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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범 강사의 ‘60+Life story’]주택을 활용한 소득도 의심하자 |
은퇴 준비 때 의심해야 할 것들③
[한국보험신문]앞서 언급한 3층 연금에는 포함되지 않지만 주택을 활용한 노후 준비도 매우 좋은 방법으로, 가장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방법은 주택을 활용한 임대소득을 얻는 것이다. 그리고 또 한 가지는 실거주 주택을 담보로 맡기고 주택연금을 받는 것이다. 두 가지 모두 좋은 노후 소득 자금이지만 몇 가지 간과하지 말아야 할 것이 있다.
이 가운데 하나는 시간이 지날수록 건물이 노후화되는 것이다. 그러다 보면 재건축을 하거나 이사를 가는 일이 벌어질 수 있다. 그렇다고 해서 주택연금을 못 받거나 월세 소득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지만 월간 소득 변동성이 발생할 수 있다. 또 한 가지 생각해 볼 것은 주택 가격의 거품이 빠지는 위험이다. 힘겹게 마련한 주택이지만 일본처럼 거품이 빠지면 가격 하락이 발생할 수밖에 없다. 이는 일본이 경험한 바가 있다. 최근의 사례를 들어보자.
올해 ‘2020 하계 올림픽’이 열린 도쿄도 중앙구에 지어진 올림픽 선수촌 아파트 가격은 얼마나 될까? 도쿄는 세계 최고의 대도시 중 하나다. 그것도 서울의 강남 3구처럼 일본의 도쿄 6구 중 한 곳이 중앙구인데 그곳에 선수촌 아파트가 지어진 만큼 가격도 상당할 것이다.
참고로 1988년 서울 올림픽 선수촌으로 지어진 송파구 방이동 아파트의 경우 33년이 지난 지금 25평형이 약 18억원인데 반해 도쿄 올림픽 선수촌 아파트 19평형은 4억9000만원에 불과하다.
그렇다면 한때 세계에서 가장 비싼 집값을 자랑하던 도쿄 중앙구의 최신 아파트 가격이 어느 수준까지 떨어졌는지 가늠할 수 있을 것이다. 이는 일본의 잃어버린 30년이 가져온 결과 중 하나겠지만 저출산과 주택 공급 과잉도 한몫했을 것이다. 연장 선상에서 빈집만 800만채가 훨씬 넘는 일본의 현실이 비단 일본만의 문제라고 할 수 없다.
우리나라도 저출산으로 인해 골머리를 앓고 있다. 전국 초중고교 1만1710개교 가운데 2020년 3월 기준 폐교 수는 3834개교로 32.7%에 이른다. 어디 그뿐인가, 주택 공급도 양적으로 보면 시, 도별 차이가 있긴 하지만 이미 공급 과잉 상태다. (2018년 전국 주택 보급률 104.2%)
또 전국에서 빈집에 속출하는 건 어제오늘 일도 아니다. 안타까운 일이지만 주택 가격을 뒤흔들 만한 요인이 넘쳐나기 시작한지 오래다. 더구나 우리나라는 자산 중 75% 이상이 주택에 몰빵된 상황인데 예상대로 주택 거품이 빠지면 노후 생활 치명타가 될 수도 있다. 그렇다면 일본처럼 주택을 소유하는 방법보다는 남아도는 주택을 아주 저렴한 비용으로 재사용하는 사고의 전환이 필요할 수도 있다. 특히 노후에는 말이다.
영국의 작가 토마스 퓰러가 했던 말이 있다.
“미리 예견한 위험은 반쯤 피한 것이나 다름없다.”
의심의 눈으로 미래를 보는 것을 틀렸다고 단언하고 싶진 않다. 그만큼 예의 주시하면서 노후가 필요하다는 의미를 전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필자가 주목하는 은퇴 준비는 ‘완퇴’가 아니라 ‘반퇴’다. 어떤 방식이 되었든 일하는 기간을 늘려야 한다. 풀타임도 좋지만 그보다는 파트타임과 여가생활을 병행할 수 있는 시간표를 짜야한다. 물론 앞서 언급한 연금성 자산이 하나도 없다면 풀타임으로 일자리를 찾아야 하겠지만 그게 아니라면 앞서 언급한 노후자금을 기초로 깔고 더하여 활동하는 노후를 계획하는 것이 건강에도 좋고 가계 경제에도 보탬이 되는 만큼 반퇴를 강추한다. 그러려면 내가 원하는 일이 무엇인지 구체적으로 알아야 한다. 이왕이면 즐기면서 할 수 있는 일, 그러면서도 일정 소득이 발생한다면 금상첨화다.
마지막으로 은퇴 준비 차원에서 어떤 준비를 하든 과하면 탈이 나는 법, 갑자기 결정하지 말고 시간을 두고 차근차근 준비하는 것이 중요하다. 제목에서 언급한 것처럼 은퇴 준비를 하는 데 있어서 연봉, 연금, 주택과 같은 준비된 자산의 정도와 상관없이, 체력이 닿는 한, 일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드는 것이 가장 확실한 은퇴 준비가 될 것이다.
이종범 전문강사
현대C&R 하이인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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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범 k-jle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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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10-10 22:49:49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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