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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기업 스페셜 인터뷰-SAS 코리아]“기후위기 넘어 기업위기 대응하는 공격적 ESG 경영 아쉽다” |
SAS 코리아 이승우 대표 “ESG 리스크 분석 통한 ESG 경영전략 있어야”
ESG 리스크 분석을 기반으로 경영진의 의사결정을 지원하는 것이 바람직
[한국보험신문=성기환 기자]3년째 지속되고 있는 코로나19 팬데믹,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글로벌 인플레이션, 갈수록 심화되는 기후위기 등 최근 기업들은 전례 없이 불확실한 환경에 놓여 있다. 이러한 일련의 대외환경 변화 속에서 기업을 경영하려면 지속가능한 성장 전략 수립이 무척 중요하다. 기업 경영에서 전통적인 재무성과 중심의 경영방식에서 벗어나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의 기대수준을 충족시킬 수 있는 ESG 경영으로의 변화가 기업의 규모와 업종을 뛰어 넘어 산업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다.
ESG에서 특히 주목하고 있는 것은 기후변화, 그 중에서 저탄소 경제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기회와 리스크에 적절히 대응하는 것이다. 이에 세계적인 데이터 분석 및 컨설팅 서비스 전문 업체 SAS는 기후 리스크를 데이터와 분석에 기반해서 기업에 미치는 영향도를 분석하고 급변하는 대외환경 변화를 기업의 혁신의 기회로 보고 있다.
SAS는 1976년 설립 이래 지난 46년간 데이터 분석의 혁신을 이끌어 온 비즈니스 분석 소프트웨어 및 서비스 선두 기업이다. SAS는 전 세계 147개국의 8만3000여 기업, 학교, 정부, 연구기관이 인공지능(AI) 및 데이터 분석 투자의 잠재력을 최대한 실현하고 더 나은 의사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2021년 32억 달러(약 4조100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한국에는 지난 1990년 진출했다.
SAS 코리아를 이끌고 있는 이승우 대표이사<사진>를 만나 최근 금융회사의 기후 리스크 관리 트렌드와 대응방향 등에 대한 자세한 이야기를 들었다.
이승우 대표는 최근 금융회사의 ESG경영 움직임에 대해 “우리나라 정부는 2021년부터 해외 신규 석탄발전소에 대한 국고 지원을 중단하고,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탄소중립 및 녹색성장 기본법 제정 등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면서 “과거 기업은 ESG 경영을 통해 기후 리스크 대응에 참여한다는 소극적 접근에 머물렀으나 이제는 ESG 경영에 실패한다면 저탄소 경제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고객이 친환경업체로 이탈하거나 높은 규제비용으로 수익성 악화 등 재무성과와 직접적 연관이 있다는 것을 인지하면서 적극적으로 ESG에 대응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기업이 지속 성장을 하기 위해서는 ESG 경영이 필수라면서 “이제 ESG와 관련한 기업의 목표는 ‘기후위기’에 대비하는 것이 아니라, ‘기후위기에 대한 기업위기’에 대응하는 것으로 인식이 변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인터뷰에서 이승우 대표는 보험회사가 ESG 경영의 핵심인 탄소중립을 실행하기 위한 단계를 크게 네 가지로 구분해 설명했다. 첫 번째로 ‘ESG 경영원칙을 수립’하고, 두 번째로는 ‘보험회사 자체적으로 배출되는 탄소뿐만 아니라 자산운용의 대상인 기업고객이 발생시키는 포트폴리오 탄소배출량 측정’이 필요하며, 세 번째로는 ‘시나리오를 바탕으로 스트레스 테스트를 통한 건전성을 측정’하고, 마지막으로는 ‘감축목표 수립과 더불어 보고 및 공시를 이행’해야 한다고 정의했다.
이 대표는 “국내 금융권에서도 최근 2~3년 동안 은행권을 중심으로 ESG 경영의 많은 진보가 있었으나 이제는 보험회사를 포함하여 2금융권으로 확장은 선택이 아닌 필수”라면서 선제적 대응을 통한 규제의 준수와 고객이탈을 최소화하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보험회사의 기후 리스크와 일반기업의 기후 리스크의 차이점을 설명하면서 “기후 리스크는 크게 물리적 리스크와 전이 리스크로 구별된다. 물리적 리스크는 농업에 피해를 주는 가뭄, 재산피해를 일으키는 홍수, 스키 등 레저산업에 있어서 강설량 감소 등 기후변화로 인한 직접적인 피해를 말하고, 전이 리스크는 기후변화 대응에 따른 높은 규제 준수 비용이나 소비자들이 친환경 업체로의 이동 등 저탄소 경제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리스크”라고 정의했다.
