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1067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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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론]위기의 대한민국과 보험교육의 퇴조

2024년은 대한민국 현대사에서 결코 잊기 어려운 한 해로 기억될 것이다. 새해 벽두인 1월 2일 발생한 정치인 피습 사건은 사회를 충격에 빠뜨렸고, 그로 인한 불안의 그림자는 한 해 동안 지속되었다. 급기야 12월 3일에는 계엄령이 선포되었다가 해제되었으며, 이어진 대통령 탄핵심판이라는 초유의 상황은 국가 시스템의 위기와 민주적 가치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던졌다. 이러한 일련의 사건들은 대한민국이 오랜 시간에 걸쳐 이룩한 성취들이 얼마나 취약한지 여실히 보여주었다.

보험업계와 학계 또한 변화와 도전으로 가득한 한 해였다. 기후변화, 디지털화, 인공지능 기술의 발전이 보험산업의 패러다임 변화를 촉진하며 다양한 이슈가 동시다발적으로 몰아쳤다. 학령인구 감소, 대학 구조조정, 학생들의 관심 분야 변화로 인해 보험 관련 학과와 강좌는 줄어들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교육과 연구를 이어가야 하는 보험전공 교수들에게는 힘든 한 해였다.

그런 가운데 지난 11월 8일 대구대학교에서 열린 제28회 전국대학보험전공연합회 학술세미나는 보험교육의 중요성을 재조명하는 자리였다. 이태원 참사와 같은 사회적 재난 보상 문제, 안락사와 보험, 전통시장 화재 위험 등 다양한 주제에 대한 대학생들의 참신한 아이디어와 수준 높은 연구가 발표되었다. 이번 대회를 통해 배출된 많은 인재들은 보험산업의 주요 인력으로 성장하고 있다. 무엇보다 학부생 주도로 28년간 이 학술행사가 이어져 왔다는 사실은 큰 자부심을 안겨준다.

그러나 이러한 성과에도 불구하고 대학에서 보험교육의 입지는 점점 좁아지고 있다. 한때 전국 20여개 대학에 설치되었던 보험 관련 학과는 현재 8개 대학으로 줄었으며, 내년에는 더 줄어들 가능성이 크다. 이는 단순히 개별 대학의 문제가 아니라 보험산업과 사회 전체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특히 학문 후속 세대의 배출이 어려워진다는 점은 간과할 수 없는 문제다. 보험연구원과 보험연수원 같은 기관이 있지만, 이들은 주로 공급자 관점에서 접근한다. 보험의 학문적 가치 추구와 사회적 신뢰를 높이기 위해 대학이 담당하는 역할은 여전히 중요하다.

보험 관련 학과의 감소 원인은 다양하다. 대부분의 보험학과가 지방대에 위치해 학령인구 감소와 구조조정의 직격탄을 맞았다. 또 보험은 복잡하고 따분하다는 젊은 세대의 인식도 큰 장애물이다. 보험업계가 혁신적 비전과 미래지향적 이미지를 충분히 구축하지 못한 것도 원인 중 하나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몇 가지 노력이 필요하다. 첫째, 산학협력을 더욱 공고히 해야 한다. 보험회사는 현장 중심의 실무 교육과 공동 연구 프로그램을 활성화하여 학생들이 보험산업의 매력을 느끼도록 해야 한다. 보험론 강의를 개설하기 어려운 대학에는 업계나 유관기관이 강의프로그램 개설을 지원하는 방안도 고려할 수 있다.

둘째, 융합교육이 필요하다. 보험과 데이터 사이언스, 보험과 AI처럼 첨단 기술과 결합한 교육을 통해 시대에 맞는 인재를 양성해야 한다. 산업계와 학계가 힘을 합쳐 이런 교육체제를 구축하는 것이 중요하다.

셋째, 보험 관련 전공에 대한 장학금 확대와 자격증 취득을 장려하는 조치가 필요하다. 이는 학생들이 보험 관련 직업을 선택할 유인을 제공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보험에 대한 인식 개선이 절실하다. 보험은 단순한 금융상품이 아니라, 불확실성이 지배하는 시대에 사회적 안정과 회복을 보장하는 필수적인 안전망이자 미래지향적 산업이다. 이러한 보험의 사회적 가치와 비전을 적극적으로 알리는 노력이 필요하다.

대학에서의 보험교육 퇴조는 자유와 책임을 기반으로 한 현대사회의 지속 가능성을 위협하는 심각한 문제다.
새해에는 보험업계와 학계가 협력하여 활력을 되찾고 1990년대 보험전공 개설 붐의 전성기를 다시 일으킬 수 있는 전환점이 마련되길 기대한다.


<대한민국 대표 보험신문> 한국보험신문


이윤호
대구대학교 경제금융학부 금융보험전공 교수

이윤호 대구대학교 경제금융학부 금융보험전공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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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2-29 22:40:28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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