 진행되고 있다는 것이 달라진 모습이다. GA 관계자는 “월 50만원 정도 실적을 올릴 수 있는 경력 설계사에 대한 수요가 줄어들지 않고 있다. 모범규준이 마련돼도 스카우트 금액은 떨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긍정적 전망도 나오고 있다. 대형 GA에서 리크루팅을 담당했던 S상무는 “정착지원금 모범규준이 시행되는 11월 이후 설계사 스카우트비가 드라마틱하게 줄어들지 않을 것 같다”면서도 “긍정적 변화는 서서히 만들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금감원이 정착지원금에 관한 공시를 하는 이유는 GA에 대한 관리 및 통제를 하기 위해서다.
현재 1200%룰과 정착지원금 규제 기준은 사실상 없다. 다수 GA는 정착지원금 모범규준 시행으로 GA별 정착지원금 총액과 자금 규모, 대상자가 파악되면 지금처럼 무질서하게 운영되는 부분은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감을 갖고 있다. 정착지원금도 1200%룰 안에서 움직여야 하기 때문에 정착지원금 일시금 지급 감소, 분급 지급이 많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 경우 정착지원금 규모나 스카우트 인원도 감소가 전망된다.
보험GA협회 관계자는 “최근 들어 정착지원금 문제에 신경 쓰는 GA가 많아졌다. 섣불리 경력 설계사 스카우트에 접근했다가는 감독당국의 타깃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한국보험신문=류상만 기자]
|
류상만 ysm5279@insnews.co.kr
[저작권자 (c)한국보험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2024-10-28 06:45:42 입력.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