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1054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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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론]혁신을 부르짖는 이유

이번 겨울이 춥네, 따뜻하네, 예보는 엇갈려도 한 치 오차도 없이 새해가 밝았다. 어느 때보다 새로운 기대와 설렘으로 가득한 지금이 어쩌면 우리 마음속에는 가장 호시절이다. 정치적으로는 선거철이 머지않았음을 피부로 느끼고 있다. 정당제 국가에서 여론은 국민들의 삶에 대한 일상보다 어쩌면 몇 년 만에 한 번씩 찾아오는 정치권의 이벤트에 초점이 맞춰질 때가 많다.

잠깐 들여다보면 정치권의 키워드는 ‘혁신’으로 모이는 듯하다. 사람을 바꾸는 인적 쇄신, 선거제도를 손질하는 정치개혁, 의사결정 프로세스의 변화 등 하나 같이 바꿔보자는 것이다. 혁신을 외치는 배경은 국민들 눈높이에 있다. 정확하게는 유권자들이라 하겠다. 그들이 표를 주지 않으면 집권하거나 당선되기 어렵다. 유권자들이 바라는 건 혁신 자체에 있지는 않을 것이다. 혁신을 통해 국민의 삶이 어떻게 바뀔지, 국가의 미래가 어떻게 달라질지 예측하게 되는 것이다.

짐승의 가죽에서 털을 뽑아 다듬은 것을 ‘혁’이라 하고, 털이 뽑힌 가죽은 다른 것으로 새롭게 변화한다는 뜻에서 혁신이라는 말이 유래했다고 한다. 혁신을 위해서는 가죽이 벗겨지고 털이 뽑히는 짐승의 고통에서 사냥꾼의 노력과 용맹이 더해져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니 혁신의 과정은 비록 생존을 위한 몸부림이긴 하겠지만 그때그때 표를 얻기 위해 던지는 정치권의 껍데기 수사(修辭)와는 다소 거리가 멀게 느껴진다. 혁신만을 위한 혁신이 아니라 국민을 위한 혁신을 고민해야 할 것이다.

기업경영에서의 혁신 또한 정치권과 다름없이 생존을 위한 필수 불가결한 요소다. 기업에서의 유권자는 다름 아닌 고객이다. 2021년 기준 글로벌 100대 기업의 생존률은 38%였고, 우리나라는 16%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8년 조사된 S&P 500에 편입된 기업의 평균 수명은 22년으로 집계됐으며, 기업의 수명은 점점 짧아져 2027년에는 12년 정도로 예측되었다고 한다. 기업이 혁신에 목을 매야 하는 이유다.

광산회사에서 출발한 스웨덴 SECO는 텅스텐 카바이트 연구와 투자를 통해 고성능 공구 개발에 성공, 고성장을 구가한 기업이 되었으며 혁신의 아이콘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삼성전자는 반도체 혁신을 통해 한국을 대표하는 기업은 물론 브랜드가치 세계 10위권의 글로벌 기업이 되었다. 스티브 잡스의 애플은 ‘손 안의 컴퓨터’ 아이폰 혁명을 통해 전 세계적인 ‘애플 팬덤’을 몰고 왔다. 바통을 이어받은 팀 쿡의 애플은 이제 아이폰이라는 제품혁신을 넘어 인류 공영이라는 숭고한 비전과 환경기업으로서의 기업혁신을 통해 새로운 도약을 이끌고 있다.

일론 머스크는 지속 가능한 에너지 생산과 소비를 통해 인류의 생존을 위한 지속적인 솔루션을 찾는다는 목표 아래 테슬라와 함께 운전의 미래를 정의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고, 화성에 지속성을 가진 문명을 갖기 위해 우주여행 회사 SPACE-X를 창업했다. 이 회사는 최근 흑자달성에 성공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제프 베이조스 또한 세계 최대의 전자상거래 업체 아마존을 창업해 유통의 혁신을 주도했으며, 전자상거래 외에 클라우드 컴퓨팅, 온라인 광고, 디지털 스트리밍 전문 기업으로 명성을 얻고 있다. 그는 우주탐험에 대한 비전을 통해 달이나 행성에서 살기보다는 우주에서 살 수 있는 인프라 구축에 목표를 두고 있다. 단순한 우주의 탐험이 아닌 지구를 구하기 위한 탐험이라는 포부를 밝힌 바 있다.

미국경제가 여전히 글로벌 경제강국으로 군림하고 있는 것은 위에 열거한 수많은 글로벌 혁신기업이 지속적으로 등장하기 때문이다. 기업은 혁신에 성공할 경우 고객들이 과거 경험해 보지 못한 새로운 가치를 창조하고 이는 곧 시장 지배력 확보로 이어지게 된다. 후발기업들이 쫓아올 때까지는 독점적 환경에서 퍼스트 무버(first mover)가 누리는 달콤한 과실을 맛보게 되는 건 물론이다.

반면 우리나라의 경우 간간이 유니콘 기업들이 등장하기는 하지만 삼성전자 이후 글로벌 혁신을 주도하는 기업은 아직 나타나고 있지 못하다. 우리의 경제가 세계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지 못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다시 정치권으로 넘어와 보자. 원대한 비전과 뼈를 깎는 각고의 노력을 통해 성공한 글로벌 기업의 혁신만큼 우리 정치권의 혁신도 열매를 맺을 것인가? 아니면 이번에도 말만 번지르르한 용두사미로 그칠 것인가?

필부들은 흔히 새해를 맞아서 한 번쯤은 새로운 목표를 세운다. 우리 스스로도 이번에는 혁신에 가까운 목표와 실행을 내걸어 보면 어떨까?



<대한민국 대표 보험신문> 한국보험신문


박치수
청주대학교 교수
前 교보생명 전무

박치수 청주대학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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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1-28 22:56:32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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