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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론]보험설계사라는 직업

[한국보험신문]“보험설계사 한번 해보실래요?”

15년 전 ROTC 장교로 군복무할 때 전역을 앞두고 주변 선배들로부터 심심찮게 들었던 말이다.

당시에는 필자의 머리에 보험설계사라는 직업에 대한 인식이 자리를 잡고 있지 않았고, 또 보통 사람들이 기피하는 직업 중 하나라는 이미지가 강했기에 보험영업 분야에서 일하게 될 것이라고는 상상조차 할 수 없었다.

하지만 미래는 알 수 없는 법이다. 10년 전 한 대형 보험대리점(GA)에 제 발로 찾아가 보험영업의 세계에 발을 들여놓게 됐고, 지금은 제법 경력을 쌓은 보험설계사로서의 삶을 살아가고 있다.

지난 10년 동안 보험영업 현장은 나에게 많은 가르침을 주었다. 물론 아쉬움도 적지 않지만 그 과정에서 많은 것을 배워가며 나름 조금씩 성장할 수 있었다. 하지만 성장을 한다고 느낄 때마다 보험설계사로서 계속해서 아쉬워하고 화를 표출하고 싶은 부분이 언젠가부터 생겨나기 시작했다.

보험설계사로 10년 정도 일을 해보니 이 직업은 필자가 최초 들었던 “한번 해볼만한 직업”이라고 쉽게 얘기하면 절대 안된다는 것을 절감하게 됐다. 그냥 쉽게 생각해서 ‘하다가 안되면 언제든지 그만두면 되는 그저 그런 직업’이 아니라는 뜻이다. 특히 도전을 하는 의미에서 해보는 것이 아닌 “남들 다하는 보험영업 나라고 못할 것 있냐!”는 식의 접근은 옳지 않다. 어떤 직업이든 마찬가지겠지만 일을 할 때마다 보험설계사라는 직업은 특히나 ‘책임’을 무겁게 짊어져야 하는 직업이라는 것을 실감하곤 한다.

FC(Financial Consultant), PA(Professional Advisor), FP(Financial Planner) 등등 보험설계사를 지칭하는 명칭들을 보면 보험설계사는 전문가만이 할 수 있는 직업이다. 단순한 영업직이 아닌 전문직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런데도 전문지식은 고사하고 영업만 강조하며 소비자의 주머니 사정은 안중에도 없고 설계사의 주머니 사정만 고려한 보험계약을 무수히 많이 보았다. 아무것도 모르는 시기라서 그럴 수 있다고 해명을 할 것인가. ‘아무것도 모른다’면 보험설계 또는 재무설계를 조금은 늦추고 천천히 한 단계씩 밟아가야 한다.

그런데 아직도 적잖은 보험영업 조직들이 실적을 무기로 매번 서로 쪼아 대고 상처를 입혀가며 “이 바닥 생리는 다 그래”, “큰 문제 없으면 괜찮아”, “1~2년만 버티면 된다”는 생각으로 하루를 살아가고 있다. 이는 보험설계사 스스로가 자신이 몸담고 있는 직업의 가치를 낮추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집에서 새는 바가지가 밖에서 어찌 새지 않겠는가. 아무리 과거보다 인식이 개선됐다고 할지라도 보험설계사란 직업이 소비자들의 눈에는 딱 그냥 거기까지 일 수 밖에 없는 이유가 바로 보험설계사 스스로에게 있다고 필자는 생각한다.

혹자는 “대부분은 안그런데 미꾸라지 한 마리가 물을 흐릴 수 있는 것 아니냐”고 말한다. 하지만 경험으로 비춰보았을 때 보험영업 현장에서 미꾸라지는 한두마리가 아니다.

보험설계사마다 가지고 있는 생각은 모두 다를 수 있기 때문에 조심스럽다. 하지만 필자가 생각하는 부분에 대해 동의를 구하고 싶은 의도로 이야기를 하는 것은 아니다. 지피지기면 백전백승이라고 했다. 우리 자신들부터 잘 챙겨보자는 뜻이다. 열심히 노력해 소비자들에게 누구보다도 도움을 많이 드리고 그들로부터 존중을 받는 보험설계사들도 많이 봤다. 하지만 이런 설계사들이 전체 설계사 대비 아직도 적다고 생각한다. 보험영업 현장에서 1~2년도 못 버텼으면서 “나도 한 때는 보험일 좀 해봤다”는 소리를 자주 듣는다. 이제 이런 말을 그만 듣고 싶다. ‘책임’이란 나름대로의 사명감을 가지고 처음부터 보험설계사란 직업을 시작했다면 절대 그렇게 쉽게 그만두지 못했을 것이라고 단언한다.

인터넷을 비롯한 IT 산업의 발달로 과거와 달리 고객을 발굴하는 수단이 아주 다양화됐다. 이같은 고객 발굴시스템을 앞세워 보험사와 GA에서는 젊은층을 대상으로 신규 보험설계사 채용에 경쟁적으로 나서고 있다. 하지만 미래를 바라보고 전문성을 갖추기 위해 노력하는 설계사나 영업조직은 여전히 부족하다.

코로나19 사태를 계기로 앞으로 보험설계사의 영업환경 등 많은 것들이 변할 것으로 전망된다. 영업환경이 어떻게 달라지든 보험설계사라는 직업이 ‘그냥 한번 스쳐갈 수 있는 만만한 그런 직업’으로 남지 않았으면 바란다. 그 어떤 직업보다도 깊은 사명감을 갖고 활동하지 않으면 안되는 전문성을 보유한 직업으로 승화돼야 한다. 외부적 규제와 통제로 인한 이미지 개선에 앞서 보험설계사 스스로의 노력으로 보험설계사 이미지를 업그레이드할 수 있어야 하고 또 그렇게 할 수 있다고 믿는다.

김덕용
프라임에셋 팀장




김덕용 프라임에셋 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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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5-17 23:48:12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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