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손보사 4파전]카카오 설립하는 디지털 보험사로 파급 효과
카카오 계열사와 협업… 종합손해보험사 전환 예상
[한국보험신문=이소라 기자]빅테크 기업 카카오가 본격적으로 보험시장에 뛰어든다. 카카오의 보험 자회사 카카오페이손해보험이 손해보험협회 회원사 가입을 완료하고 공식 출범만을 앞두고 있다.
금융위원회는 지난 4월 정례회의를 열고 ‘카카오페이손해보험’(카카오손보)의 보험업 영위를 허가했다. 금융위는 카카오손보가 자본금 요건, 사업계획 타당성, 건전 경영요건 등을 모두 충족한다고 판단해 허가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신규 사업자가 디지털 보험사로 본허가를 획득한 첫 사례이다.
카카오손보의 자본금은 1000억원이며 출자자는 카카오페이(60%)와 카카오(40%)다. 카카오손보는 카카오의 금융자회사인 카카오뱅크, 카카오페이, 카카오페이증권을 비롯해 카카오 자체 플랫폼을 이용한 시너지를 통해 빠르게 시장 확장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손보는 월 5000만명의 이용자를 보유한 ‘카카오톡’을 활용해 다양한 보험상품을 선보인다는 전략이다.
카카오손보는 초기에는 여행자보험이나 펫보험 등 소비자들의 일상생활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상품 위주로 보험사업을 전개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보험료가 싸고 쉽게 가입할 수 있는 디지털 미니보험 상품으로 고객을 늘려나간다는 구상이다. 지인과 함께 가입하는 동호회·휴대폰파손 보험, 카카오키즈 연계 어린이보험, 카카오모빌리티 연계 택시안심·바이크·대리기사 보험, 카카오 커머스 반송보험 등이 카카오 플랫폼 서비스와 협업해 선보일 상품으로 알려졌다.
카카오손보 최대주주인 카카오페이는 카카오손보의 본격적인 영업에 앞서 신규 보험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카카오페이는 7월 사용자가 가입한 보험 내역을 또래나 동일 조건군의 가입 내용과 비교해 주고, 기타 유용한 보험정보를 제공하는 ‘내 보험 리포트’ 서비스를 내놓았다. 또래가 어떤 보험을 많이 가입했는지 살펴보고 비교하거나 가입한 보험 중 병원비 청구가 가능한 보험이 어떤 보험인지 알려주는 것이다. 서비스 이용을 원하면 카카오페이 애플리케이션 내 마이데이터 서비스에 보험업권을 연결하면 된다.
카카오페이는 GA 자회사 KP보험서비스를 설립하기도 했다. KP보험서비스는 한국형 보험상품 비교 서비스를 업계 최초로 선보였다. 사용자 간 네트워킹을 통한 비교·추천이 가능해 보험상품에 ‘소셜커머스’ 요소를 가미했다. 특히 KP보험서비스는 보험 홈 화면 개편으로 금융소비자들이 혜택을 누릴 수 있는 보험상품 비교 서비스를 구축했다. 이에 사용자들은 KP보험서비스에서 다수의 보험상품을 다른 유저의 리뷰와 평가를 바탕으로 비교한 뒤 구매할 수 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최근 카카오내비의 주행거리만큼 보험료를 내는 방식의 운전자보험을 내놓았다. ‘온오프(ON-OFF)보험’으로 필요할 때마다 보험을 개시하고 종료할 수 있어 보험료가 저렴하다. 카카오내비 애플리케이션을 이용해 주행 중 보험 스위치를 켜고 주행한 거리에 따라 보험료를 부과한다. 사용하지 않을 때는 보험 스위치를 꺼 비활성화할 수 있다. 보험료는 1㎞당 3원으로 ▲교통사고 처리 지원금 ▲변호사 선임비용 ▲벌금 등을 보장한다.
카카오손보는 출범 초기 50여개 카카오 자회사와의 협업을 통해 일상생활의 보장 사각지대를 해소할 수 있는 미니보험에 주력할 것으로 예상된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카카오손보는 사업 확장을 통해 장기인보험과 자동차보험까지 판매하는 종합손해보험사로서 도약을 모색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