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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보험신문 선정 2013년 보험가 10대 뉴스] |
보험업계는 2013년 한 해를 어느 해보다 힘들게 보냈다. 저성장 저금리 기조가 이어지면서 자산운용수익률이 급감한데다 경기불황으로 신규 계약자가 줄어 성장세가 꺾였다. 영업환경이 악화된 가운데 감독당국의 민원감축과 보험료 인상 억제 방침 등 규제 강화로 몸살을 겪었다.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치솟고 보험사기 등 보험관련 범죄는 더욱 지능화되고 규모가 커졌다. 한국보험신문은 2013년 보험가 10대뉴스를 선정하며 2013년을 되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편집자>
① 저성장·저금리로 보험사 수익성 악화
저성장·저금리 기조 장기화로 보험사의 운용자산수익률이 3년째 감소세를 보였다.
금감원 자료에 따르면 보험사들의 올해 4~9월간 운용자산이익률은 4.4%로 2012회계연도 4.7%에 견줘 0.3%포인트, 2011년 4.9%에 비해선 0.5%포인트나 떨어졌다. 생보사는 4.5%로 0.3%포인트, 손보사는 4.0%로 0.4%포인트 감소했다. 또 9월말 기준 생보사의 보험료 적립금 평균이율은 5.17%, 손해보험사는 4.0%였다. 이는 3월말보다 각각 0.27%포인트, 0.18%포인트 떨어진 것이다.
금감원은 관계자는 “생보사의 운용자산이익률이 보험료 적립금 평균이율과 동일한 수준으로 유지되고 있다”면서 “저성장 저금리 기조가 계속될 경우 금리 역마진 규모가 확대될 가능이 있다”고 말했다.
또한 올해 4~9월 보험사 경영실적을 보면, 전체 보험사의 당기 순익은 2조8743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965억원 줄었다. 생보사는 131억원, 손보사는 3834억원 떨어졌다.
생보는 방카채널 저축성보험 판매가 줄어들면서 보험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조765억원 감소했다. 손보사는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치솟아 보험영업이익 부문에서 8772억원의 손실을 기록했다.
경영실적이 나빠지면서 보험사 수익성 지표인 총자산이익률(ROA)과 자기자본이익률(ROE)도 동시에 떨어졌다. 또 주가 상승과 금리하락, 자본확충 등으로 생보사 가용자본은 1조9477억원, 손보사는 1조1167억원 늘어났다.
금감원 관계자는 이에 대해 “미국의 양적완화 종료에 따른 채권금리 상승 등의 경제 환경이 변화게 되면 각 보험사 RBC 비율이 떨어질 가능성이 있다”며 “재무건전성 우려가 있는 보험사에 대해선 증자 등 자본 확충을 적극적으로 요구할 방침이다”고 밝혔다.
② 자동차보험 적자 1조 시대
2013년 손보사들은 자동차보험 때문에 울었다.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치솟아 적자가 눈덩이처럼 불어난 탓이다.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올 초부터 치솟기 시작해 4월 85.3%, 5월 88.8% 수준으로 오른 뒤 11월에는 96.6%를 기록했다.
그동안 중소형사에 비해 상대적으로 선방해온 상위사들마저도 손해율이 90%를 육박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올해는 여름철 태풍이나 폭우 등에 따른 대형 자연재해가 피해가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손해율이 높아졌다. 손보업계는 본격적인 겨울 시즌에 접어들면서 폭설과 빙판에 따른 사고율 증가가 예상됨에 따라 손해율이 더 상승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손해율 악화에 더해 다양한 자동차보험 할인제도도 손보사들의 발목을 잡았다.
이에 따라 손보업계의 4~9월 자동차보험 누적적자는 4000억원을 넘어섰다. 보험연구원은 이같은 손해율 악화 추세가 지속될 경우 내년에는 적자 규모가 1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그러나 금융당국은 자동차보험료 인상을 당분간 용인하지 않겠다는 자세다. 업계는 자동차보험 보험료 산정 기준을 점수제에서 건수제로 바꾸는 방향 등을 논의하고 있지만 반대하는 목소리가 만만치 않은 상황이다.
