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1066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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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실손24’의 첫인상

금융당국과 보건복지부·보험업계가 야심차게 추진한 실손보험 청구 전산화 애플리케이션(앱) ‘실손24’가 출시된 지 한 달이 지났다. 실손24는 지난달 22일까지 60만40000명의 가입자를 모으며 많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실손24는 종이서류 없이 스마트폰 앱에서 바로 실손보험을 청구할 수 있다. 가입자의 편의성을 높인 덕분에 주별 청구 건수는 늘어나는 추세다. 1주차(10월 25~31일) 3134건이었던 보험금 청구 건수는 2주차(11월 1~7일) 5434건, 3주차(8~14일) 7168건, 4주차(15~22일) 1만316건으로 증가했다.

하지만 ‘편의성’을 느끼지 못한다는 의견도 많다. 실손24 접속 단계부터 사용자들은 불편을 느끼고 있다. 지난달 26일 기자는 실손24 앱을 설치하려고 구글 앱스토어에 접속했다. 설치 버튼을 눌렀지만 ‘내 앱을 열어 서버와의 연결을 설정하시기 바랍니다’라는 오류 알림이 떴다. 다음날인 27일 구글 앱스토어 업데이트를 삭제한 후 실손24를 설치할 수 있었다. 그런데 이후가 더 복잡했다.

먼저 실손24 앱에 가입해야 했다. 보험개발원이 제작한 ‘실손24 소개’ 영상에 따르면 ‘간단한 회원가입’ 후 본인 인증을 통해 로그인할 수 있다고 했지만 실제는 달랐다. 로그인을 누르면 공동인증서, 금융결제원 금융인증서, 간편인증, 아이핀 인증 등과 생체인증, 휴대전화 등 로그인 방법을 정해야 했다. 처음 사용한다면 하단의 회원가입은 필수다. 실손24를 처음 사용하는 데다 개인정보 노출이 싫어 사이트 가입을 꺼리는 기자는 이런 과정이 달갑지 않았다.

다음 ‘미션’인 로그인에서는 금융결제원 금융인증서의 비밀번호를 떠올려야 해서 잠시 시간이 걸렸다. 한 금융사 앱만을 오랜 시간 사용했기에 금융인증서 비밀번호를 굳이 기억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결국 금융인증서 비밀번호를 변경하는 절차를 거칠 수밖에 없었다. 그 순간 ‘또 이렇게 개인정보가 노출되나’ 싶어 병원 가서 서류를 받는 게 더 빠르겠다 싶었다.

로그인 후 ‘나의실손청구’ 메뉴를 선택했다. 보험계약 조회에 필요한 정보를 입력하다가 또다시 멈칫했다. 진료이력 조회가 불가했기 때문이다. 병원 진료서와 약제 청구서를 모아둔 서류 더미를 꺼냈다. 기자가 만성적인 피부질환으로 진료를 받기 시작한 건 지난 5월이다. 그런데 진료이력 조회는 실손24가 출시된 10월 25일 이후부터 가능하다. 이전에 받은 진료는 보험사를 통해 별도로 신청해야 된다는 의미다. 실손24에 가입하고 로그인을 했던 그간의 과정이 무색해지는 순간이었다. 그리고 개인정보는 또 노출되고 말았다.

구글 앱스토어에서 실손24 앱의 평점은 28일 기준 3.1점이다. 사용자 후기를 보면 ‘회원 가입 절차가 너무 복잡하다’, ‘참여 병원이 거의 없다’, ‘개인정보만 넘기는 것 같다’ 등 부정적인 반응이 많다. 보험개발원은 ‘오픈 초기 단계라 앱 이용이 원활하지 않다’, ‘현재 215개 병원이 참여 중이며 병원급 이상으로 점차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등 사용자 불편 사항을 수용하고 보완하겠다고 약속했다.

출시된 지 한 달이 지났지만 실손24가 갈 길은 멀어 보인다. 부디 실손청구 간소화에 쏟아진 국민적 관심에 부응하는 서비스가 되길 바란다.


[한국보험신문=이소라 기자]

이소라 raya21@ins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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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2-01 23:34:29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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