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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범 강사의 ‘60+Life story’]인생은 위험의 연속 ④구두를 보면 치매가 보인다

[한국보험신문]전편 칼럼에서 다룬 것처럼 직접적으로 몸을 공격하는 질병이 암(癌)이라면, 치매는 정신을 황폐화시키는 질병이다. 그 때문인지 치매를 일컬어 ‘본인은 천국, 가족은 지옥’, ‘생애 마지막 소풍’이란 표현을 쓰기도 한다. 때문에 치매 환자를 간병하는 가족들의 피로감아 높아지는 건 물론이고, 일상도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할 만큼 예민해진다. 언제 어디로 튈지 모르기 때문이다.

의학 전문가들은 치매 예방으로 속보를 권한다. 효과를 보려면 최소한 시속 6km 이상의 속도로 걸어야 하는데 이렇게 하면 치매 유발 4高(고혈압, 고혈당, 고지혈증, 고체중)를 현저히 낮추는 1석 4조의 효과를 볼 수 있다는 것이다.

걷는 양은 구두 굽 상태와 비례한다. 의학전문 김철중 기자의 ‘내망현’에 따르면, 굽이 낮은 구두나 운동화를 선호하는 사람은 치매와 멀어지는 쪽으로 걷는 사람이고, 더하여 빠르게 걷는 사람은 체중이 실리는 뒷굽 바깥쪽이 유독 많이 닳는데, 그로 인해 뒷굽을 가는 일이 많다면 생활 속 치매 예방 시험은 합격점이라는 것이다. 또 구두 앞 쪽에 긁힌 자국이 많은 사람은 치매 행보라면서 질질 끄는 걸음을 걷거나 느리게 걷는 사람들의 구두가 그렇단다. 왜냐하면 보도블록이 튀어나온 부분이나 돌멩이 때문에 구두 앞쪽이 잘 까지기 때문이다. 더하여 유행을 좇아 ‘큰 신발’을 신거나 굽이 높은 신발을 선호하는 사람은 속보에는 도통 관심이 없단다. 그러므로 치매를 막으려면 평소에 치매가 발 붙일 새 없이 걷고 또 걸어야 한다는 것이다.

작년 10월부터 도시락으로 점심을 해결하고 있다. 이유는 세 가지다. 하나는 코로나 때문이고 또 하나는 은퇴 전에 최소한의 비용으로 산다면 어느 정도의 지출이 발생하는지 알아보기 위해서다. 마지막 하나는 사내 휴게실에서 점심을 먹으면 식당까지 ‘오고’ ‘가고’ ‘먹는’ 시간을 아낄 수 있고, 그러면 약 40분 정도 운동 시간을 확보할 수 있어서다.

코로나가 확산되면서 모든 강의 일정이 정지되다 보니 책상에 앉아 있는 시간이 많아졌다. 그렇다고 꾸준하게 운동하는 습관을 가진 것도 아니기에 걷는 양이라도 늘려볼 생각으로 시작한 일이 요즘은 일상이 되어 버렸다. 마침 근무지도 석촌 호수가 있는 잠실 역 부근이기 때문에 점심시간을 이용한 걷기 운동으론 최적지로 손색이 없다. 석촌호는 동호와 서호로 나눠지는데 두 개의 호수를 모두 돌기엔 시간이 부족해서 편이상 동호만 돌고 있다. 사무실 출발(타워 730) - 서호 한 바퀴(1.2km) - 사무실 도착까지 약 35분 내외 걸리고 평균 3800보 걷게 된다.

점심 시간 40분을 걷기에 투자하면 적지 않은 땀이 난다. 물론 한여름의 땀처럼 흥건하지 않지만 운동한 흔적이 느껴질 만큼은 된다. 또 출·퇴근할 때마다 걸어야 하는 양도 상당하다. 집에서 남한산성 전철역까지 두 정거장(왕복으로 약 3000보), 잠실역 8호선 하차장에서 사무실까지 왕복으로 약 2000보를 걷는다. 이것만 계산해도 8800보다. 사무실에서 소소하게 움직이는 걸음과 저녁 식사 후 강아지 두 마리와 산책하는 걸음을 더하면 1만보를 채우는 일은 어렵지 않다. 그렇게 1만보 이상 걸으면 약 7.5~8km를 걷게 되고, 총 칼로리 소모량은 2000~2만1000칼로리, 실질적인 활동으로 소모되는 열량은 400~450칼로리다. <표 참조>

이는 맥주 1병(약 350ml)의 열량을 130kcal로 계산할 때 3병 반에 해당한다. 1일 기준 성인 남성 권장 칼로리 2200~2600kcl에 비추어 볼 때 적지 않은 칼로리를 활동으로 소모시키는 셈이다. 이처럼 걷는 양과 방식만 개선해도 1일 권장 칼로리 양의 약 20%를 소모시킬 수 있다. 전문가들은 노년기 삶을 지옥으로 안내하는 치매 예방법으로 속보만큼 좋은 것이 없다고 말한다. 그러므로 1일 1만보씩 꾸준하게 걷는 것만으로도 치매를 예방하는 특효약을 먹는 것과 같다. 특별히 많은 돈을 내고 하는 운동만 관심 가질 필요는 없다. 차라리 그 돈으로 구두 굽을 갈고 운동화를 새로 바꾸는 일에 투자하자. 그것이 노년 건강을 현실화시키는 방책일 수 있다.



이종범 전문강사
현대C&R 하이인재원

이종범 k-jle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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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3-28 23:12:14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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