③소득줄어 설계사들 떠나다
보험설계사들에겐 최악의 한 해였다. 설계사들은 경기불황으로 신규 계약자가 줄어든데다 회사의 다채널 전략, 수수료 분급제, 민원감축 등으로 어느 해보다 힘들게 보냈다. 이처럼 영업환경이 악화되고 온라인 생보사 설립 등 보험업계가 다채널 전략을 강화하면서 생보사의 핵심 채널인 대면채널 설계사 수가 급감하고 있다.
생명보험협회에 따르면 지난 9월 기준 생명보험 설계사는 총 14만9750명으로 작년 동기 대비 9140명이나 감소했다. 이처럼 설계사 수가 감소한 것은 무엇보다도 수입이 줄었기 때문이다. 보험사들은 다채널 전략을 전개하면서 설계사 채널의 사업비를 줄였다. 그 결과 상대적으로 설계사 지원책도 축소됐다. 수수료 분급제 또한 설계사들을 울상짓게 했다.
이와 관련해 설계사들과 한국보험대리점협회는 지난 10월 14일 금융위원회 앞에서 집회를 열고 저축성보험 계약체결 비용 가운데 설계사에게 분할지급하는 비중을 단계적으로 늘려 나가겠다는 계획을 철회할 것을 요구했다. 현재 이 사안은 1년 늦춰져 시행될 예정이다. 대형 생보사 설계사는 “불경기인데다 민원발생 우려 때문에 공격적인 영업을 하기가 쉽지 않다”면서 “지난달 자기 계약으로 전체 계약의 40%를 채웠다”고 말했다.
④ 100세 시대 겨냥한 상품 봇물
한국의 고령화 속도는 일본보다 10년 정도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이에 따라 정부는 100세 시대 준비를 위한 다양한 금융상품 개발을 유도하고 있다.
보험업계도 이에 맞춰 올해 고령층 대상의 보험상품을 경쟁적으로 출시했다. 그동안 고령자 대상 보험상품은 외국계 중소형사에서 주로 출시했으나 생보업계 1~2위 삼성생명과 한화생명이 가세하면서 고령자 상품이 대세상품으로 부상했다.
이 가운데 특히 실버암보험이 각광을 받았다. 암은 국민 3명중 1명이 걸리는 질병이지만 65세 이상 고령층은 가입하기 어려웠다.
삼성생명이 11월 ‘삼성생명 실버암보험’을 출시했고, 한화생명은 12월 ‘The따뜻한실버암보험’을 선보였다. NH농협생명은 ‘(무)NH실버암보험’을 출시해 석달 만에 8만여건이나 팔았다.
업계 관계자는 “60세 이상 고령자들이 가입할 수 있는 암보험이 없었기 때문에 지금까지 보험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었다”면서 “유병장수시대를 맞아 고령자와 유병자가 가입할 수 있는 보험의 수요가 더욱 늘어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외에도 LIG손해보험의 ‘LIG 110 메디케어 건강보험’은 만 110세까지 비갱신형으로 가입할 수 있다.
KDB생명은 60세부터 80세까지 가입 가능한 실버세대 전용상품인 ‘(무)KDB실버암 보험’을 출시했다.
흥국생명도 고령자 전용 암보험인 ‘실버 라이프 암 보험’을 판매하고 있다.
또 메리츠화재는 고령자 대상으로 치매보장에 특화해 출시한 ‘(무)The즐거운 시니어보장보험’을 팔고 있다.
⑤ 보험민원 감축·소비자보호 강화
보험업계의 올해 최대 화두는 금융소비자 보호를 위한 보험민원 감축이었다.
최수현 금융감독원장은 지난 3월 취임하면서 보험민원 감축이 소비자보호와 보험산업 신뢰회복의 지름길이라며 2013년 보험감독의 핵심과제로 추진했다. 4월에는 보험사 CEO 간담회를 열어 민원감축 추진계획을 설명하고 5월 회사별 민원감축 이해계획서를 받은 다음 8월 민원감축 표준안을 마련했다. 민원감축 표준안은 보험서비스를 소비자보호체계, 판매, 계약관리, 보험금 지급의 4단계로 구분하고 단계별로 20개의 핵심과제와 65개 세부대책, 241개 체크리스크로 이뤄졌다.
