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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카금융 일부지사, ‘판매전문회사’ 선언에 GA업계 “불만”
“GA가 비금융사에서 금융사로 도약 위상 높아져”
앞선 메시지에 추진동력 약화·견제장치 우려도


대형 GA 인카금융서비스(이하, 인카금융)소속 일부지사가 지난달 하순 영업 정례 회의에서 판매전문회사로 재탄생하겠다고 선언했다. 하지만 GA업계는 인카금융이 아직 확정되지도 않는 ‘판매전문회사’ 도입을 기정 사실화해 마케팅을 하고 있다며 불편한 속내를 내비치고 있다. 인카금융은 지난 9월 현재 32개 보험사와 업무 제휴를 맺고 1만6000여명의 설계사가 소속돼 있는 GA로서 매출 규모로 업계 2위(자회사형 GA 제외)이다.

지난달 30일 인카금융은 판매전문회사 전환 뒤 금융소비자에게 종합 자산관리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대출 모집법인을 인수할 계획을 밝혔다. 대출 모집법인을 자회사로 두면 대출금리 정보를 실시간으로 받을 수 있고, 설계사들은 이 정보를 활용해 보험 외 금융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인카금융 판매전문회사 전환 뒤 종합 자산관리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투자자문사 헥사곤파트너스를 최근 인수하는 등 속도를 내고 있다.

판매전문회사 제도가 도입되면 GA는 보험계약 체결뿐 아니라 체결을 중개하는 당사자가 된다. GA가 비금융사에서 금융사로 탈바꿈할 수 있어 위상도 높아진다. GA업계는 판매전문회사로 전환될 경우 책임 경영이 강화돼 유지율, 수금률, 불완전판매가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유지수당이 인정되면서 기존 계약관리만으로도 충분한 수익이 가능해 과도한 설계사 영입 경쟁에서 오는 부작용도 해소될 수 있다는 기대감도 있다. 보험사와 요율 협상, 펀드 및 대출상품 취급도 가능해진다. 고객에게 보험뿐만 아니라 다양한 금융 컨설팅 제공도 가능해 보험사 못지않은 금융사로의 도약이 가능해진다.

판매전문회사는 GA업계의 오랜 숙원사업이다. 지난 2008년에도 에이플러스에셋을 비롯한 대형 GA 13곳이 중심돼 추진했으나 감독당국이 여건이 성숙되지 않았다며 반대해 좌절된 경험이 있다. 지난해부터 판매전문회사에 대한 인식이 긍정적으로 바뀌고 있다. 금융위원회는 보험연구원에 용역을 맡겨 GA의 ‘판매전문회사’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다. 다만, 올해 초 금융당국은 판매전문회사 제도 도입 목표를 세웠지만 관련 입법은 국회 문턱을 넘지 못하고 있다. 이에 보험업계 관계자는 “보험업계 내 이해관계가 충돌하고 있다. 아직 가야 할 길이 남아 있다”고 말했다.

GA업계는 인카금융의 적극적인 판매전문회사 마케팅이 혼자가 아니라 GA업계와 보조를 맞출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GA업계 관계자는 “판매전문회사는 이해관계자와 유관기관 그리고 감독당국이 합의해야 가능하다. 현재 금융당국과 GA업계가 보조를 맞추고 있지만 방해물도 보인다”고 말했다. 전체 GA업계 목소리가 담긴 단합된 메시지가 필요한 시점이라는 것이다.

또 다른 GA업계 관계자는 “인카금융이 판매전문회사 도입이 확정된 것처럼 다양한 정책을 발표하고 있다. 다른 GA는 판매전문회사에 관심이 떨어지거나 역량이 부족한 것처럼 착시현상이 생길 수 있다”고 우려했다.

GA업계는 2008년도에도 판매전문회사 설립을 추진했지만, 감독당국과 보험사의 견제를 받아 좌절된 바 있다. 좌절된 결정적 이유는 당시 일부 GA를 제외하고 대부분 GA가 역량이 안 된다는 것이었다. GA업계는 판매전문회사를 추진하되 보험GA협회를 중심으로 추진해야 한다는 데 동의하고 있다. 이에 GA업계는 특정 회사가 앞서 나가다 보면 합의된 메시지를 모으기가 어려워 추진 동력이 오히려 약해질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한국보험신문=류상만 기자]

류상만 ysm5279@insnews.co.kr

[저작권자 (c)한국보험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2024-11-11 00:59:46 입력. 최종수정 2024-11-11 08:5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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