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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범 대표의 인생 2막]은퇴전문가 이종범의 행복한 은퇴생활 십계명

손민아 alsdkqg@insnews.co.kr


밤이 깊어지면 달이 기울듯, 인생도 노력과 상관없이 은퇴 관문을 넘어야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행복한 인생 2막은 모두의 소망입니다. 문제는 기대와 현실이 다른 일상이 펼쳐지는 것이겠죠. 어떻게 하면 행복한 은퇴생활을 내 것으로 만들 수 있을까요?

■행복한 은퇴생활 1 계명 : ‘할 일’입니다
일은 살아 있음의 증거죠. 움직일 수 있어야 가능하니까요. 일의 대가는 돈과 자기만족입니다. 싫든 좋든 세상은 돈으로 통합니다. 의식주를 해결하려면 돈이 필요하죠. 또 하나는 돈 외에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할 수 있어야 합니다. 자기 만족도를 최고조로 끌어올리는 취미 생활이 좋은 예죠.

■행복한 은퇴생활 2 계명 : ‘나이와 경험’ 앞세우지 맙시다
나이 들어서 자기주장이 강하면 자칫 불통의 주인공으로 전락할 수 있습니다. 상대적으로 젊은 사람들이 다가올 수 있는 여지를 만들어야 합니다. 그런 점에서 나이를 앞세우고, 경험을 강조하는 건 악수입니다. 행복은 나이 고하를 막론하고 나와 통하는 사람이 많다는 것을 스스로 알게 될 때 증가하니까요.

■행복한 은퇴생활 3 계명 : ‘생각을 정리하는 나의 공간’이 필요합니다
그곳이 어디든 상관없어요. 저는 강의가 없을 때 노트북 가방 챙겨 메고 자주 가는 카페가 있습니다. 그곳에 가면 마음이 편해져요. 칼럼을 쓰거나 강의 콘텐츠를 만들고 다듬을 때 더없이 좋거든요. 제 사무 공간이 해결하지 못하는 것을 해결해 주는 또 다른 나의 공간, 저는 카페입니다.

■행복한 은퇴생활 4 계명 : ‘부부간 간섭하지 않는 시간 계획’입니다
은퇴했지만 은퇴하지 않은 일상을 보내고 있습니다. 은퇴 전에 아내에게 말했어요, 평일은 9 to 5로 활동하고, 대신 주말은 가사를 돕겠다고 말이죠. 아내도 은퇴 전과 다를 게 없는 저의 일상을 지지하더군요. 은퇴하면 남는 게 시간인데, 가치 있게 써야죠. 아직 젊잖아요.

■행복한 은퇴생활 5 계명 : ‘종교생활’입니다
일상의 과오를 돌아보고 깨끗한 마음으로 내일을 시작하는 마음의 안식처, 종교 생활입니다. 저도 신앙생활(기독교)을 하면서 자기반성의 시간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아무리 똑똑해도 인간은 나약한 존재임을 부정하기 어렵잖아요. 감정 기복도 심하고요. 행복한 은퇴생활을 위해서도 꼭 필요합니다.

■행복한 은퇴생활 6 계명 : ‘글쓰기’입니다
나이 들수록 책 쓰고 싶어 하는 분들이 많더군요. 하지만 생각으로 끝나는 게 현실이죠. 출간 목적이 아니라면 글쓰기 실력은 중요하지 않습니다. 한번 사는 인생인데, 나에 대한 진솔한 흔적을 하나쯤 남기고 싶다면 글쓰기를 해보세요. 인생철학이 별건가요. 살면서 느낀 것을 내 방식으로 정리하면 그게 나의 인생철학이죠. 가치 있는 일입니다. 꼭 도전해 보세요.

■행복한 은퇴생활 7 계명 : 정기적으로 ‘약속된 갈 곳’이 있어야 합니다
일하는 곳이 아니라 교류할 수 있는 곳입니다. 저는 성일고등학교 졸업자로 구성된 자이언 OB 남성 합창 단원입니다. 고등학교 1학년 때 더블 콰르테(8인조) 남성 중창 창단 멤버로 참여하였습니다. 40년이 넘도록 후배들이 배출되면서 자이언 OB 남성합창단이란 역사가 만들어졌죠. 어디든 상관없지만 같은 목적을 가진 사람들이 모인 곳이면 금상첨화입니다.

■행복한 은퇴생활 8 계명 : 부부간 ‘연결 고리’를 든든히 지키는 것입니다
제 경우는 장인 장모와 관련한 일이면 대부분 함께 하려고 합니다. 아내는 맏딸이고 80이 넘은 부모라 신경 쓰는 눈치거든요. 아직은 건강한 부모들이지만 연세가 있는 만큼 제 스스로 운전기사를 자청합니다. 처가 댁은 기본이고, 장인 장모 형제들 대소사까지 웬만하면 함께 하는 편이죠. 은퇴해 보니까 아내의 얼굴이 펴져야 내 얼굴이 펴진다는 사실을 느낄 수 있었거든요.

■행복한 은퇴생활 9 계명 : ‘가족 모임의 정례화’입니다
지극히 당연한 걸 새삼 강조한다고 말할 분이 있겠지만, 가족이 화평해야 은퇴 생활도 행복하지 않을까요? 명절이나 가족 생일 모임은 기본이고 그 외 가족 간 합의에 따라 정기적 모임을 통해 미묘한 삶의 변화를 공유, 지지, 격려하는 일상이 중요합니다. 물론 강제 규정은 금물입니다.

■행복한 은퇴생활 10 계명 : ‘비자금’ 주머니가 필요합니다
앞에서 좋은 말 다해 놓고 무슨 소리 하느냐고 반문하는 분이 있겠지만 현실적으로 비자금 주머니는 절대 필요합니다. 관계 관리가 중요하니까요. 일종의 사람 노릇이긴 하지만 매번 배우자에게 손 벌릴 수는 없잖아요. 그러니 최소한의 비자금 주머니는 반드시 필요합니다.

아침에 눈을 뜨면 갈 곳이 있고, 책임지고 할 일이 있는 일상이 중요합니다. 내 일이 있어야 더 나은 내일을 기대할 수 있으니까요. 100세 시대잖아요. 여기에 주변사람들과 통하는 노후, 선한 영향력이 행사되는 일상이 더해진다면 이보다 행복한 은퇴, 건강한 삶은 없다는 생각이 드네요.


[한국보험신문=손민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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