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857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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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가족 설계사]“엄마와 딸이 아닌 선배-후배로 선의의 경쟁”

어머니 - 설계사 도움 필요한 곳이라면 언제 어디든 달려가
딸-어머니의 리더십과 포용력 배워 어머니같은 리더될 것


[한국보험신문=박상섭 기자]올들어 보험영업이 더욱 어려워졌습니다. 코로나19 팬데믹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로 대면활동이 제한되는 바람에 영업현장은 초토화되고 있습니다. 그렇다 보니 보험설계사의 생활은 점점 힘들어지고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거리는 멀어져도 마음은 가까이’라는 사회적 거리두기 캠페인 문구가 와닿는 요즘입니다. 현재와 같은 어려운 상황에서도 공간을 함께 하며 영업현장에서 고군분투하는 보험인들이 있습니다. 모녀 설계사, 모자 설계사, 부녀 설계사, 부자 설계사 등 가족 설계사들이 바로 주인공들입니다. 한국보험신문은 창간 18주년을 맞아 영업현장을 누비고 있는 가족 설계사를 발굴해 이들의 스토리를 생생하게 전하고자 합니다. 독자 여러분의 많은 관심과 성원을 기대합니다.

이영숙 삼성화재 RC<충남사업단 청당지점>
강아름 삼성화재 RC<충남사업단 백석지점>


충남 천안시에 본부를 두고 있는 삼성화재 충남사업단에는 보험영업으로 꿈을 이룬 어머니를 롤 모델로 삼아 딸도 보험영업 현장을 열심히 누비고 있는 모녀 설계사가 있다. 주인공은 지난 2006년 12월 설계사 코드를 받고 활동을 시작해 올해로 14년째 보험영업 인생을 살고 있는 청당지점 이영숙 영업팀장과 백석지점에서 근무하고 있는 강아름 RC이다. 두 사람은 모녀지간이다.

이영숙 팀장은 평범한 가정주부로 있다가 40대 중반 나이에 보험영업의 세계로 뛰어들었다. 그가 삼성화재에서 보험설계사를 시작하게 된 데에는 두 가지 이유가 있다. 하나는 어린 시절 하지 못한 공부를 계속하고 싶어서였고, 또 다른 하나는 불안한 노후를 대비해 저축을 하기 위해서였다.

이 팀장은 “어렸을 때 집안 형편이 어려워 초등학교만 졸업하고 학업을 중단해야 했다. 더 이상 진학하지 못한 것이 한이 됐고 대학 졸업장은 평생의 소원이었다”며 “보험영업은 시간을 자유롭게 쓰면서 돈을 벌 수 있다는 말에 일을 시작했다. 일하면서 학업을 이어간다는 것이 목표였다”고 말했다.

이 팀장은 설계사로 활동을 시작한 뒤 첫 달에 150만원의 소득을 올릴 수 있었다. 이 팀장은 “당시 식당에서 12시간을 꼬박 일해야 140만원을 받을 수 있었다. 삼성화재 RC로 일하면 공부하면서도 그 이상을 벌 수 있겠다는 자신감이 생겨 이듬해 꿈을 이루기 위해 서울 마포구에 있는 일성여자중고등학교 야간반에 들어갔다. 중학교와 고등학교, 각각 2년 과정으로 진행하는 이곳에서 나와 비슷한 사연을 가진 여성 만학도들과 함께 배움을 시작했다. 수입 중 50만원은 한 달 활동비로, 100만원은 학비와 차비, 용돈으로 썼다”고 회고했다. 이 팀장은 “돈을 버는 재미와 공부하는 재미에 영업도 공부도 다른 사람보다 더 열심히 했다. 돌이켜보면 만학의 꿈이 지금의 나를 있게 한 원동력이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팀장은 활동구역이 천안이었기에 영업활동이 끝나면 수업을 받기 위해 곧바로 기차를 타고 서울로 올라갔다. 학교와 집을 오가는 기차에서 간식으로 허기를 때우고, 영어 단어를 외우고, 숙제를 하는 등 하루 하루를 바쁘게 살았다. 그 과정은 쉽지 않은 강행군의 연속이었다. 하지만 절실함 앞에서는 아무것도 문제가 되지 않았다. 그렇게 4년을 주경야독하며 인내한 끝에 드디어 맞이하게 된 고등학교 졸업식. 그날 그는 천안에서 서울로 올라가는 내내 차 안에서 펑펑 눈물을 쏟았다. 이 팀장은 “남들에게는 별일 아닌 과정이 나에게는 이렇게 어려운 일이었다는 게 서럽기도 했다”며 “그 과정을 이겨낸 내 자신이 대견하기도 하고, 지난 시간들이 주마등처럼 스치면서 나도 모르게 감정이 북받쳤다. 그렇게 시작된 눈물이 좀처럼 멈추지 않았던 것으로 기억한다”고 말했다.

학업에 대한 갈망만큼 일에 대한 열정도 남달랐던 이 팀장은 부족한 지식을 채우기 위해 매일 늦은 시간까지 상품을 공부했고, 가족의 보험을 설계한다는 마음으로 고객들의 보험을 컨설팅했다. 그는 신인 임에도 불구하고 슈퍼보험 판매 자격을 획득해 매출을 늘렸고, 신상품이 나올 때마다 다시 고객을 찾았다.

