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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영흡 코리안리 전무의 ‘어쩌다 보험인’]한국 주식시장은 정말로 저평가(Under-Value)되어 있는가? |
최근 한국 주식시장이 저평가(Under-Value) 상태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면서 밸류업(Value-Up)을 위한 대안으로 배당성향을 포함한 다양한 방안들이 논의되고 있다.
배당성향(Dividend Payout Ratio)이란 기업이 벌어들인 순이익 중 주주에게 배당으로 지급하는 비율을 나타내는 지표로, 기업의 수익 중 얼마나 배당금으로 주주들에게 환원되는지를 보여준다.
관련 자료에 따르면 한국 상장사의 평균 배당성향은 약 26%로, 주요 비교국인 미국(42%), 일본(36%), 대만(55%)에 비해 현저히 낮다. 이로 인해 한국 주식시장의 평균 배당수익률은 약 1.5%로, 세계적으로도 최하위권에 속한다. 이는 대만(3.37%)이나 일본(2.2%)과 같은 주변국뿐만 아니라 사회주의 국가인 중국(2.5%)보다도 낮은 수준이다.
■배당과 주식시장 : 상호 이익을 연결하는 고리
주식시장의 가치는 배당과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다. 배당은 단순히 금전적 분배를 넘어 주식회사 제도의 핵심 메커니즘으로서 주식회사와 투자자 간의 상호 이익을 연결하는 중요한 고리이다.
1600년대 영국 동인도 회사와 네덜란드 동인도 회사는 배당 조건을 통해 투자자로부터 대규모 자본을 조달할 수 있었다. 이러한 시스템은 보험의 기능과 결합되어 투자자가 위험을 감수하면서도 투자할 수 있는 동기를 제공하는 획기적인 방안으로 정착했다.
특히 1602년 설립된 암스테르담 증권거래소는 세계 최초로 주식을 거래할 수 있는 플랫폼을 제공하여 잠재적인 배당권을 가진 주식 증권을 거래할 수 있는 편리한 환경을 마련했다. 이는 기업이 자본을 원활히 조달하고 투자자는 원하는 회사의 주식을 손쉽게 매입할 수 있는 시장 환경을 조성했다.
■배당의 중요성과 현재의 문제점
주식시장은 단순히 주식을 사고파는 거래 공간이 아니라 배당받을 권리를 거래하는 장소다. 따라서 배당을 많이 지급할 것으로 기대되는 회사의 주식이 더 높은 가격에 거래되는 것은 당연한 시장 논리다.
하지만 한국의 주식회사들은 오랜 기간 낮은 배당수익률을 제공해 왔고, 이 문제가 시장에서 충분히 지적되지 않아 낮은 배당이 당연시되고 있다. 삼성전자나 현대자동차와 같은 대형 기업의 배당수익률 역시 이러한 경향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적정 수준의 배당에 대한 인식 부족은 단순히 주식시장 가치 하락을 초래할 뿐 아니라 자본 조달 기능으로서의 한국 주식시장 제도 자체를 위협할 수 있다. 배당은 주주들에게 제공되는 실질적인 수익원의 핵심이므로 배당을 하지 않는 회사의 주식을 매입하는 것은 임대수익이 없는 건물을 구매하는 것과 같다.
■배당 정책과 투자 원칙
특히 신용등급이 낮은 회사일수록 더 높은 배당 정책을 시행해야 한다. 신용이 낮은 기업이 은행에서 자금을 조달할 때 높은 이자율을 지급해야 하는 것처럼, 투자자에게도 더 높은 배당을 제공하는 것이 합리적이고 정당한 도리다.
Low Risk, Low Return / High Risk, High Return이라는 투자 원리에 따르면 높은 배당률이 수반되지 않는 한 투자자들은 위험이 큰 기업에 투자할 이유가 없다.
■결론 : 배당성향의 중요성
우리나라의 평균 배당성향이 현재 수준의 2~3배로 꾸준히 증가하지 않는 한 한국 주식시장이 투자자들에게 제공하는 만족도는 향상되지 않을 것이다.
시장 가격은 항상 수요와 공급에 의해 결정되며 이는 투자자들의 심리와 만족도를 반영한다. 따라서 한국 주식시장이 밸류업(Value-Up)을 이루기 위해서는 배당성향을 대폭 높여 주주들에게 더 높은 수익률을 제공해야 한다.
한국 주식시장은 저평가된 것이 아니며현재의 시장 가격은 낮은 배당성향을 반영한 공정한 가격이다. 시장 가치를 높이기 위해서는 배당이라는 서비스의 질을 높이는 것이 핵심이다. 배당성향을 높이는 것이야말로 한국 주식시장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글로벌 투자자들에게 매력적인 시장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다.
<대한민국 대표 보험신문> 한국보험신문
송영흡
코리안리재보험 전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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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영흡 david.song@korean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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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2-01 23:29:01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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