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남성 육아휴직자 2만7423명… 23% 늘어
맞돌봄 문화확산과 부부 동시 육아휴직도 선호
[한국보험신문=박지현 기자]부모가 함께 아이를 돌보는 맞돌봄 문화 확산과 ‘부부 동시 육아휴직 허용’ 등 제도개선으로 육아휴직자 수가 늘고 특히 남성 육아휴직자의 수가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용노동부가 고용보험 전산망을 통해 육아휴직급여 초회 수급자 기준으로 집계한 2020년 남성 육아휴직자 수는 2만7423명으로 2019년 2만2297명에 비해 23.0% 늘었다. 또 전체 육아휴직자 중 남성 육아휴직자의 비율도 2017년 13.4%에서 2018년 17.8%, 2019년 21.2% 등 지속적으로 높아져 지난해에는 24.5%까지 상승했다. 육아휴직자 4명 중 1명은 남성인 셈이다.
이처럼 남성 육아휴직자 수가 빠르게 증가한 원인은 맞돌봄 문화가 확산되고 아빠육아휴직보너스제 시행과 한 자녀에 대해 부모가 동시에 육아휴직을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등 제도개선 노력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아빠 육아휴직 보너스제는 같은 자녀에 대해 부모가 순차적으로 육아휴직 사용 시 두 번째 육아휴직자의 첫 3개월 육아휴직급여를 통상임금의 100% 올려 지급하는 것으로, 지원자가 2019년 9796명에서 지난해에는 1만3507명으로 크게 늘었다.
또한 지난해 민간부문의 전체 육아휴직자 수도 11만2040명으로 2019년 10만5165명에 비해 6.5% 증가했다.
특히 우선지원대상기업(중소기업) 소속 육아휴직자 수는 5만9838명으로 전년 5만3884명 대비 11.0% 늘어 대규모 기업 5만2202명(1.8%↑)보다 큰 폭으로 증가했다. 전체 육아휴직자 중에서 우선지원대상기업 소속 근로자의 비율도 2020년 53.4%를 기록하는 등 매년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기업 규모별 육아휴직자 수의 경우 30인 이상 100인 미만 기업의 육아휴직자 증가율은 13.1%(2019년 1만2701명→2020년 1만4370명)로 가장 높았고, 10인 이상 30인 미만 기업의 육아휴직자 증가율은 8.5%였다. 아울러 300인 이상 기업의 육아휴직자수 증가율은 3.5%(2019년 4만7879명→2020년 4만9533명)인데 비해 300인 미만 기업에서 육아휴직자 수가 더 크게 증가했다.
지난해 평균 육아휴직 사용기간은 9.4개월이었고, 전체 육아휴직자의 56.9%가 자녀 생후 6개월 이내에, 다음으로 초등학교 입학기인 7~8세(14.2%)에 육아휴직을 많이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황보국 고용부 통합고용정책국장은 “작년 한 해에도 부모가 함께 아이를 돌보는 맞돌봄 문화 확산과 ‘부부 동시 육아휴직 허용’ 등 제도개선으로 육아휴직자 수가 크게 증가했다”면서 “앞으로도 근로자들이 일과 육아를 슬기롭게 병행할 수 있도록 육아휴직제도 활성화를 위한 제도개선과 지원제도 안내에 적극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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