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1066호
  


[2023년 보험연합학술대회]“변혁의 시대, 보험의 미래에 대한 고찰 필요”


대산의 경영철학으로 살펴본 국내 생명보험산업
보험사 플랫폼이 토탈 라이프 솔루션 역할 해야
공공의료데이터 활용으로 사회안전망 역할 제고

<기조 강연: 신용길 대산신용호기념사업회 이사> 대산의 정신과 보험산업


지난 17~18일 충남 천안시에 있는 교보생명 천안 연수원인 계성원에서 ‘2023 보험연합학술대회’가 열렸다.

이번 연합학술대회는 한국보험학회, 한국리스크관리학회, 한국연금학회, 한국보험법학회, 보험연구원, 한국보험계리사회 등이 공동으로 주최하며 4년 만에 서울을 벗어나 지방에서 1박 2일 동안 개최됐다. 특히, 이번 학술대회는 보험 연구와 인재 양성에 선도적으로 기여한 ‘대산신용호기념사업회’가 특별초청기관으로 참여하며 풍성함을 더했다.

학술대회 첫날 대산신용호기념사업회 신용길 이사(전 생명보험협회 회장)는 ‘대산의 정신과 보험산업’이란 주제의 기조강연을 실시했다.

신용길 이사는 “전후 사회적 혼란으로 국내 경제와 생명보험산업이 열악한 환경에 놓인 가운데 대산 신용호 회장이 1958년 창립한 대한교육보험은 당시 국민들 사이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며 “교육을 통해 국가의 미래를 이끌어 갈 인재를 키우고 보험을 통해 자립경제의 바탕이 될 민족자본을 형성하겠다는 의지를 담아 세계 최초로 생명보험의 원리와 교육을 접목한 ‘교육보험’을 창안했다”고 설명했다.

신 이사는 이어 “대한교육보험은 교육을 통해 국가의 미래를 이끌어 갈 인재를 키우고 보험을 통해 자립경제의 바탕이 될 민족자본을 형성하겠다는 의지로 생명보험산업 발달에 크게 이바지했으며 그 정신은 현재의 교보생명에서도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신 이사는 이번 기조연설을 통해 현재 보험산업이 맞닥뜨린 도전 과제를 진단하고 보험의 미래에 대한 고찰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국내 보험산업은 ‘변혁의 시대’를 맞고 있다. 인구구조, 고객 니즈, 채널 변화, 디지털화 등 끊임없는 변화가 수많은 도전 과제와의 만남을 주선하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한국의 65세 이상 고령 인구 비중은 2020년 15.5%에서 2045년 37.4%, 2065년 45.9%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2022년 국내 출산율은 0.78명으로 OECD 포함 전 세계에서 가장 낮은 수치이며, 출생아 수와 1인가구 비중이 증가하는 등 가구 구조도 이전과 달라지고 있다.

보험에 대한 고객 니즈도 변하고 있다. 사망보험(종신보험)의 경우 가입의향이 저조해지고 있다. 생명보험협회가 향후 생명보험 가입의향을 조사한 결과 ‘가입의향이 있다’고 응답한 30대 가구주는 2015년 33.0%로 나타났으며 2018년 19.9%, 2021년에는 11.0%를 기록하며 6년 사이 22.0%포인트 감소했다. 저축·연금보험의 경우 수익률 한계로 활력을 잃고 있으며 연금보험은 사업비 규제 강화로 성장 기회를 잃어가고 있다.

보험시장 성숙·포화에 따른 생산성 하락으로 대면 전속채널 규모는 점차 감소하고, 고객 맞춤형 상품을 설계하고 이에 부합하는 채널 구축 필요성이 높아졌다. 또 제판분리 가속화로 설계사 채널의 성공 방정식이 바뀌고 있다.
신 이사는 “사물인터넷(IoT), 인공지능(AI), 빅데이터, 챗GPT, 블록체인 등 산업 전방위에 걸친 디지털 기술의 발전도 보험산업에 영향을 미쳤으며 이런 기술의 발달은 고객 접점을 선점한 플랫폼·핀테크 업체에 보험시장 진출 기회를 제공했다”고 진단했다.

이어진 ‘보험의 미래에 대한 고찰’에서 신 이사는 “연령별 생애주기 다변화로 비전통적 보험 수요층 비중 확대 추세로, 신(新) 보험고객층인 MZ세대의 다양한 라이프스타일(1인가구, 딩크족 등)로 인해 ‘가족’, ‘준비’와 같은 기존의 보험 가치 전달이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필요 시 구매할 수 있는 옵션과 연금 활용성을 개선하는 등 상품을 변화한 고객 니즈에 맞게 상품 유형을 세분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를 위한 구체적 방법으론 ‘공공의료데이터 활용’을 제안했다. 보험사는 공공의료데이터를 활용해 보험가입이 어려웠던 유병자와 고령자를 위한 보장상품을 개발하고 양질의 헬스케어 서비스 제공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신 이사는 “앞으로 보험산업은 데이터를 두고 치열한 싸움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며, 얼마나 좋은 데이터를 확보하는지가 이 전쟁의 관건이 될 것”이라며 “우리나라는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국민의 의료데이터를 가지고 있는 나라이며, 이런 데이터를 좋은 방향으로 활용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보험 판매채널이 나아가야 할 종합적인 방향도 제시했다. 신 이사는 “해외에서는 제도적 개선은 물론 사업자들의 채널 진화를 위한 각고의 노력으로 소비자 신뢰 회복과 시장환경 변화에 대응하고 있다”며 국내에서도 고객 니즈에 부응하는 채널 모색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특히, 보험사 플랫폼을 활용해 토탈 라이프 솔루션을 제공하는 것이 보험사의 미래 모습이어야 한다고 말했다.


[한국보험신문=이소라 기자]

작성일 : 2023-08-28 17:15

이소라 raya21@ins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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