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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의사 이정범의 ‘응급의학 가이드’]기침이 멈추지 않는다면… 백일해를 의심해야 |
최근 코로나 유행 동안 전 국민이 마스크 착용을 잘 하여 코로나뿐만 아니라 다른 호흡기 질환들의 유병률도 낮아졌다. 특히, 아이들의 유병률이 많이 낮아진 것으로 보인다. 호흡기 질환 중에서 아이들이 잘 걸릴 수 있는 백일해에 대해서 얘기해보고자 한다.
백일해는 일반적인 감기환자처럼 기침하는 증상을 호소하지만 감기와 달리 수주에서 수 달간 지속된다. B. pertussis 라는 세균에 의해 감염되는데 세균이 내는 독소에 의해 호흡기 점막이나 표피가 손상된다. 또 심한 경우 폐렴까지 진행할 수도 있는데 주로 아이들에게서 그렇다.
하지만 일반적으로 백일해를 진단받은 환자를 보기는 매우 어렵다. 그 이유는 예방접종 때문이다. 주로 DTaP이라는 예방접종으로 알려져 있다. DTaP에는 디프테리아, 파상풍, 백일해 등의 세 가지 예방접종이 같이 포함되어 있다. 주로 생후 2, 4, 6, 18개월에 맞는다. 이후 5세경 한 번 맞고 청소년기에 부스터 접종 한 번을 더 하게 된다. 여기까지는 대부분의 대한민국 사람이라면 모두 예방접종을 맞았을 것이다. 또한 임산부의 경우 백일해에 감염 때 태아에게 전달되어 독성을 나타낼 수 있기 때문에 예방접종이 1회 필요하다. 65세 이상 노인들도 1회 추가 접종하는 것을 권고한다.
백일해는 초기에 주로 기침 증상이 있고 1주일 이상 지속된다. 간헐적으로 또는 수면을 방해하는 수준의 기침을 한다. 주로 2주 이상의 기침에서 백일해를 의심해본다. 수개월간 기침이 지속되면 백일해의 전염성은 높아진다. 예방접종을 맞아서 면역력이 있는 사람이라도 20%의 감염의 가능성이 있다. 그러므로 본인이 기침을 굉장히 오래하고 주변에 자주 접촉하는 사람도 그러한 증상을 보인다면 백일해를 의심해 볼 수 있다. 또한 백일해에 의한 폐렴도 생길 수 있는데 성인의 경우에선 잘 생기지 않기 때문에 영상검사상 폐렴 소견이 보인다면 백일해보다는 세균성 폐렴을 먼저 의심해보는 것이 적절하다.
백일해는 주로 증상의 양상이나 주변 사람 중 비슷한 증상이 있는지 등의 여부로 임상적인 진단을 한다. 하지만 유행하고 있는 상황에서도 지속된 기침을 보이는 사람에게 검사해도 유병률이 10%를 잘 넘지 못한다. 정확한 진단 방법은 생화학적으로 세균을 검출하거나 혈액검사에서 항체 여부를 확인하는 방법이다. 하지만 위와 같이 일반적인 유병률이 높지 않고 우선적으로 감별해야 할 기침에 대한 질병이 많기 때문에 검사를 통해 진단 하는 경우는 많지 않다고 한다.
진단되었을 경우 치료는 항생제 치료를 한다. 일반적으로 5일간 항생제(아지스로마이신) 복용을 하는 경우가 많고 항생제 알레르기나 기타 이유로 흔히 쓰이는 약제를 쓰지 못한다면 다른 대체약제(TMP-SMX)를 14일간 투약할 수 있다.
최근 들어 응급실에도 기침 환자들이 다시 많이 찾아오고 있다. 날씨 탓도 있겠지만 최근 실내·외 마스크 사용 의무화가 폐지되면서 나타나는 현상일 수도 있다. 마스크는 일상생활에서 항상 차고 다니기엔 답답하고 불편한 점이 많은 것은 사실이다. 필자는 일상생활 모든 순간에 마스크를 쓰는 것보다는 좀 더 유연하게 호흡기 질환에 대한 노출 염려가 큰 상황에서 적절히 사용한다면 건강하게 이번 겨울을 보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또한 기침을 매우 오랫동안 지속하거나 수면에 방해가 될 정도라면 빠르게 내과 혹은 호흡기내과에 가서 진료를 받아보도록 하는 것이 좋다. 본인에 대한 건강도 중요하고 주변 사람들에게 전염시키지 않는 것 또한 매우 중요하기 때문이다.
이정범
응급의학과 전문의
서울특별시 동부병원
<대한민국 대표 보험신문> 한국보험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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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범 wjqjadl@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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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2-13 00:38:20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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