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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보험보]中 휴대폰파손보험, 보험사 ‘계륵’ 전락

손해율 높고 관련상품 민원 많아 시장 위축 지속
휴대폰판매 유럽보다 3배 많지만 보험시장은 15%
가입자 도적적 해이·보험사 안일한 대응이 원인


[중국보험보(베이징)=정회남 기자] 보험가입자들의 도덕적 해이와 보험회사의 안일한 대응으로 휴대폰파손보험이 중국 보험시장에서 점차 밀려나고 있다. 휴대폰파손보험 출시 초기 상당한 판매고를 기록했던 화안보험은 이미 시장을 떠나겠다고 선언했고 일부 보험대리회사도 대규모 손실로 퇴출상황에 직면했다. 인민보험공사, 핑안재산보험, 중안보험 등 다수의 보험회사도 휴대폰파손보험 상품을 판매하고 있지만 수입보험료는 계속 줄고 있는 실정이다.

화안보험은 2017년 이후 연간 약 13만건의 휴대폰파손보험을 판매했다. 적잖은 판매 규모를 유지하던 이 회사가 휴대폰파손보험 업무를 접기로 결정한 이유는 수입보험료와 지급보험금이 비슷해 이익을 내지 못하는데다 이 보험상품과 관련된 민원이 많아 회사 이미지에 적잖은 타격을 주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수 년간 대부분의 휴대폰이 터치스크린형 액정화면으로 대체되었고 사용자들의 휴대폰 사용시간과 사용빈도가 가파르게 상승하면서 액정화면이 파손될 확률도 높아졌다. 그 결과 지난해에는 전체 휴대폰 수리 건수에서 액정 교체 건수가 차지하는 비중이 50%를 넘어서기도 했다.

휴대폰파손보험은 인터넷을 통해 휴대폰 구입할 때 함께 가입하거나 휴대폰을 먼저 구입한 후 보험회사 홈페이지나 전자상거래 사이트에서 따로 가입할 수도 있다. 휴대폰파손보험의 가입 방식은 아주 간단하다. 단말기국제고유식별번호(IMEI)를 입력하고 보험료를 이체하면 바로 가입된다. 보장기간은 보통 1년이며 가입과 동시에 효력이 발생한다.

중국에서 휴대폰파손보험은 지난 2017년 위험보장과 수리·교체 서비스가 결합한 형태로 처음 출시됐다. 보험금을 현금으로 지급하는 것이 아니라 ‘부품교체’ 혹은 ‘수리’라는 애프터서비스를 제공하는 방식이다. 시간이 지날수록 휴대폰파손보험의 인지도가 높아지고 가입자가 늘면서 자연스럽게 애프터서비스를 받는 사람도 증가하게 됐다.

그런데 휴대폰 제조업체들이 애프터서비스를 제공하는 과정에서 크고 작은 문제가 생겨났다. 애프터서비스를 받은 사람들이 ‘교체된 액정의 품질이 엉망이다’, ‘수리 후 휴대폰이 먹통이 됐다’ 등의 문제를 제기한 것이다. 서비스 품질 문제가 발단이 되어 고객민원이 증가하면서 보험회사는 불요불급한 비용의 지출과 불필요한 자원을 낭비하게 됐다.

사실 휴대폰파손보험은 그 자체로도 가입자들의 도덕적 해이라는 근본적 위험에 노출돼 있었다. 보험회사는 가입자들의 도덕적 해이가 많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지만 현실은 크게 달랐다. 출시 이후 액정 파손 관련 보험사기 사건이 끊이지 않았고, 일부 가입자는 교체서비스를 받지 못했다는 이유로 악성 민원을 제기하기도 했다. 게다가 휴대폰 제조업체는 교환부품의 품질을 균일하게 제공하지 못하면서 가입자들의 신뢰를 얻는데 실패했다.

한편, 전문가들은 침체의 길을 걷고 있는 휴대폰파손보험시장을 다시 돌려 세우기 위해서는 판매플랫폼, 휴대폰 제조업체, 보험회사 등 3자가 각자의 자리에서 역할을 충실히 해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보험상품 판매플랫폼은 판매인력에 대한 교육훈련을 강화하고 판매 장려제도를 도입해 판매량을 확대해야 한다. 휴대폰 제조업체는 필요한 시스템을 구축하여 체계적이고 과학적인 방법으로 고객서비스의 품질과 효율을 높여야 한다. 이와 함께 보험회사는 합리적인 보험료로 위험관리능력을 배가시키고, 휴대폰 시장의 세분화 추세(신규폰, 중고폰, 임차폰)에 맞춰 다양한 보험상품을 개발해야 한다. 결국 이들 3자의 역할분담과 각자의 노력에 따라 휴대폰파손보험시장의 성패가 결정된다는 것이다.

통계에 따르면 2017년 중국에서 판매된 스마트폰은 총 4억5000만대로 유럽 20개국의 판매량을 합한 것보다 3배나 많다. 그런데 휴대폰파손보험시장은 판매량과 정반대의 양상을 보이고 있다. 같은 해 중국 휴대폰파손보험시장 규모는 총 35억 위안으로 유럽 20개국 238억 위안의 15%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중국의 휴대폰파손보험시장이 세계 최대 규모의 휴대폰 시장에 어울리는 규모로 성장할 수 있기를 바란다.


<대한민국 대표 보험신문> 한국보험신문

베이징=정회남 jhnchina@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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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8-11 23:47:23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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