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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지 아빠의 ‘인생 2막 준비학교’<1>]노후는 누구의 책임인가? |
[한국보험신문]서양에서 은퇴 이후의 삶은 풍요와 여유가 먼저 떠올려진다. 그러나 우리나라에서는 노후의 삶을 상상하면 많은 사람들이 불안과 초조한 마음이 앞선다고 한다. 이 차이는 노후 준비의 수준에서 비롯됐을 것이다.
OECD 한국경제보고서에 따르면 2016년 기준 우리나라 노인 빈곤율은 48.6%로 OECD 평균(12.4%)의 4배에 달한다. 이처럼 노후 빈곤율이 높은 것은 무엇보다 노후 준비를 할 시간이 부족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의 경우 고령화사회에서 고령사회로 진입하는데 걸리는 시간이 다른 나라에 비해 너무 빠르다. 우리나라는 지난해 고령사회로 진입한데 이어 2025년에는 65세 이상 노인 인구가 전체 인구의 20%를 넘는 초고령사회로 들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고령화사회에서 초고령사회로 넘어가는데 26년 걸리는 셈이다. 프랑스 154년, 스웨덴 127년, 미국 94년과 비교하면 그 속도가 매우 빠르다. 일본도 36년으로 우리나라보다 많이 걸렸다.
그런데 위기의식마저 부족하다. 삼성생명 은퇴연구소 조사에 의하면 은퇴 후 경제적 상황에 대한 전망을 묻는 질문에 비은퇴가구의 53%가 ‘나빠질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경제 상황이 나빠질 것으로 전망하는 가구의 82%가 ‘은퇴 후 필요소득을 계산해 본적이 없다’고 응답하는 등 은퇴 후 삶에 대한 준비는 절대적으로 부족하다.
실제 3층 연금(공적·개인·퇴직)에 모두 가입돼 있는 비은퇴가구는 20%에 머물렀으며 ‘연금 자산이 전혀 없다’는 응답 비율이 14%에 달했다. 또한, 2가구 중 1가구만이 노후를 위해 정기적으로 저축하고 있고, 그 액수도 30만~50만원 수준에 그쳤다. 게다가 우리나라 가구의 부동산 자산 편중 현상은 과도하다.
비은퇴가구의 경우 거주 주택이 총자산의 63%를 차지했고, 거주외 부동산까지 합치면 부동산 자산이 차지하는 비중이 77%에 이른다. 비은퇴가구의 부채 규모는 9380만원으로 조사됐다.
결국 은퇴 후 삶을 부동산 자산에 의존할 수 밖에 없는 구조로 부동산 가치 하락 시에는 급격한 재무 악화 가능성이 우려되는 대목이다.
또한, 비은퇴세대인 40~50대 세대의 노후 준비가 부족한 이유 중 하나는 자녀에 대한 과도한 책임의식이다. 자녀 부양을 노후 준비보다 우선시하는 태도가 길어진 노후 준비에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는 것이다.
이번 조사에서 자녀가 있는 비은퇴자의 53%는 ‘노후 준비가 어렵더라도 자녀를 우선 지원하겠다’고 응답한 반면 노후에 자녀가 자신을 돌봐줄 것이라고 기대하는 경우는 20%에 불과했다. 특히, 40대는 ‘자녀 우선 지원하겠다’는 응답이 58%로 전체 연령대 중 가장 높고 ‘자녀가 나를 돌봐줄 것’이라는 응답 비율(16%)은 가장 낮았다.
현재 은퇴를 앞둔 중장년 세대는 전통적 가치관과 현실에서 고민이 많은 세대다. 40~50대는 부모의 부양이 어떤 가치보다 우선시 하는 사회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다. 과거와 달리 이들 세대는 여전히 부모가 생존해 있다. 부모 세대는 노후 준비를 전혀 못한 세대로 고령화사회에서 이들 부모의 노후는 자녀의 책임이 되고 있다. 거기에 자녀의 양육 책임까지 더해지면서 중장년 세대 노후 준비는 만만치 않는 실정이다.
현재 40~50대는 자신의 노후에 대해 자녀에게 기대를 하지 않고 있다. 문제의 해답은 확실하다. 자녀에 대한 책임 못지 않게 자신의 노후를 챙겨야 한다는 것이다. 수익이 지속적으로 나오는 파이프 라인을 장만하는 것이 가장 좋겠지만 쉽지 않다.
노후 준비를 위해 중복되지 않는 보험 가입과 꾸준한 재테크 그리고 국민연금을 필수로 준비해 두어야 한다. 과거처럼 연금만 있으면 노후 준비는 끝나지 않는다. 오래 사는 만큼 의료비에 대한 준비도 중요하다. 보험의 경우 가입 건수가 많은 것이 꼭 좋은 것만은 아니다. 보장 내용이 겹치지 않는 범위 내에서 가입하는 것이 노후를 위해 필요하다. 이 과정이 복잡하다면 최근 히트를 치고 있는 2대 중점 보장, 다보장 건강보험 등을 관심 있게 살펴야 한다.
노후 준비를 위해 보험을 눈여겨 보자. 그것도 연금이 아닌 건강보험을 꼼꼼히 살펴야 한다. 지금 당장 건강보험에 대한 리모델링을 통해 여유롭고 풍요로운 노후를 준비하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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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상만 ysm5279@ins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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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1-25 23:04:33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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