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1064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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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보험보] 中 보험업계 고객정보 유출에 ‘속수무책’

정보관리 허술 가입자 정보 온라인거래
초보 해커에게도 보안시스템 쉽게 뚫려
보험사기와 보이스피싱 등에 악용 우려


[중국보험보] 보험회사의 고객정보가 너무나 쉽게 외부로 유출되고 있다. 최근 2개월 동안 타이핑양보험, 중화보험, 신화보험, 지샹생명(吉祥人壽) 등 다수 보험회사의 약 1000만건에 이르는 고객정보가 회사 밖으로 새나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베이징에 거주하는 황모씨는 최근 발신인 전화번호가 보험회사 고객센터로 찍힌 전화를 받고 깜짝 놀랐다. 전화를 건 상대방은 자신을 보험회사의 직원이라고 소개한 후 황씨의 이름과 차량정보, 사고기록 등을 열거하면서 보험금을 지급하려고하니 은행계좌정보를 알려달라고 했다. 황씨는 뭔가 미심쩍다는 느낌이 들어 일단 은행계좌정보를 알려주지 않고 통화를 마친 후 다시 보험회사에 전화를 걸어 조금 전 통화했던 사람을 찾았다. 그러나 보험회사는 황씨에게 전화를 건 사실이 없다고 답했다. 보이스피싱 사기에 걸려들뻔한 황씨는 그제서야 가슴을 쓸어 내렸다. 하마터면 자신의 은행계좌 정보를 사기꾼에게 넘겨줄 뻔했던 것이다.

그런데 황씨는 조금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접촉사고로 불과 4일 전에 보험금을 신청했는데 사기꾼은 자신의 차량정보와 보험사고 관련 기록을 매우 자세히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황씨는 “전화를 건 사람은 내 차량번호, 차량종류, 신분증번호는 물론 심지어 사고발생 시간과 장소까지 알고 있었다. 이처럼 민감한 개인정보가 어떻게 사기꾼의 손에 들어갈 수 있느냐”며 흥분을 가라앉히지 못했다.

얼마 전 신성생명(信誠人壽) 관계자는 자사에 고객정보 유출 위험성을 경고한 화이트해커에게 격려금을 지급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익명의 해커는 신성생명의 전산망에 침투해 고객의 은행계좌, 비밀번호, 개설은행주소, 신분증번호 등 민감한 정보들을 빼낸 후 그 과정을 자세히 기술하여 신성생명에 보냈다.

한 가지 중요한 사실은 고객정보는 물론이고 보험회사 내부정보도 위험에 노출돼 있다는 점이다. 위 해커의 보고서에 따르면 신성생명이 고객기업과 거래한 수억 위안의 금융거래 정보와 함께 보험회사 직원(보험대리인 포함)의 은행계좌정보도 쉽게 빼낼 수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신성생명 사례는 빙산의 일각에 지나지 않는다. 중국의 유명 화이트해커 교류플랫폼에는 금년 6월 초부터 약 2개월간 20여개 보험회사의 전산망을 해킹한 결과 40여개의 허점을 발견한 사실이 고스란히 공개돼 있다.

보험회사의 고객정보 유출 사례는 수 없이 많다. 최근 타이핑양보험 허난성 지사의 고객관리전산망이 뚫리면서 500만건의 보험계약정보와 수백만건의 고객정보가 유출됐다. 화타이보험은 내부 직원의 금융정보는 물론 자동차보험 가입자의 민감한 정보가 대량 유출됐다. 타이샨보험, 중화보험 등 중소보험회사의 전산망이 뚫리면서 수백만 건의 고객정보가 유출됐다. 핑안보험 보험관리시스템의 허점을 뚫고 들어간 해커가 보험계약정보를 빼낸 것도 모자라 일부 보험계약서의 내용을 조작하기도 했다. 모 보험회사는 서버에 방화벽을 설치하지 않아 한달 만에 여섯차례나 해킹에 노출된 적도 있다.

위 사례에서 알 수 있듯 보험회사는 민감한 고객정보를 너무나도 쉽게 노출시키고 있다. 최근 2개월간 유출된 보험회사 고객정보는 1000만건이 넘는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인터넷 기술이 발달하면서 일부 네트워크 관리자가 선진기술을 따라잡지 못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기업관리자의 안전의식이 낮아 사전예방에 소홀한 탓이다.

보험회사를 공격하는 측에서는 일단 성공하면 빼낸 정보를 곧바로 현금화할 수 있기 때문에 더욱 적극적인지도 모른다. 보험가입자의 전화번호, 성명, 직업, 개인소득, 가족관계, 건강상태 등과 같은 민감한 정보가 시중에서 건당 1~5위안에 판매되고 있다는 사실은 공공연한 비밀이다.

보험회사의 고객정보 보호의식이 제고되지 않는 한 개인정보 유출을 막기는 사실상 어렵다. 이런 상황에서 보험회사에 의지하지 않고 개인이 스스로를 보호하는 방법은 수시로 거래은행의 비밀번호를 바꾸고 의심이 가는 전화나 문자는 무시하거나 유관기관에 신고하는 것이다. 자신의 금융정보를 스스로 보호해야 하는 것이 중국 보험업계의 슬픈 현실이다.


<대한민국 대표 보험신문> 한국보험신문
베이징=정회남 기자


베이징=정회남 jhnchina@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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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8-03 00:24:44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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