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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범 강사의 ‘60+Life story’]알면 대비하고 모르면 당하는 은퇴 함정 4대 블랙홀 ② |
[한국보험신문]지난 칼럼에서 ‘알면 대비하고, 모르면 당하는 은퇴 함정 4대 블랙홀’ 가운데 ▲가만히 있어도 내가 가진 돈을 갉아먹는 ‘물가 블랙홀’과 ▲갑작스럽게 들이닥치는 ‘인생 이벤트 블랙홀’에 대해 설명했다. 이번에는 나머지 2가지 블랙홀을 살펴본다.
■수명 연장이 불러들인 ‘의료비 블랙홀’
생명보험협회가 분석한 연령별 질병 통계에 따르면 60대가 앓고 있는 평균 질병 개수는 7개, 70대는 8개로 더 심각한 상황이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이 발표한 ‘2019년 지역별 의료이용 통계연보’에 따르면, 의료보장 진료 인원 1인당 연평균 진료비의 경우 시도별로 매우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특히 1인당 연평균 진료비가 높은 지역의 경우 대부분은 고령화가 심각한 농촌들이다. 그중에서도 연평균 진료비가 가장 높은 지역은 전남 신안군으로 332만원을 지출하고 있다. 전국 평균 진료비 190만7000원의 2배 수준에 달한다. 반면에 가장 낮은 곳은 수원시 영통구로 132만원에 불과한 상황이다. 은퇴 후 노년기엔 집중적으로 질병이 발생하기 때문에 평생 의료비의 50% 이상을 65세 이후 사용하는 현실을 고려할 때 팔팔한 장수보다 골골한 장수가 일반적이라고 볼 수 있다. 바람이 있다면 큰돈이 들어가는 중증 질병이 발생하지 않길 바라는 것인데, 우리나라 10대 사망원인을 보면 의료비가 많이 들어가는 질병 일색이다. 사망률 1위 암, 2위 심장 질환, 3위 폐렴, 4위, 뇌혈관 질환으로 전체 사망자의 77%를 차지하고 있다. 그렇다면 노년 의료비도 노후 자산을 사정없이 갉아먹는 특급 주범인 셈이다.
■돈은 없고 나만 남는 ‘장수 블랙홀’
나이 들수록 부족한 건 돈이고, 남는 건 시간이란 말이 있다. 문제는 남는 시간을 팔팔하게 보내는 ‘무병장수’라면 그나마 다행이지만, 안타깝게도 현실은 골골하게 보내는 ‘유병장수’가 적지 않다. 그래서일까 고사성어에 빗댄 웃픈 이야기가 있다.
재산, 보험, 건강, 수명이란 키워드를 조합한 것으로, 돈도 많고, 보험도 가입하고, 건강하고 팔팔하게 오래 사는 것을 칭하는 고사성어는 ‘금상첨화’다. 반면에 돈도 많고, 보험도 가입했지만 골골하게 오래 사는 것을 빈댄 것이 ‘천만다행’이다. 문제는 보험도 없고 재산도 없는데 골골하게 오래 사는 사람이다. ‘설상가상’이 그 답이다. 하지만 ‘문전걸식’하는 사람도 있다. 보험도 없고 재산도 없지만, 타고난 건강 때문에 팔팔하게 오래 사는 사람이 그들이다.
은퇴 후 가장 염려되는 것 중 하나는 모아둔 은퇴 자산이 소진되면서 알량한 연금으로 주거비와 끼니를 해결하는 수준으로 전락하는 것이다. 하지만 은퇴 자산만 축나는 게 아니다. 은퇴하고 나면 건강 자산도 빠른 속도로 악화되기 때문에 병원 신세를 져야 할 일이 늘어 난다. 이런 상황에서 물가는 오르고, 돈은 없고, 의료비는 늘어나고, 더하여 골골하든 팔팔 하든 오래 사는 것이 현실이라면 행복한 노후는 상상 속에서나 가능한 일이 되고 만다. 그러므로 은퇴 후 다가올 수 있는 위험을 예측하고 그에 상응하는 준비는 지극히 당연한 일이다.
지금까지 ‘알면 대비하고 모르면 당하는 은퇴 함정 4대 블랙홀’에 대해 살펴 보았다. 정리하면 아래와 같다.
①가만히 있어도 내가 가진 돈을 갉아먹는 ‘물가 블랙홀’
②갑작스럽게 들이닥치는 ‘인생 이벤트 블랙홀’
③수명 연장이 불러들인 ‘의료비 블랙홀’
④돈은 없고 나만 남는 ‘장수 블랙홀’
은퇴 함정 4대 블랙홀은 결코 만만한 함정이 아니다. 충분히 답을 예측할 수 있는데도 불구하고 속절없이 블랙홀로 빨려 드는 주인공이 되지 않으려면 상응하는 고민과 대응책이 필요하다.
이종범 전문강사
현대C&R 하이인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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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범 k-jle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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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7-24 23:53:24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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