이를 보험회사의 관점에서 재해석하면 물리적 리스크는 개별 기업이 금융기관에 제공하는 담보가치의 하락이 발생할 수 있고, 전이 리스크는 규제 준수 비용과 이로 인한 기업 수익성 악화로 인해 금융회사에 보험 리스크와 신용 리스크 등 다양한 리스크가 증가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대표는 “결론적으로 기후변화는 물리적 리스크와 전이 리스크 그리고 거시경제환경 변화가 개별 기업들에 재무적 영향을 미치게 되고, 이는 2차적으로 금융회사 건전성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보험회사는 특히 기후 리스크 측정의 질적 통합을 위해 보다 개방적이고 유연한 ‘모델·가정·시나리오 분석’이 필요하다. 이에 이승우 대표는 보험회사 기후 리스크 측정의 난제를 언급하며 “기후 리스크 측정은 검증된 실증 데이터의 부족과 30년 이상의 장기간 예측으로 인한 계량화 난이도가 높을 뿐만 아니라 재무계획, 내부전략 및 규제사항이 통합돼야 하는데 기존의 금융공학적 접근은 제한적이어서 이를 극복하기 위한 새로운 방법론이 요구된다”면서 “글로벌 리딩 금융회사의 성공적 적용사례를 면밀히 분석해 시행착오를 최소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기후변화에 기민하게 대응하고 있는 일본의 경우 SAS 재팬은 딜로이트 재팬과 협업해 일본 금융회사에 기후변화 시나리오를 기반으로 스트레스 테스트를 진행하고, 금융회사의 손실 변화를 측정하는 툴을 개발해 서비스를 제공한 사례를 보유하고 있다. 이에 이 대표는 “해당 사례는 일본 감독당국의 규제 준수 수준을 넘어서, 시나리오별 손실 증감의 원인을 분석하고, 어느 업종 또는 어떤 대출자가 기후 리스크에 취약한지를 시각적으로 보여줘서 포트폴리오 조정이 필요할 때 핀셋 정책 수립을 지원할 수 있었던 혁신적인 사례”라고 말했다.
‘SAS 시나리오 기반 솔루션’으로 ESG 리스크 분석·평가·대응 지원
향후 기업의 지속 성장은 방향성 못잖게 변화에 대한 대응 속도가 중요
한국에서도 ESG 리스크 분석 및 평가 대응 서비스를 원활하게 지원하기 위해 작년 11월 SAS 코리아는 딜로이트 안진회계법인과 전략적 업무협약(MOU)을 체결한 바 있다. 이 대표는 “SAS가 가진 리스크 매니지먼트 솔루션과 딜로이트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차별화된 ESG 컨설팅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면서 “향후 환경(Environment)뿐만 아니라 사회(Social)와 지배구조(Governance)도 통합적으로 평가할 수 있는 분석 툴을 함께 마련하고 금융권을 넘어 산업계 전반을 아우를 수 있는 ‘ESG 엔드투엔드(End-to-End) 통합 솔루션’을 제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대표는 보험회사의 ESG 경영을 새롭게 정의하면서 “효과적인 ESG 경영은 ESG를 측정하고 모니터링하는 것에 국한하는 것이 아니라 측정을 넘어 리스크의 증가원인을 찾아내고, 어떠한 조치(Action)를 하면 어떻게, 그리고 얼마나 포트폴리오를 개선시킬 수 있는지를 계량화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러한 분석을 기반으로 경영진이 자산운용 전략을 변경하거나 상품 개선이나 투자 등을 추진할 때 의사결정을 지원하는 등 비즈니스에 실질적으로 활용할 수 있어야 효과적인 ESG 경영이라고 말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승우 대표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과거 5~10년 동안 일어났던 변화가 단지 1~2년 만에 일어났다”면서 “작년 세계경제포럼(World Economic Forum)의 글로벌 리스크 보고서(Global Risk Report)에 따르면 리스크의 발생 가능성과 발생했을 때의 영향도 관점에서 기후변화 관리 실패가 최근 전 세계에 엄청난 변화를 가져온 코로나19 팬데믹이나 전쟁보다도 높은, 최고 수준의 리스크를 내재하고 있다”면서 “기업이 생존을 넘어 성장하려면 기업의 방향성도 중요하지만 이제는 변화에 대한 대응속도가 매우 중요함을 인식해야 한다. ESG에 대한 혁신적이고 선제적인 대응을 통해 새로운 성공신화를 만들어가는 게임 체인저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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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설명 : SAS 코리아는 지난해 11월 15일 딜로이트 안진회계법인과 ESG솔루션 강화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사진 왼쪽은 홍종성 딜로이트 안진회계법인 대표이사, 오른쪽은 이승우 SAS 코리아 대표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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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기환 angel1004@insnews.co.kr
[저작권자 (c)한국보험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2022-08-21 23:10:51 입력.
최종수정 2022-08-21 23: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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