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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지 아빠의 ‘인생 2막 준비학교’<112>]할머니 리스크에 대비해야 하는 이유 |
은퇴하면 남성의 경우 배우자에게 의지하는 비중이 높아진다. 그러나 통상 남성은 은퇴 준비를 배우자와 함께하기보다는 남성 중심으로 하는 경우가 많다.
남성 중심의 경제 활동을 하다 보니 은퇴도 그런 방식으로 한다. 그런데 생각해 봐야 할 것이 있다. 여성은 남성에 비해 평균 4살 일찍 결혼한다. 그리고 여성은 남성보다 평균 6살 더 오래 산다. 결국 여성 배우자는 남성에 비해 10년 정도 독신으로 살아간다. 혼자 남겨진 10년, 별도의 준비가 없다면 여성의 노후가 위험하다. 다시 말해 빈곤이나 의료비 부족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
한국과 일본의 여성 노후 준비가 다르다고 한다. 일본 여성의 경우 노후를 스스로 준비하는데, 한국의 경우 ‘남편·자녀’에 의지하는 경우가 많다. 한국 여성은 노후 빈곤+건강 ‘이중 부담’을 안고 있다. 무엇보다 우리나라는 여성 노인 빈곤율이 높다.
2024년 국무총리실 산하 사회보장위원회에 따르면 65세 이상 노인 빈곤율이 남성은 39.7%인데 비해 여성은 60.3%로 높다. 고령 1인 가구 중 여성이 남성에 비해 2배 이상 많다. 2022년 기준 65세 이상 노인의 소득을 성별로 비교해 보면 남성은 2072만원(연금 포함)의 소득이 있지만 여성의 경우는 남성의 절반 정도인 1163만원의 소득을 올리고 있다.
소득뿐만 아니라 의료비에 대한 준비 또한 여성이 부족하다. 대형병원 조사에 따르면 일단 건강에 자신 없어 하는 비율도 남성은 14.9%에 불과하지만, 여성의 경우에는 23.6%가 건강에 자신 없어 한다. 3개 이상 질병을 보유하고 있는 복합 만성질환율도 남성은 전체 21.8%에 불과했으나 여성의 경우 32.3%로 남성에 비해 10% 이상 높다. 우울 증상을 겪고 있는 비율도 남성 노인은 10.9%인데 비해 여성은 15.5%로 높다.
반면, 가족의 돌봄을 받고 있는 비율은 남성 86.1%인데 비해 여성은 66.8%에 불과하다. 여성의 노후는 적어도 대한민국에서는 리스크가 크다. 평생의료비의 경우에도 여성은 남성보다 의료비 20%를 더 쓴다(약 1억2000만원, 2022년 기준 통계청). 여성은 남성에 비해 오래 살기 때문에 그만큼 은퇴 후 준비도 좀 더 세밀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다시 말해, 노후 준비 인식을 바꿀 필요가 있다. 남성 중심의 노후 준비에서 여성 중심으로 변화가 필요하다.
여성의 노후 의료비 준비 필요성은 여러 곳에서 발견된다. 여성 노인에게서 간병이 필요한 질병 1위인 치매의 경우 71.4%, 2위 파킨슨병은 60%로 남성에 비해 크게 높다. 여성은 남성에 비해 간병에 대해 대비할 필요성이 다른 무엇보다 크다는 셈이다.
여성 노후를 준비하는 수단으로 요즘 들어 인기를 끌고 있는 여성 전용보험에 대해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보험도 과거에는 경제력이 있는 남성 중심이었지만 현재는 여성 관련 건강보험이 연이어 출시되고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여성은 어떤 보험을 준비해야 할까? 우선, 치매·간병보험이다. 남편은 아내의 간병을 받지만, 여성은 홀로 요양 서비스를 받는다. 100세 시대, 남성보다 여성에게 중요한 보험이 치매보험이다. 노화는 치매의 중요한 요인으로 남성에 비해 6년 정도 오래 사는 여성이 준비해야 한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올해 치매환자 수는 처음으로 100만명이 넘고, 2038년에는 200만명, 2050년에는 300만명이 넘어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중 여성 치매환자 비중은 70%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치매보험 가입 키포인트는 ①경도 치매부터 중증 치매까지 폭넓게 보장하는 상품 ②중증 치매 시 보험료 납입면제 상품 ③보험료 부담을 줄이려면 무해지 또는 저해지 환급형 상품 ④치매케어 서비스를 제공 또는 치매예방 프로그램 운영 상품이다.
여성 노후를 위해 준비해야 하는 또 다른 보험 상품으로 간편심사보험이 꼽힌다. 50대 이후 고위험 질병군에 대비하기 위해 유병력자나 고령층도 2~3가지 조건만 충족하면 가입 가능하다. 은퇴 후 치과 질환, 고혈압, 당뇨병 등으로 인한 외래진료가 증가하는 경향이 있다. 간편심사보험은 80세까지 가입 가능하고 100세 보장 상품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가족력을 고려해 특정 보장을 강화한 상품이나 암·뇌·심장 등 3대 중증질병 보장범위가 넓은 상품, 치과질환 보장 상품에 관심을 둬야 한다.
필자가 요즘 들어 관심을 갖고 있는 보험 상품은 치과보험이다. 많은 사람들이 노후를 위해 연금 필요성을 강조하지만 그에 못지 않게 중요한 것은 치아에 관한 보장이다. 예부터 건강한 이는 오복(五福)의 하나라고 했다. 그런데 치아가 아플 경우 수백만 원에서 수천만 원까지 노후에 부담되는 목돈을 필요료 한다. 이제는 치아도 은퇴 준비 대상이다.
[한국보험신문=류상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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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상만 ysm5279@ins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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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1-03 23:38:52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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