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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암보험 마케팅 포인트는 ‘보장 고액화’ |
치료 기간 장기화 대비 최대 10년간 30억 보장 상품 등장
가입률도 높아… 고액화 보장 통한 시장 확대에 크게 기여
올해 출시된 암보험 특징은 보장 고액화이다. 최대 30억원 보장플랜을 포함 수십억대 보장을 담은 암보험이 연이어 출시됐다. 올해 4월 제10회 경험생명표 변경에 따라 암 보험료는 10%가량 인상됐지만 판매 건수는 감소하지 않았다. 성윤호 한화생명 상품개발팀 상무는 “올해 암보험은 보장 한도 확대 쪽으로 마케팅 포인트가 이동했다”고 말했다.
한화생명의 올해 히트 상품인 ‘The 시그니처 암보험’의 경우 암 치료 30억원 플랜을 내놓았다. 연간 5000만원씩 10년간 최대 5억원을 보장한다. 추가로 암 첨단 치료기법인 로봇 수술 2억원, 특정 면역항암치료 10억원, 비급여 표적항암 8억원, 표적항암 5억원까지 특약을 통해 최대 25억원까지 보장한다. 암보험 보험금을 10년간 최대 30억까지 보장받을 수 있는 셈이다.
삼성생명은 최대 10억원 보장 암보험을 출시했다. 삼성생명은 암보험을 정액형으로 가입할 경우 최대 10년간 암 직접 치료비 2억원, 반복 치료비 8억원까지 지급 보장한다. 또한 보험금을 표적항암물 치료, 양성자 방사선치료 등 첨단치료, 고액치료로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미래에셋생명은 암 주요 치료비에 일반암에 대해 최대 5억5000만원으로 보장금액을 작년 대비 2배 가까이 늘렸다. KB손해보험, 메리츠화재 등 손보사들도 보장금액을 최대 6억원으로 증액했다.
암보험 보장 고액화 추세는 가입률과도 관련이 있어 보인다.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올해 4월 기준 20세 이상 성인 암보험 가입률은 81.2%에 달했다. 상해보험 70.2%, 치아보험 11.6%, 치매보험 8.2%로 다른 보험 종목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다. 제2의 국민건강보험으로 불리는 실손보험과 비슷한 수준이다. 올해 보험사들은 시장포화상태지만 여전히 수요가 존재하는 암보험 시장에 ‘보장 고액화’를 제시해 새로운 수요층을 창출했다.
재발암과 전이암 위험성이 줄어들지 않고 있는 것도 암보험 고액화 이유이다. 위, 폐, 대장암의 경우 재발률은 50% 이상이고 전립선에서 뼈로의 전이율은 78.3%, 대장에서 간으로 전이되는 확률은 52.1%다. 암 재발이나 전이 때문에 과거 암보험이 아닌 새로운 암보험 수요가 발생한 것이다.
첨단 치료방법 등장도 고액 암보험 필요성을 증가시켰다. 국가암정보센터에 따르면 암이 장기를 벗어나지 않는 국한 치료 단계에서 치료를 제대로 받지 않을 경우 5년 생존율은 45%지만, 첨단 치료 포함 치료를 적기에 받을 경우 생존율은 91.8%로 대폭 올라간다. 암이 발생한 장기 외 주위 장기, 인접 조직 또는 림프절을 침범한 국소 치료 단계에서도 치료를 소홀히 할 경우 생존율은 28.7%이지만 첨단 장비를 통한 치료를 받을 경우 75% 정도로 생존율이 올라가는 것으로 나타났다.
점차 증가되고 있는 치료비용도 고액 암보험에 대한 수요를 만들어 냈다. 간암이 6622만원, 췌장암이 6371만원으로 치료 기간 생활비까지 합하면 1억원에 육박한다. 치료 방식이 단계적으로 변하는 것도 고액암 수요에 한몫하고 있다. 최근 여성들에게 가장 흔한 암이 된 갑상선암의 경우 가장 중요한 치료법인 다빈치 로봇수술, 수술 이후 남아 있는 미세암 세포를 제거하는 방사선요오드치료, 소라페닙·렌바티닙 등 표적항암약물치료 등으로 단계가 복잡해지고 있다.
신규 암 발생 환자는 2022년 기준 27만7000여명으로 전년 대비 10% 늘어나 증가세가 꺾이지 않고 있다. 암 환자 수는 243만명으로 국민 21명당 1명이다. 암 발병은 나이 들수록 높아져 65세 이상 고령층은 7명당 1명이 암 유병자다.
생보사 관계자는 “고객들의 암 치료 기간이 길어지고 고가 치료로 트렌드가 바뀌고 있다. 변화에 맞춰 고액 보장 암보험을 선호하는 경향이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보험신문=류상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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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상만 ysm5279@ins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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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2-23 00:22:22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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