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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대수의 사이다 ‘감성화법’<18>]요리를 손수 해보는 즐거움 ② |
■쉬운 감자전
[한국보험신문]새로운 일에 도전할 의욕이 없으면 그때부터 늙는 것이라고 한다. 요리를 손수 해보는 것은 어떨까? 누구나 먹지 않고는 살 수 없으니 주변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존재가 되는 방법 중 하나인 요리를 시도해 보자. 처음부터 잘 하는 사람이 어디 있겠는가? 일단, 가장 쉬운 감자전을 만들어보자.
껍질을 벗긴 후 강판에 갈면 감자로 인해 물이 생긴다. 처음엔 그 물 때문에 밀가루나 부침 가루를 많이 넣었는데, 그러면 맛이 없다. 간 감자를 채반에 놓으면 물이 빠지게 되고, 15분 후 바닥에 가라앉은 전분만 같이 버무려 부치면 정말 맛있고 쫀득한 100% 감자전이 된다. 이것은 누구나 쉽게 뚝딱 만들 수 있고, 먹는 사람의 감탄사를 불러낸다. 그 감탄에 자신감이 생겨 더 어려운 요리도 도전하게 된다.
■‘한 국자의 달인’ 아버지의 배추전
내 나이 28세 때 아버지가 돌아가셨다. 당시 65세였다. 평생 고된 탄광 광부로 6남매를 키우신 아버지와의 추억은 그리 많지 않다. 동강에서 꺽지 낚시를 같이한 것과 가을철 배추가 나오는 시절 해주신 배추전의 추억이 선명한 이유는 무엇일까? 낚시는 짜릿한 손맛이 남아서이고, 배추전은 맛나게 부쳐내는 아버지의 말씀 때문이다. "한 국자만으로 끝내야 해! 그래야 얇고 맛난 배추전이 돼!"라고 하셨던 아버지의 철학을 이어받아 차례 지낼 때마다 그렇게 하고 있다. 이번엔 배추전에 도전해보자.
먼저 배추를 소금에 잘 절여야 한다. 반죽을 한 국자 이상 넣으면 두꺼워져 맛이 없다. 수저로 배추에 흰 꽃이 피듯 손목에 힘을 빼고 반죽을 펼쳐 주어야 한다. 하얀 배추전을 간장에 찍어 먹으면 고소한 기름향과 식감 좋은 배추맛이 어린 시절의 추억을 불러온다. 배추전을 할 때마다 30년 전 아버지와의 추억이 부채처럼 펼쳐지는 것만으로도 나에게는 특별하다. 이렇듯 맛난 음식은 언제나 남다른 추억이 담겨 있다.
■산나물전
고향 정선을 갈 때마다 5~6월 즈음엔 일부러 ‘타임캡슐 공원’에 들른다. 영화 ‘엽기적인 그녀’ 촬영지이다. 타임캡슐을 묻고, 여주인공이 견우를 애타게 불렀던 소나무가 있는 그곳은 훌륭한 경관을 가진 공원으로 바뀌어 있다. 주차장 매점에 들르면, 옥수수 동동주와 궁합이 잘 맞는 향이 강한 산나물전을 맛볼 수 있다. 산미나리, 당귀, 취나물, 참나물, 두릅순 등 제철 산나물로 봄 산의 깊은 향을 통째로 입 안 가득 느끼는 상쾌한 경험을 하게 된다. 향이 유독 좋은 이유를 물어보니, 본 재료의 향을 위해 반죽을 최소화한 노하우를 알려 주었다. 나의 전은 그때부터 그것이 진리가 되었다. 사람마다 나름의 장점과 매력이 있듯이 과하게 꾸미지 않고 자신만의 향을 더욱 살리는 것이 잘 사는 비결이 아닐까 싶다.
■밭에서 나는 재료로 만드는 즉석 전
광명 지점장 시절 자주 방문한 정 팀장님 밭은 언제나 정이 넘쳐난다. 아낌없이 베풀어주시는 팀장님의 넉넉한 인심 덕분에 원두막은 언제나 웃음소리 가득하다. 광명을 떠난 지 여러 해 되었지만 여전히 좋은 인연을 이어가며 유기농 야채들을 행복하게 만나고 있다. 농작물은 주인의 발소리를 들으며 자란다고 한다. 정 팀장님은 언제나 즐거운 마음으로 정성껏 가꾸신다. 밭의 단골손님들은 어느새 모두 고객이 되었다. 오랜만에 지인들과 들렀더니 부추와 호박을 잘라 오신다. 잘게 채 썰어 나의 주특기인 전을 부치기로 했다. 쪽파를 뽑아 보태고 청양고추를 넣어 칼칼하게 했다. 소금 간을 살짝 하여 나온 채수와 날계란 하나만으로 버무린 후 부침가루를 스치듯 뿌려서 강한불로 노릇노릇하게 구워냈다. 금방 밭에서 난 재료로 만든 호박 부추전을 맛보는 사람들의 입가엔 행복한 미소가 물결처럼 펼쳐진다. 팀장님의 밭은 봄, 여름, 가을 계절별로 끝없는 맛의 향연을 이어주는 인연의 연결 고리다. 이렇듯 음식은 사람들을 이어주고, 좋은 추억을 만들어준다.
대인관계가 어렵다면 일단 음식 이야기로 마음을 열게 하고, 맛난 음식을 같이 먹으며 좋은 추억을 만들어 보길 권한다. 고객과 밥 잘 먹는 사람이 성공하는 법이다. 당신은 오늘 누구와 밥을 먹을 것인가?
조대수 대표
실전화법연구소 <대수로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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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대수 dsds70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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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1-11 22:50:24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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