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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인엽의 ‘만만보(萬漫步) 산책’]유모차보다 많아진 개모차

3주 연속 맑고 따뜻한 주말 날씨가 이어졌다. 봄꽃 감상차 거르지 않은 산책길에서 유아용 유모차보다 많은 반려동물용 유모차를 만났다. 아파트 단지 근처에서 유모차를 밀거나 끌고 다니는 사람을 보면 절반 이상이 유모차에 아기가 아니라 소형견이나 통통한 고양이를 태우고 있었다. 유통업체에 따르면 지난해에는 전체 유모차 판매량을 기준으로 반려동물용 유모차 비중이 유아용 유모차를 넘어섰다고 한다. 벚꽃이 만개한 호수공원에서는 더했다. 공원을 한바퀴 돌면서 대충 눈짐작으로 헤아려 봤는데 열에 예닐곱은 반려동물용 유모차, 일명 ‘개(犬)모차’였다. 청소용역 직원에 따르면 날이 따뜻해지면서 온가족이 함께 나와 강아지 케이크와 간식으로 푸짐한 상차림을 한 뒤 강아지를 가운데 두고 해피버스데이 투유를 부르는 반려견 생일파티도 심심찮게 볼 수 있다고 한다.

반려인이 반려동물에 쏟는 정성은 대단하다. 반려견 생일파티는 가족행사가 된지 오래이고 이제는 장례식도 낯설지 않게 됐다. 얼마전 고교 동기 아들 결혼식에서는 옛 직장 상사로부터 반려견 장례식 초청 메신저를 받고 조의금를 내야 하는지 한참 고민했다는 친구의 말에 갑론을박했다. 어떤 친구는 반려견 장례식 참석 전화를 받고 갔더니 조의금을 넣는 함이 있어 어쩔 수 없이 오만원을 넣었다는 경험담을 들려줬다. 환갑을 넘긴 반려견주가 이럴진대 젊은 세대는 아마 훨씬 더할 것이다. 결혼이나 아이 낳기를 포기하고 혼자 살며 개나 고양이를 키우는 1인 가구주가 늘어나고 있어 반려동물 시장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국내 반려동물시장(Petconomy, Pet+Economy) 규모는 4조원대에 이르고 영역도 식품, 의료, 패션, 돌봄서비스, 장례까지 점점 확대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동물보험도 빼놓을 수 없다.

보험업계에서 동물보험(펫보험, Pet Insurance)은 성장 시장으로 통한다. 판매량은 기대에 못미치지만 시장의 잠재력이 크기에 손해보험사마다 펫보험 상품을 출시하고 있으며, 네이버와 카카오 등 빅 플랫폼에서도 비교·추천 서비스를 가동하고 있는 등 장래에 대비하고 있다. 펫보험은 반려동물이 상해 또는 질병으로 동물병원에서 치료를 받아 발생한 치료비를 약관에 따라 보상하는 상품으로, 본디 반려동물을 위한 실손의료보험 콘셉트로 개발됐다. 그러다가 최근에는 반려동물을 가족의 일원으로 인식하고 아이 양육 못지않게 투자를 하면서 보장 영역도 무척 넓어졌다. 가장 최근에 나온 삼성화재 다이렉트 ‘착한펫보험’을 보면 펫보험 트렌드를 알 수 있다. 이 상품은 기본적으로 반려견의 입·통원의료비 및 수술비 등을 보장한다. 여기에 젊은 세대 반려견주의 니즈를 반영해 장례서비스, 배상책임 등을 특약에 담고 다이렉트 가입을 통해 보험료를 낮췄으며 반려견 고령화에 따라 보험기간을 최대 20세까지로 늘렸다.

그러나 우리나라 펫보험 가입률은 낮아도 너무 낮다. 보험업계에 따르면 반려동물 인구가 1500만명에 이른다는데도 펫보험 가입건수는 2023년 말 기준 10만9000건에 그치고 있다. 이는 800여만 마리로 추정되는 개나 고양이 등 전체 반려동물의 1% 남짓으로 스웨덴(40%), 영국(25%), 일본(12%)과는 비교조차 언감생심이다.

착한 반려견주를 만나 나들이 때 개모차에 모셔지는 반려견만 대상으로 조사하면 다른 결과가 나올 것으로 예상되지만 펫보험 가입률은 반려동물 문화 수준과 깊은 관계에 있는 만큼 이를 끌어올리는 것 또한 보험업계는 물론이고 반려인에게도 과제라고 생각한다. 특히 펫보험 가입률이 높은 미국 등의 사례를 보면 반려동물 인구가 늘어날수록 개물림 사고 피해 보상으로 지출되는 비용이 증가해 이와 관련한 배상책임보험시장도 커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려동물에 쏟는 사랑과 정성만큼 반려동물과 관련한 책임과 배려에도 최선을 다하는 것이 진정한 반려인의 자세이고, 펫보험과 배상책임보험 가입은 이를 실천하는 방법의 하나라고 생각한다.


[한국보험신문=본지 주필]

전인엽 본지 주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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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4-14 22:47:41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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