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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보험업계, 해외시장 개척으로 제2의 도약 모색 |
당국도 ‘외자도입·해외진출’ 투 트랙 개방 정책 전개
해외현지법인 22곳·대외직접투자 87억 달러로 미미
해외진출 중국 기업 지속 증가, 성장 전망 무척 밝아
최근 들어 국내 보험시장의 경쟁이 격화되면서 미답지를 찾아 해외로 진출하는 중국 보험회사들이 늘고 있다. 중국 기업들이 진출하는 곳이 어디든 그곳에서는 반드시 중국계 보험회사를 필요로 하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 보험회사는 해외에 진출하는 중국 기업에게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명목하에 세계 시장의 문을 두드리고 있지만, 사실 개별 기업 입장에서는 국내 시장의 과열 경쟁을 피해 무대를 세계 시장으로 옮기려는 목적이 있고, 보험업계 전체로는 국제 무대에서 중국 보험산업의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의도를 갖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중국 금융당국도 ‘외자도입’과 ‘해외진출’이라는 보험산업의 ‘양방향 개방’을 지지하고 있다. 2023년 상하이 국제 재보험센터 출범으로 재보험 산업의 개방을 확대했고, ‘신국10조’를 통해 중국 보험회사의 해외시장 개척을 장려, 경영관리와 위험예방 능력을 향상시키도록 했다.
중국 대외직접투자통계공보에 따르면 2023년 말 누계 기준 중국 보험업의 대외직접투자 총액은 87억4000만 달러로 전체 금융업종 대외투자액의 2.7%를 차지하고 있다. 중국 보험업계가 해외에 설립한 보험회사는 총 22곳으로 중국 국유 상업은행이 51개 국가(지역)에 101개 지점과 96개 부속기구를 설립한 것에 비하면 여전히 미미한 수준이다.
한편, 중국 보험산업의 해외진출 역사는 40여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초기에는 대형 국유보험회사 위주로 진출이 이뤄지다가 이후에는 민영기업으로 확대됐고, 최근에는 대형 보험중개회사의 진출이 늘어나는 특징을 보이고 있다.
중국 보험회사의 초기 해외 진출은 ‘대표처 시대’라 할 수 있다. 1980년대 중국인민보험공사가 런던과 뉴욕에 대표처를 개설하고 역외 보험상품의 해외서비스와 국제교류를 진행했다.
이후 보험산업이 발전하고 국내시장이 성숙해지면서 대형보험회사들이 홍콩에 법인을 설립하기 시작했다. 1994년 타이핑양보험이 재산보험회사를 설립했고, 2002년에는 인민보험공사가, 2007년에는 중국생명이 홍콩에 법인을 설립했다. 홍콩 자본으로 내륙에 설립된 타이핑보험은 마카오,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영국 등으로 해외 지점을 확대했을 뿐만 아니라 2024년에는 룩셈부르크에 EU 지역 최초의 자회사를 설립하기도 했다. 중국재보험공사는 홍콩과 영국의 자회사 외에도 2018년 영국 보험회사 초서(Chaucer)를 인수해 유럽시장에 진출했다.
대형 보험회사의 해외 법인 설립 외에도 다수의 보험회사가 업무 수주 방식으로 해외시장에 진출했다. 재산보험은 일대일로 프로젝트에 따른 중국기업의 보험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 해외에 진출하는 경우가 많았다.
2023년 말 기준 중국 수출신용보험공사는 10개의 해외 물류센터 프로젝트에서 3100만 달러를 수주했고, 핑안재산보험은 1573개의 일대일로 프로젝트에 총 1조2800억 위안의 위험을 보장하고 있으며, 중인보험은 100여개의 일대일로 프로젝트에 700억 위안의 위험을 보장하고 있다.
생명보험의 대표적인 해외 진출 사례로는 중국생명을 들 수 있다. 해외 본부는 홍콩에 있으며, 본부 산하에 홍콩, 마카오,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등 다수의 지점을 두고 있다. 중국생명 홍콩본부는 2023년 수입보험료 441억 홍콩달러를 거수한 것을 비롯해 최근 수년간 수입보험료가 급증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일대일로 프로젝트 관련 97개 국가에서 570여개 중국 기업에 소속된 인력에 대한 위험을 보장하고 있다.
한편, 보험은 실물경제를 지원하는 금융서비스에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지난 40여년 동안 개혁개방이 추진되면서 중국 보험산업도 개방 수위를 점진적으로 높여 왔다. 중국 금융산업의 대외개방을 논할 때 보험산업이 가장 높은 수준의 대외개방이 이뤄지고 있다는 점이 늘 강조되고 있는 이유다. 이는 세계적인 주요 보험회사가 대부분 중국에 법인 혹은 대표처를 설립한 것으로도 짐작할 수 있다.
중국 보험업계는 상당 기간 외국자본을 받아들이는 일방적 개방에 집중했기 때문에 중국 보험회사의 해외진출은 아직 초기 단계에 머물러 있다는 점을 인정하고 있다.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중국 정부도 보험산업의 양방향 개방을 지지하고 있으며, 기회가 있을 때마다 중국 보험회사의 해외진출을 독려하고 있다. 최근 개최된 금융가 포럼에서도 전문가들은 중국 보험산업의 대외개방 성과를 언급하면서 중국 보험회사의 투자 및 위험 보장 능력을 향상시키고 세계 무대에서의 영향력을 확대하기 위한 큰 그림을 그려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최근 상당기간 중국 경제 및 수출입 규모 확대, 일대일로 사업 확장에 따른 중국기업의 해외진출 확대 등에 따라 보험의 위험보장 수요도 빠르게 증대되고 있다. 이제는 받아들이는 개방과 함께 중국 보험산업의 해외진출 문제에 대해서도 진지하게 고민하고 적극적으로 행동해야 할 때가 온 것이다.
[중국은행보험보(베이징)=정회남 객원연구원]
<대한민국 대표 보험신문> 한국보험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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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정회남 hnjung07@mofa.g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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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2-16 00:50:41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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