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773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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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 칼럼]데이터 맹신과 인간적 신뢰
[한국보험신문=전인엽 편집국장]2018년 미국 프로야구 월드시리즈에서 보스턴 레드삭스가 LA 다저스를 꺾고 챔피언에 올랐다. 필자는 류현진이 소속된 다저스를 응원했다. 하지만 다저스는 시리즈 전적 1승4패로 2년 연속 월드시리즈 우승 문턱을 넘는데 실패했다.

물론 보스턴의 전력이 셌다. 이 때문에 시리즈 개막에 앞서 보스턴의 우세를 전망하는 야구 전문가들이 많았다. 월드시리즈에서 다저스를 맞은 보스턴은 예상대로 공격력, 투수력, 수비력 등 경기력에서 다저스를 압도했다.

그러나 7전4승제의 월드시리즈는 162경기를 소화해야 하는 정규 시즌과는 다르다. 수치상의 경기력 차이가 그대로 결과까지 이어지지 않을 때가 비일비재다. 특히 중압감이 큰 빅게임은 경기 외적인 변수에 승부의 흐름이 바뀔 수 있다. 지난 여름 러시아 월드컵에서 한국 월드컵 대표가 강력한 우승 후보이던 독일을 2대0으로 꺾은 것이 단적인 예다.

하지만 보스턴은 선수들의 투혼과 단합심 등 정신적인 면에서도 다저스를 능가했다. 다저스는 이번 월드시리즈에서 경기력도 열세였지만 경기력 그 자체보다 경기 운영에서 밀린 것이 결정적 패인으로 분석된다.

2000년대 이후 미국 프로야구는 세이버 매트릭스가 지배하고 있다. 세이버 매트릭스는 야구 경기에 수학적이고 통계학적 방법론을 도입해 객관적인 수치로 접근하는 것을 말한다. 야구 마니아라면 낯설지 않은 OPS(On base Plus Sluggling, 출루율과 장타율의 합), WHIP(Walks and Hits divided by Innings Pitched, 이닝당 출루 허용률) 등의 용어도 세이버 매트릭스와 연관이 있다. 이같은 용어에서도 알 수 있듯이 세이버 매트릭스는 데이터를 중시하고, 심할 경우 맹신하기까지 한다.

LA 다저스는 메이저리그에서 세이버 매트릭스가 가장 두드러진 구단으로 꼽힌다. 앤드류 프리드먼 사장과 파한 자이디 단장이 세이버 매트릭스 신봉자이다. 다저스가 프런트 야구를 펼치는 만큼 데이브 로버츠 감독도 여기에서 벗어나기 어렵다. 로버츠 감독은 극단적인 ‘좌우놀이’로 유명하다. 좌타자는 좌투수에 약하다는 통계에 따라 상대팀 선발이 좌투수면 우타자로 라인업을 꾸린다. 이번 월드시리즈 1~2차전서도 보스턴의 좌완 선발에 맞춰 9명 전원 우타자 선발 라인업을 내세웠다. 결과는 모두 졌다. 투수 교체 시기 또한 예외가 아니다. 경기 전 시뮬레이션을 통해 산출된 특정 시점이 오면 투수의 구위나 의지와는 상관없이 지체없이 교체한다. 월드시리즈 2차전서 류현진이 4회까지 1실점으로 막는 호투를 펼치다가 5회 2사 후 볼넷으로 만루를 만들자 바로 끌어내렸다. 4차전서는 리치 힐이 7회 1사까지 무실점 피칭으로 4대0 리드를 이끌며 승리를 눈앞에 두고 있는 상황에서 다른 투수로 바꿨다. 두 경기 모두 결과는 역전패였다.

다저스는 올해 정규 시즌에서 4점차 이상 리드를 잡았던 54번의 경기에서 한번도 패한 적이 없다고 한다. 장기 레이스인 정규 시즌에서는 세이버 매트릭스에 기반한 로버츠 감독의 경기 운영 전략이 통했다고 할 수 있다. 로버츠 감독은 이같은 데이터 중시 야구로 다저스를 3년 연속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우승으로 이끌었다.

하지만 정규 시즌에선 안보이던 변수들이 나타나고 또 결정적 영향을 미치는 월드시리즈는 다른 경기 운영이 필요하다. 올해 LA 다저스와 보스턴 레드삭스의 메이저리그 월드시리즈를 시청하면서 필자는 긴박한 상황에서는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전략보다는 인간적 믿음이 좋은 결과를 만들어낼 수 있다는 것을 절감했다. 보스턴이 그랬다. 보스턴의 알렉스 코라 감독은 데이터보다 선수들을 믿고 그들의 말과 의지를 우선시했다. 그는 부임하자마자 선수들과 소통하면서 신뢰 관계를 구축하는 데 주력했고, 시즌 내내 행동으로 이를 보여주었다. 그런 그를 선수들은 절대 신뢰했고, 그가 믿음을 보낸 선수는 사력을 다해 던지고 달렸다. 이에 보스턴이 월드시리즈를 제패한 요인으로 경기력 외에 인간관계에 기반한 선수단의 동지애, 친밀감, 신뢰도를 꼽는 야구인들이 적지 않다. 그동안 포스트시즌 선발 9연패를 기록 중이었음에도 이번 월드시리즈에서 중용돼 2승을 수확한 보스턴 투수 데이빗 프라이스는 “감독과 팀 동료는 내가 야구를 하는 이유”라고 했다. 프라이스의 말은 팀을 월드시리즈 우승으로 이끈 것은 다름 아닌 ‘인간적 신뢰’라는 것으로 해석된다.

다저스와 보스턴 감독의 경기 운영 방식을 보험에 적용한다면 어느 쪽을 택하는 것이 좋을까. 지금 보험산업은 위기에 놓여있다. 저성장·저출산·고령화 등 고착화된 구조에 미국 금리인상, 빅2 무역전쟁, 남북관계 급변 등 새로운 변수들이 돌출하고 있다. 보험사와 소비자, 설계사와 보험사, 보험업계와 금융당국 등 보험산업 구성 요소간 소통과 공감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아무래도 소통과 공감에는 차가운 데이터와 통계보다는 따뜻한 인간적 신뢰가 우선이다.

전인엽 본지 편집국장

[저작권자 (c)한국보험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2018-11-04 22:32:24 입력. 최종수정 2018-11-04 22:3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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