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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 역대급 성과급에 눈총

가계대출 급증에 따른 이자장사로 최대 실적
서민들 이자부담 가중에도 성과급 잔치 논란


[한국보험신문=박상섭 기자]국내 은행들의 올해 직원 성과급 규모가 대폭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코로나19 여파에 급증한 가계대출로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한 덕분이다.

10일 은행권에 따르면 KB국민, 신한, NH농협 등 주요 은행들이 최근 임금 및 단체협약(임단협)을 타결했다.

신한은행은 성과급을 기본급의 361%로 책정했다. 이는 지난해 성과급(기본급 300%+100만원 정액 지급)보다 많은 수준이다.

KB국민은행의 성과급은 기본급의 280%가 될 예정이다. 지난해(300%)보다 비율은 줄었지만 특별격려금으로 직원 한 명당 340만원을 지급하기로 해 실제 직원들이 받는 성과급은 늘었다.

NH농협은행의 경우 올해 성과급으로 기본급의 400%를 지급하기로 했다. 지난해에도 기본급의 350%로 5대 시중은행에서 가장 많이 지급했는데, 규모를 더 키웠다. 임금인상률 역시 지난해 2.4%에서 올해 3.0%로 높였다.

하나은행과 우리은행도 조만간 임단협을 진행할 예정인데, 지난해 수준을 웃도는 성과급을 지급할 예정이다.

하나은행은 지난해 성과급으로 기본급 300%에 특별격려금 100만원을, 우리은행은 기본급 300%에 특별격려금 80만원을 추가로 지급했다.

이들 은행들은 금리 상승 속에서 지난해 역대 최대 실적을 올렸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의 지난해 3분기 누적 순이익(지배기업 지분 기준)은 11조2203억원으로 전년 동기 약 9조5017억원에 견줘 18% 증가했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에 따라 시중금리가 오르면서 은행들의 이자수익이 늘어난 덕이 컸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국내 은행의 1~3분기 이자 이익은 40조6000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6조9000억원 증가해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하지만 금융권 일각에선 은행의 지나친 성과급 잔치에 따가운 눈총을 보내기도 한다. 서민들은 이자부담 가중으로 시름이 깊어지는 가운데 은행권만 손쉬운 이자 장사로 성과급 잔치를 벌인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복현 금감원장은 “고금리가 지속되는 가운데 경기하강 우려도 커지면서 서민경제가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며 “이럴 때일수록 충실한 자금중개 기능을 통해 우리 경제의 버팀목 역할을 해온 은행권과 당국이 서민경제 안정에 기여할 수 있도록 적극 노력해 달라”고 주문했다. 김주현 금융위원장도 지난 5일 “코로나19 방역 상황이 정상화하는 가운데 은행 영업시간도 정상적으로 복원하는 것이 은행권에 대한 국민 정서와 기대에 부합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박상섭 bbakddol@insnews.co.kr

[저작권자 (c)한국보험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2023-01-15 23:14:16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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