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회복자’ 설계사 채용 현실성 없어
2005년 1065명서 지난해 98명으로 줄어들어
직업 특성상 ‘금전문제’는 역시 중대한 결함
보험업계는 신용회복위원회의 개인신용회복지원제도를 통해 신용회복자를 보험 설계사로 채용하고 있다. 하지만 성과는 미흡하다. 첫 해인 2005년 1065명에서 매년 줄어 지난해엔 98명에 그쳤다.
‘개인신용회복지원제도’란 개인 및 개인사업자 가운데 일정 요건을 갖춘 채무자를 대상으로 신용 불량에 따른 파산을 방지하고 경제적 회생 기회를 만들어 주는 제도다. 채무자가 취업을 희망할 경우 신용위 차원에서 평가해 취업추천서를 발급하는 등의 방식으로 취업 알선을 돕고 있다. 신용위가 추천서를 발급해주면 보험사는 신용회복자의 신용정보상 해지가 이뤄지지 않았을 경우에도 고용할 수 있다. 신용위가 발급한 ‘추천서’ 등으로 판단해 고용여부를 결정하는 시스템이다.
5일 신용위에 따르면 신용위에는 지난 2004년부터 신용회복자의 취업을 돕기 위해 생보사 15곳과 손보사 10곳 등 총 25개 보험사가 신용회복지원제의 협약가입기관으로 등록돼 있다. 금융회사들이 신용회복자의 채무를 조정하겠다는 협약에 가입해 있지만 취업 자체만을 위한 협약이 아니어서 대부분 채용으로는 이어지지 않고 있다.
제도 도입 직후인 2005년에는 1065명이 설계사로 취업했지만 2006년 987명, 2010년 362년, 2013년 159명 등 매해 인원이 줄어 지난해에는 98명만이 설계사로 채용됐다. 이에 대해 신용위 관계자는 “보험사가 의무적으로 채용해야 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채용으로 이어지는 경우는 많지 않다”고 말했다.
보험업계는 과거 금전적인 문제를 겪은 신용회복자를 믿음과 신뢰가 요구되는 설계사로 채용하기에는 무리가 따른다는 반응이다. 금전적인 부분과 연결되는 설계사의 직업 특성상 ‘금전문제’ 전력을 간과하기 어렵다는 게 이유다. 보험업계 전문가는 “영업현장에서 해당 제도를 모르는 관계자들이 많고 설계사의 채용절차 및 지원을 위해 갖춰야 할 자격 또한 까다로워 신용회복자의 설계사 취업은 더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대한민국 대표 보험신문>
한국보험신문 박경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