이 팀장은 “시간이 갈수록 동분서주하는 내 모습에 믿음을 가진 고객, 내가 설계해 드린 보험으로 혜택을 받으신 분들의 계약과 소개가 이어졌다”며 “영업활동 첫 달 150만원이던 소득은 5개월 지났을 때 500만원을 넘어섰고, 1년 정도 됐을 때는 1000만원에 육박했다”고 밝혔다.

이 팀장은 이같은 탁월한 영업실적을 인정받아 지난 2008년 삼성화재 고객만족대상에서 신인장려상을 받았다. 또 영업활동 40차월 만에 팀장으로 발탁되는 기쁨도 누릴 수 있었다. 소득은 갈수록 늘어났다. 이 팀장은 “지난 2015년 약 800만원에 머물던 인보험 매출이 지난해 2800만원으로 오르며 월 소득 역시 크게 늘었다”며 “신인 도입도 꾸준하게 실천해 지난 2018년 AMC 골드, 2019년 AMC 도입 준회원에 이름을 올렸다”고 자랑했다.

RC로 활동하며 ‘학업과 성공’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은 이 팀장은 13년이 흐른 지금도 함께 일은 시작한 동기들에 대한 감사의 마음은 언제나 한결같다. 나이가 가장 많았던 그를 친언니처럼 따듯하게 도와주고 또 보살펴 주었기 때문이다.

이 팀장은 “일을 시작하면서 가장 어려웠던 것 중 하나가 바로 컴퓨터화한 회사의 업무 시스템이었다”며 “그때마다 어린 동기들이 자발적으로 나서 자존심이 상하지 않도록 몇 번이고 반복해서 알려줬다. 덕분에 영업활동을 이어갈 수 있었고, 전산 문외한에서 전문가로 거듭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 팀장은 현재 충남사업단 청당지점 영업팀장을 맡고 있다. 60세의 나이에 최고 등급인 명인(M3) 자격을 유지하고 있다. 또 평생의 꿈인 대학에도 진학해 1학년 과정을 마쳤다. 이런 이 팀장은 후배 RC들의 롤 모델이 되고 있다. 특히, 이 팀장의 딸인 강아름 백석지점 신인코치도 RC로 활동하고 있다.

강 RC는 6년 전 평범한 사회생활을 하다가 이 팀장 사무실을 찾아갔다. 그는 이 팀장에게 “어머니처럼 삼성화재에서 멋진 커리어우먼이 되고 싶다. 보험영업을 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당시 어머니는 쉬운 일이 아니라며 걱정하는 말을 많이 했다. 그러면서도 나의 결정을 담담하게 받아들였다”고 회고했다.

강 RC의 말에 이 팀장은 “다른 사람도 아닌 사랑하는 딸이 나를 보고 결정한 일이라 순간 가슴이 뭉클했다. 적어도 내가 허투루 살진 않았구나하는 생각 때문이었다”며 “그래서 함께 해 보기로 결정하고 교육을 받게 했다”고 말했다.

강 RC는 지난 2014년 7월 어머니를 이어 보험영업에 뛰어들었다. 그는 세상 물정 모르는 철부지에서 지난해 베테랑 RC의 일대일 코팅 아래 끈기와 성심함을 무기로 명인(M3) 등급까지 올라왔다. 그는 “이 모두가 나의 잠재력을 일깨우고 지도해준 백석지점 지점장과 선배 RC분의 덕분”이라고 말했다.

이 팀장도 “좋은 멘토를 만나는 것도 RC에겐 복이라고 생각한다. 그런 점에서 나는 복이 많은 사람이다”며 “신인 때부터 지금까지 훌륭한 지점장님을 만나 성장했고, 단장님과 총무님, 팀원과 동료들 모두 나와 딸에게 큰 힘이 됐다”고 말했다.

‘학업과 성공’의 꿈을 위해 보험영업을 시작한 이영숙 팀장은 그동안 경제적인 안정을 찾았다. 이제 남은 것은 대학 졸업이다. 앞으로 3년만 더 하면 이 소원도 무난히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런 그에게 최근 새로운 꿈이 생겼다.

이 팀장의 두 번째 꿈은 나누는 삶이다. 그는 지금까지 고객들로부터 받은 사랑을 어려운 이웃들에게 다시 나눠주고 싶다고 했다. 그런 그의 꿈을 누구보다 응원하는 사람은 다름 아닌 딸 강아름 RC다.

강 RC는 “이 팀장은 내가 사랑하는 어머니이자 존경하는 선배이다. 본받을 점이 무척 많은 분이기도 하다”며 “어머니의 리더십과 포용력을 배워 어머니같은 리더가 되는 게 나의 목표이다.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당신의 꿈을 실현한 어머니가 존경스럽고, 앞으로의 꿈 역시 모두 이루시길 곁에서 응원하겠다”고 말했다.

이 팀장은 ‘꿈을 꾸는데 늦은 나이란 없다’란 사실을 행동으로 입증했다. 누군가 ‘끝’이라 부르는 지점이 누군가에게는 ‘시작’이 될 수 있음을 보여준 그는 지금 사랑하는 딸과 함께 또 다른 꿈에 도전하고 있다. 이 팀장은 “엄마와 딸이 아닌 선배와 후배로 선의의 경쟁을 펼치고 싶다”며 “오늘은 왠지 김치 겉절이를 만들어 팀원들과 맛있게 먹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후배 RC들에게 꿈을 절대 포기하지 말고, 열심히 그리고 성실히 쫓다 보면 그 꿈은 언젠가 반드시 이뤄진다는 말을 꼭 전하고 싶다”고 밝혔다.
박상섭 bbakddol@ins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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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7-13 00:59:37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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