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783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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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한해를 마무리 하며]보험 본연의 정신으로 돌아가자
보험업계에 20여년 있다보니 다양한 모임에 참여하게 된다. 학회나 위원회 등 공식적인 모임 말고도 삼삼오오 친목을 다지는 정기적인 모임도 상당히 많다. 보험업계 여러 분야에서 일하는 분들을 만나면서 듣는 공통된 목소리는 “요즘처럼 보험산업이 힘든 적은 없었다”는 말과 “보험의 가치와 하는 일에 비해 너무 괄시를 받고 있다”는 말이다. 매년 하는 말이고 어찌 보면 노래의 후렴구처럼 늘 입버릇처럼 따라다니는 추임새 같은 거라고 치부하면서도 씁쓸함은 여전하다.

왜 보험산업은 이렇게 홀대받고 아군 없는 싸움을 하고 아군마저도 강력한 적군으로 만드는 산업이 된 것일까? 정말 위기인 것일까? 아니면 무심코 튀어나오는 “힘들어 죽겠어”랑 같은 뜻일까?

보험산업은 지식산업이며 고객이 맡긴 돈을 관리하는 신뢰산업이다. 또 보험은 인생의 위험을 관리하고 해결하는 상호부조의 경제제도이다. 도대체 무엇이 문제일까?

아주 초보적인 수준에서 얘기하자면 보험회사가 어렵다는 것은 보험료를 낮게 받았거나, 자산운용을 잘 못했거나, 판매비 및 일반관리비가 지나치게 높다거나, 보험료 예측을 잘못했거나, 위험발생의 예측 범주를 벗어나 손해율이 급증했거나 등등일 것으로 판단된다.

거시경제의 불확실성이나 예측 밖 위험발생 등 통제가 곤란한 것들이야 그렇다 하더라도 판매비와 일반관리비, 보험상품설계 등은 어느 정도 보험회사의 통제 내에 있는 사항들이다. 따라서 매년 반복되는 보험산업의 위기나 곤경이 대내외 환경적 요소이거나 전혀 손을 쓸 수 없었던 통제 밖의 문제들로만 보이지는 않는다.

보험산업의 위기를 돌파하기 위해 어떻게 해야 할까? 보험의 정신으로 돌아가야 한다.

보험은 이타적 산업이다. 내가 납부한 보험료로 타인의 위험과 아픔을 해결하는 상품이다. 지금 보험산업에는 이타적 정신이 자리하고 있는지 돌아봐야 한다. 자신의 회사만 살면 되고 나만 살아남으면 된다는 이기적 유전자가 팽배해 보인다. 직면한 문제를 함께 고민하고 공통의 아젠다를 발굴하고 국가와 국민에게 신뢰와 사랑받는 방법을 모색하는데에 골몰하지 않는다. 보험회사와 판매채널과 소비자 모두 함께 살려는 노력이 없어 보인다. 보험의 상호부조 정신이 보험회사와 보험산업에서 사라진지가 이미 오래 되어 보인다. 거대한 고래가 되고 상어가 된다 하더라도 바다가 오염되면 아무런 소용이 없다.

긴 호흡이 필요한 때다. 보험은 여느 금융상품과 달리 수십년, 평생을 관리하는 산업이다. 그런데 1~2년 하다 말 것처럼 상품을 만들고 판매한다. 보험상품은 위험을 관리하는 상품이다. 판매시점에서는 소비자의 위험은 보이지 않고 보험상품의 장단점도 드러나지 않는다. 이러한 속성 때문에 일단 팔고보자는 심리가 깊게 깔려있다. 단기 업적주의에 매몰되어 자신에게만 문제가 없으면 되고 설령 문제가 있어도 그 때까지 자리에 있다는 보장이 없으니 나중일은 모르겠다이다.

급할수록 돌아가라 했다. 보험산업에 대한 장기적인 플랜을 짜야 할 때이다. 위기에 대한 진단과 처방이 우선 나와야 한다. 외국의 사례를 공부하되 환경과 토양이 다른 국내 보험산업에 적용할 때는 국내 보험산업의 역사를 더 깊이 들여다 본 이후에 정밀하게 적용해야 시행착오도 적어진다.

보험은 금융에 속하지만 타금융과는 다르다. 관리나 운용에 대한 일정수수료를 받는 은행이나 증권사와 달리 보험은 고객의 위험을 예측하고 고객의 인생을 재창조해 나가는 산업이다. 단순히 돈을 관리하는 신뢰산업을 넘어 고객의 인생을 재기시키고 회복시키는 부활산업이다. 따라서 여느 금융사나 산업을 흉내내는 일에 보험의 가치와 본질을 놓쳐서는 안 된다.

이제 2018년이 얼마 남지 않았다. 2019년 새해가 곧 온다. 보험과 보험산업의 미래가 해가 바뀐다고, 여러 동종과 이종의 산업을 섞고 이 분야 저 분야 사람 데려온다고 달라지는 것은 아닐 것이다.

굳이 이것 저것으로 꾸며야 할 필요가 없다. 보험이 가장 잘 할 수 있는 일에 매달리고 보험산업의 종사자부터 보험과 보험산업을 신뢰하고 자랑스러워해야 한다. 그러면 소비자의 마음은 자연스레 따라온다. 정책도 환경도 우리 편이 될 것이다. 우리가 믿지 않고 의심하여 기웃거릴 뿐 보험의 경쟁력은 무궁무진하다.

장만영 숭실대 경영대학원 초빙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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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1-07 00:47:23 입력. 최종수정 2019-01-07 00:5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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