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1064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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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오! 보험 들었어?”

보험은 우리들의 일상생활에 충분히 스며들어 있다. 보험과 아무 관계가 없던 기자는 학창 시절 친구들과 농담으로 “와, 보험 드네”라는 말을 하곤 했다. 물론 “와, 보험 드네”라는 말은 부정적인 말이다. 이 말은 보통 상대방이 손해 보지 않기 위해 어떤 행동이나 조치를 하려고 했을 때 많이 쓰인다. 학생들이 이런 말을 쓸 수 있다는 것은 보험의 큰 틀은 머릿속으로 알고 있다는 뜻이지만 그 뜻은 부정적이다. 그렇다면 평소 보험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은 왜 가지고 있을까.

보험은 한 번 가입하면 상품에 따라 다르지만 보통 보험료를 굉장히 긴 기간 납입해야 한다. 고객은 자신이 힘들게 번 돈을 보험료로 납부하면서도 언제 보상받을지 모른다. 그러다 보니 일반인들은 보험 가입에 대해 두려움이 많은 게 사실이다. 나중에 언제 어떤 상황이 발생할지 모르기 때문에 보험은 암에 걸렸을 때 막대한 병원비를 보상해 주는 등 한 사람 인생에 있어서 큰 역할을 할 수 있다.

하지만 문제는 보험을 악용하는 사람들이다. 고객은 보험사기, 과잉진료 등으로 보험설계사는 불완전판매, 승환계약 등으로 보험을 악용한다. 이런 방식의 보험 악용을 막아야 선량하게 보험료를 낸 고객들의 피해를 줄일 수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보험사기 적발 금액은 1조1164억원으로 전년(1조818억원)과 비교해 346억원(3.2%) 올랐다. 그중 6616억원(60%)가량은 사고 내용 조작(자동차 사고 조작 및 과장, 진단서 위변조, 입원수술비 과다청구)이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보험사에서는 보험사기 등을 막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하고 있다. 하지만 고객은 또 보험사에서 보험금 지급까지의 까다로운 절차와 많지 않은 보상 때문에 보험금을 잘 주지 않는다는 인식을 갖게 된다. 그러다 보니 보험에 대한 신뢰성이 떨어진다는 것이다.

또한 보험설계사들은 공격적인 영업 방식과 불완전판매를 줄여 고객과의 신뢰 회복에 앞장서야 한다. 일부 보험설계사들은 단기적인 판매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공격적인 영업 방식을 이용한다. 이러한 방식은 고객에게 부담을 느끼게 만들고 결국 고객은 보험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갖게 된다. 이에 생·손보협회와 보험GA협회에서는 완전판매와 소비자 권익 보호를 위해 우수인증설계사 제도를 시행하는 등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보험연구원에 따르면 한국 보험 소비자들의 보험설계사에 대한 신뢰도는 44%로 다른 나라(싱가포르 73%, 대만 72%, 영국 69%)에 비해 굉장히 낮다.

보험은 신뢰가 기본이 돼야 한다. 이에 보험사와 보험설계사들은 지금보다 고객과의 신뢰 회복을 위해 더욱 노력해야 한다. 언젠가 “와 보험 드네”가 “오! 보험 들었어?”로 바뀔 그날을 기대한다.


[한국보험신문=권기백 기자]
권기백 baeking@ins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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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0-28 06:42:23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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