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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사 M&A 시장, 잇따른 암초로 연내 거래 좌초 ‘우려’ |
메리츠 “주주 이익에 부합하지 않으면 인수를 중단할 것”
우리금융, 정기검사 연장에 연내 보험사 인수 어려울 수도
금융지주사가 비은행권 부문 확대를 위해 보험사 M&A에 나서고 있지만, 뜻하지 않은 암초에 걸려 고전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에 보험업계는 올해 보험사 M&A 시장에서 거래 성사가 좌초될 수 있다는 우려까지 흘러나오고 있다.
지난 15일 금융권과 보험업권에 따르면 예금보험공사(예보)는 지난달 계획했던 MG손해보험 매각 관련 우선협상대상자 발표를 연기했다. 지난달 국정감사에서 예보의 수의계약 입찰 등의 매각 절차가 메리츠화재를 위한 조치였다는 메리츠화재의 ‘특혜설’ 제기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금융권에서는 기업은행의 참여 결정에 따라 판도가 달라질 것으로 전망했다. 기업은행이 지난달 국정감사에서 “공동출자나 전략적투자자(SI)로 참여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하지만 기업은행은 국감 이후 SI 참여 등 내부 검토를 거듭하고 있으나 여전히 결론을 내지 못하고 있다. 이에 금융권에서는 기업은행의 참전이 어려울 것으로 점치고 있다.
더욱이 유력한 MG손보의 원매자로 꼽히는 메리츠화재도 최근 입장 변화의 조짐을 보이고 있다. 메리츠금융은 올 3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 콜에서 “MG손보가 매각 절차를 밟고 있는 만큼 구체적인 내용을 공개하기 어려우나 주주 이익에 부합하지 않을 경우 인수를 중단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용범 부회장은 “매물을 검토할 때 단순 외형 확대보다는 주주 이익에 부합하는지에 주안점을 두고 판단한다”며 “이를 통한 주당 이익 증가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즉, 거래 조건이 충족되지 않을 경우 MG손보 인수에 나서지 않을 수도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또한 동양생명과 ABL생명 패키지 인수를 추진하고 있는 우리금융의 금융감독원 정기검사가 연장되면서 관련 업계는 보험사 인수의 동력을 상실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금감원은 지난 15일까지로 예정됐던 우리금융그룹에 대한 정기검사 일정을 1~2주 연장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았다.
우리금융은 지난 8월 동양생명과 ABL생명에 대한 인수 계약을 체결하고 대주주 변경 등 금융당국의 승인 절차를 남겨두고 있다. 이번 정기검사 평가에서 3등급을 받게 되면 우리금융은 자회사 편입·승인은 불가능해진다. 비은행 확대를 위해 추진한 우리금융의 보험사 인수 자체가 불발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금융권에서는 인수가 불발될 가능성이 높지 않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2014년 KB금융이 대규모 정보유출 사태 등 각종 금융사고 금감원의 중징계를 사전 통보받았지만, 같은 해 12월 LIG손해보험 인수를 승인받았다는 선례 때문이다. 당시 금융위는 금융지주회사법 특례조항을 적용해 LIG손보 인수를 승인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연말 금융지주의 정기인사와 맞물려 우리금융의 운신의 폭이 좁아질 수밖에 없는 상황에 처해 있다”며 “장기간의 정기검사로 인한 피로감이 쌓이면서 우리금융 내부에서조차 연내 보험사 인수가 좌초될 수도 있다는 우려가 깊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보험신문=박상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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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섭 bbakddol@ins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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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1-18 00:33:54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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