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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핵정국 후폭풍, 현장 설계사 영업력 저하 우려 |
법인, 환율 오르자 ‘경영인정기보험’ 가입 연기·취소
고소득 설계사 상대적 영향 적고, 저소득·신입 타격
탄핵정국 여파가 보험영업 현장까지 미치고 있다. 설계사들의 경우 예정됐던 계약자와 미팅이 취소되고, 새로운 주력상품으로 부상한 경영인정기보험의 경우 법인 계약자가 갑작스럽게 오른 환율 때문에 보험 가입을 취소하는 사례까지 나타나고 있다.
지난 3일 윤석열 대통령의 한밤 ‘비상계엄령’ 선포에 이어 7일 국회에서 탄핵안이 부결되면서 경찰, 검찰, 공수처의 연이은 계엄령 관련 수사가 전국을 얼어붙게 만들고 있다.
탄핵정국 후폭풍은 보험영업 현장에도 미치고 있다. 지난 12일 기자와 만난 GA업계 영업 현장 관리자는 “경기 불안으로 고객들이 설계사와의 만남을 연기하거나 취소하고 있다”고 말했다. 영업 현장에서 만난 보험 설계사들은 “가뜩이나 경기 침체로 자영업자를 대상으로 하는 보험영업이 어려운데, 이번 사태로 자영업자들이 느끼는 불안감이 더욱 커졌다”고 말했다. 일부 자영업자들의 경우 손님이 줄어 12월 예정된 보험 가입을 새해로 연기하자면서 찾아온 보험설계사를 돌려보내고 있다. 생명보험 단체영업 핵심으로 자리잡은 일명 ‘브리핑 영업’이나 ‘세미나 영업’은 해당 회사 요청으로 영업 일정이 내년 이후로 연기되고 있다.
외국계 보험사에 근무 중인 한 설계사는 “12월은 한 해를 마감하는 시기로 설계사들은 자신의 등급을 올리거나 시책을 채우기 위해 영업에 올인하는 시기”라면서 “주변 여건이 불안하다”고 말했다. 대형 GA의 영업담당 임원은 “보험 시장이 잔뜩 움츠러들고 있다. 주로 법인 경영인들이 가입하는 ‘경영인정기보험’의 경우 급작스러운 환율급등으로 기업 운영에 리스크가 발생했다”며 “12월에 가입 예정된 보험 가입을 취소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설계사 간 빈부격차도 심화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형 생보사 관계자는 “1997년 IMF 사태나 2008년 금융위기와 같은 큰 위기가 찾아왔을 때도 고소득 설계사들은 기존 고객들이 있기 때문에 매출에 큰 타격이 없지만 개척 활동을 해야 하는 저소득이나 신입 설계사들의 경우 만날 수 있는 고객이 줄어 수입이 감소하는 현상이 발생했다”고 말했다.
이러한 현상은 이번 탄핵정국에도 나타나고 있다. 배정길 지에이코리아 경기지사 대표는 “경력이 오래된 설계사들의 경우 과거 노하우도 축적돼 있고 주로 고소득 고객을 대상으로 영업하기 때문에 영업 수입이 안정적이다. 반면 저소득 설계사들은 스스로가 심리적으로 위축되고, 고객들이 보험 가입을 연기하자는 이야기에 적절히 대응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형 생보사 관계자는 “탄핵정국이 어디로 튈지 모른다는 것이 불안하다. 계엄령 사태가 길어지면 경기 불황으로 연결되고 고객들도 심리적으로 위축되면서 당장 급하지 않다고 생각하는 보험 가입을 연기할 것 같아 걱정”이라고 말했다.
GA에서 근무 중인 설계사들은 “탄핵정국이 빨리 마무리돼야 보험영업 현장도 절판마케팅 등 연말 특수를 누릴 수 있다”며 “이번 사태가 조속히 안정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일부에서는 “정치 변수에 의한 보험영업 현장의 불안은 경제 변수에 비해 단기간에 끝날 수 있다”면서 “탄핵정국이 신속히 마무리될 것”이라는 기대감을 내비쳤다.
[한국보험신문=류상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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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상만 ysm5279@ins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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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2-16 01:05:38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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