또 보험사의 민원감축 성과와 노력의 정도를 평가해 점수화하는 ‘민원감축지수’를 개발해 보험사 평가에 활용하기로 했다. 그러나 당국과 업계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보험민원 감축효과는 기대에 못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금감원이 발표한 올해 상반기 금융민원 동향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민원건수는 2만1231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만8918건으로 12.2% 늘어났다. 또 민원감축에 편승한 블랙컨슈머에 의한 악성민원이 기승을 부렸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일선 영업 현장에서 민원감축 방안에 대해 불만의 목소리가 높은 게 사실이다. 이에 대해 보험업계 관계자는 “금감원의 민원 감축을 악용하는 블랙컨슈머가 오리려 늘고 있다”면서 “민원상담 부서는 악성 민원을 제기하는 고객이 늘어나면서 업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토로했다. 반면 금감원 관계자는 “통계만 놓고 보면 민원이 늘었으나 민원감축 표준안이 시행되기 이전 숫자가 포함됐다”면서 “표준안이 시행 이후인 8월과 9월 민원은 전년과 비교해 줄었다면 민원감축 효과가 나타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⑥ 동양생명·LIG손보 그룹 리스크
올해 일부 보험사들은 그룹발 악재로 어려움을 겪었다.
동양생명은 지분 구조상 동양그룹과 연관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지난 9월 동양사태 발발로 계약해지 등의 피해를 봤다. 이에 동양생명은 계열분리를 요청했고, 공정위는 지난 6일 동양생명이 ‘동양’의 계열회사에서 제외됐다고 공식적으로 밝혔다.
손보업계 4위 LIG손보는 그룹 리스크로 말미암아 새 주인을 찾아야 하는 처지에 놓였다. LIG그룹 구자원 회장이 LIG건설 CP투자자에 대한 피해보상 자금 마련을 위해 자신과 가족이 보유하고 있는 LIG손보 주식 전량을 매각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LIG그룹의 모체이자 자산 18조원 규모의 핵심 계열사인 LIG손보는 매각의 수순을 밟고 있다.
동부화재도 최근 그룹 리스크로 홍역을 치렀다. 동부화재는 동부그룹의 유동성 위기 때문에 건전성이 저하될 수 있다는 지적을 받았으나 그룹이 지난달 3조원 규모의 고강도 구조조정 계획을 발표함에 따라 그룹 리스크에서 벗어났다.
또 한화생명은 대주주 리스크로 올해 ING생명 인수전과 대규모 해외투자 등에서 차질을 빚었다.
⑦ 사모펀드 MBK, ING생명 인수
올해도 보험사 M&A가 큰 이슈였다. 이 가운데 2년을 끌어온 ING생명 한국법인은 사모펀드인 MBK파트너스에 최종 인수됐다. 이에 따라 보험업계의 관심은 ING생명의 향후 행보에 모아지고 있다. ING생명은 매각 이슈 장기화로 급격히 악화된 영업력과 사모펀드 인수에 부정적 시각을 보이고 있는 노조 등 풀어야 할 과제가 많다. 우리금융 민영화에 따라 우리아비바 생명도 매물로 나왔다. 여기에 LIG손보라는 생각지도 못한 거물도 M&A시장에 등장했다.
우리아비바 생명은 상황이 좋지 않다.
지난 16일 우리투자증권 패키지 매각을 위한 본입찰 결과 이른바 ‘몸값’논란이 일면서 개별 입찰에 나섰던 후보 3곳이 모두 인수를 포기, 새 주인을 찾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에 반해 LIG손해보험은 현재 인수후보자로 거론되는 회사들만 해도 메리츠금융지주, 롯데그룹 등이, 그리고 한화그룹, 범LG·GS그룹 등 탄탄한 회사들로 여유로운 상황이다.
한편, 일각에서는 구자원 회장이 공개적으로 회사 매각을 발표 이전에 이미 오너들 간에 약속이 돼 있다는 소문이 나돌면서 범LG·GS그룹이 인수할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한편 M&A를 통해 새롭게 변신한 MG손보(옛 그린손보)는 조직 안정화를 이루고 내년 시즌 힘찬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⑧ 온라인 전업 생보사 나왔다
생보사들이 온라인 다이렉트 채널 구축에 정성을 쏟았다. 대면 채널보다 비대면 채널을 선호하는 2030세대를 겨냥한 전략이었다.
이미 인터넷 보험판매 채널을 운영하고 있는 현대라이프, KDB생명 등에 이어 올해는 한화생명을 비롯해 미래에셋생명과 신한생명이 가세했다.
특히 보험가입부터 유지, 보험금 지급까지 모든 절차를 인터넷으로 진행하는 국내 최초 온라인 전업 생명보험사도 출현했다.
이달 초 영업을 시작한 ‘라이프플래닛’은 정기보험, 종신보험, 연금저축보험, 연금보험 등 4개 상품을 판매하고 있으며 보험료는 종신보험의 경우 일반 채널에 비해 20~30% 저렴하다.
라이프플래닛은 온라인 문화에 익숙한 젊은 세대를 주타깃으로 선정, 2016년까지 보유고객 10만명을 달성한다는 목표다.
보험사들이 이처럼 온라인 채널 구축에 힘쓰는 것은 지출되는 사업비용을 아껴 그만큼 보험료 할인 등 혜택으로 상품경쟁력을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⑨ 대형GA 빠른 성장세 두드러져
GA 채널의 성장이 두드러졌다. 독립법인대리점(GA)의 대형화 추세가 진행되면서 몇몇 대형 GA는 소형 보험사의 실적을 뛰어넘을 정도로 파워가 커졌다.
지난 2012회계연도 GA 채널의 초회보험료는 1조6976억원으로 2011회계연도 6193억원에 비해 1조784억원이나 증가했다.
이는 최근 보험사간 경쟁이 치열해지고 판매상품이 다양화되면서 상대적으로 많은 상품을 취급할 수 있는 GA들이 강점을 보이고 있는데다 인수합병에 따른 GA 대형화의 시너지 효과가 발휘된 때문으로 보인다.
이같은 대형화 추세에 따라 GA 숫자는 지난 2009년 1만2674개로 정점을 찍은 뒤 22011년 8965개, 2012년 7693개로 감소했다.
한국보험대리점협회는 GA가 보험산업에서 차지하는 비중과 영향력이 확대됨에 따라 보험대리점을 대상으로 준법의식 제고와 건전한 모집풍토를 조성하기 위한 전문적인 교육서비스 제공에 나서고 있다.
이를 통해 보험영업 환경개선을 위한 제도 변경사항의 조기정착과 지속·반복적인 법규위반 사항에 대한 재발방지 등으로 소비자보호 및 보험모집조직에 대한 신뢰도를 높이겠다는 것이다.
한편, 최근 라이나생명보험은 GA를 자회사로 설립해 올해 ‘라이나금융서비스’를 출범했다. 라이나금융서비스는 자사 및 타사 보험을 전통적 GA방식 뿐만 아니라 텔레마케팅 및 하이브리드형, 프랜차이즈형 등으로 판매할 계획이다.
⑩ 제49차 IIS 서울에서 열리다
지난 1987년 제23차 서울 총회 이후 26년만에 제49차 국제보험회의(International Insurance Society, IIS)가 서울에서 열렸다. 서울 총회는 6월 16일부터 19일까지 그랜드하얏트 호텔에서 ‘보험의 미래 : 글로벌 트렌드 활용을 위한 보험산업 재편’을 주제로 진행됐으며 50여개국 450여명의 보험 전문가들이 참가해 대성황을 이뤘다.
이번 서울 총회에서는 보험산업을 둘러싼 환경변화(저금리, 인구변화)와 기회요인, 보험의 역할 등에 대한 논의가 이뤄졌으며 특히 60여명의 연사 가운데 국내 인사가 15명이나 돼 높아진 한국 보험산업의 위상을 보여줬다.
미국 코네티컷주 보험감독청장, AIG 및 AIA그룹 회장 등 글로벌 보험업계 거물들이 대거 모습을 보였고, 국내에서는 보험사 CEO들은 물론 신제윤 금융위원장, 최수현 금융감독원장, 조윤선 여성가족부 장관 등이 자리를 빛냈다.
보험업계는 IIS 서울 총회가 국내 보험산업의 선진화 및 국제화를 대내외에 알리는 동시에 보험산업의 이미지 제고 및 신뢰도 향상에 큰 도움이 됐다고 평가했다.
<대한민국 대표 보험신문> 한국보험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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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리자 insnews@insnews.co.kr
[저작권자 (c)한국보험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2013-12-23 00:09:16 입력.
최종수정 2013-12-23 00:0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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