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790호
 
[보험과 스포츠]보험...
[보험과 스포츠]스포...
[보험과 스포츠]흥국...
[보험사 스포츠마케...
종합뉴스 > 특별기획
[30년 후 자동차보험]‘자율주행’과 ‘아날로그’ 쌍두마차로 달린다

2049년 자동차보험은 새로움과 복고의 치열한 앞다툼
기술발전 따른 각종 배상책임이 보험업계 주된 먹거리
복잡한 상품 꿰뚫는 톱클래스 보험설계사 몸값 높아져


[한국보험신문=최은수 기자]서기 2049년, 나에 대한 이야기를 하기 전 우리 가문의 역사를 먼저 소개한다. 우리 가문은 1896년 미국에서부터 처음 탄생했다. 한국에는 지난 1924년 일본의 미쓰이물산(三井物産) 경성지점이 자동차보험 영업을 시작하면서 건너왔고 13년 뒤인 1937년 국내 회사인 조선화재가 자동차보험 영업인가를 받은 것이 처음이다. 1962년에는 한국자동차보험공영사가 발족했고 이듬해 ‘자동차손해배상보장법’이 제정되면서 책임보험으로 시행됐다. 그렇다. 나는 수십년전 많은 이들이 미래에 없어질 것으로 예상했던 ‘자동차보험’이다.

●진짜 ‘자동’차보험의 등장

실제로 내 시대 기준으로 30여년 전만 해도 많은 전문가들은 “머지않아 자동차보험은 사라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들은 근거를 ‘4차 산업혁명’에서 찾았다. 인공지능(AI), 빅데이터 등의 기술력 진보로 인해 결국 사람이 운전하는 시대는 완전히 끝난다는 믿음이 있었기 때문이다. 특히 ‘머신러닝’ 등으로 AI가 끊임없이 진화하면서 운전 중 사고 또한 거의 없을 것이라는 예측도 나왔다. 그런데 어떻게 그로부터 30년이 지난 우리 시대에도 자동차보험이 있느냐고? 이는 예견의 반은 맞았고 반은 완전히 틀렸기 때문이다.

먼저 ‘원동기를 장치해 그 동력으로 바퀴를 굴려서 철길이나 가설된 선에 의하지 아니하고 땅 위를 움직이도록 만든 차’를 뜻하는 과거 개념으로는 지금의 ‘자동차’를 제대로 설명하지 못한다. 내가 아직 있을 수 있는 이유도 자동차의 정의가 바뀌었기 때문이다. 현재의 ‘자동차’들은 ‘진짜’ 자동으로 운행하는 AI기계를 뜻한다.(auto-mobile) 안전 수준도 높아져 탑승자의 일체의 운전이나 조작이 없이도 목적지까지 안전운행을 하며 사고율은 0%에 가깝다.

차가 자동(自動)이 아닌데도 그렇게 불러야 했던 문제도 사라졌다. 대신 ‘자율주행차’와 과거의 ‘자동차’는 법적으로, 사전적으로도 완벽하게 구분되면서 이와 관련한 다른 위험을 보장하는 보험을 필요로 했다.

●‘아날로그 차보험’ 건재한 이유는

2049년에 운전이나 조작이 필요한 아날로그 차(Car)시장은 대수는 줄었을지언정 규모는 대폭 증가했다. 우리 역시 살아남은 것을 넘어 과거보다 훨씬 섬세하면서 파격적으로 진화해 더욱 뼈대 있는 가문이 됐다. 운송수단(Vehicle)의 성격이 강한 ‘자율주행차’와 달리 운전과 조작이 가능한 차는 부의 상징이자 고급화라는 이미지 메이킹이 극대화되며 사치품에 가까워졌기 때문이다. 과거를 부정하지 않고 그 자체를 새롭게 인정하며 가치를 부여하는 ‘뉴트로(Newtro)’ 열풍은 현재진행형이다.

과거의 인프라와 신기술이 서로 공존하며 발전해 나간 것도 한몫한다. ‘아스팔트(포장) 도로’를 지금도 활용한다는 것이 좋은 예다. 30년 전만 해도 지금쯤엔 전 세계가 초연결사회로 재구성되면서 포장도로는 아날로그와 디지털 과도기의 대표적 유물로 전락할 것으로 여겼는지도 모른다. 그러나 이미 30년 전 지구와 달을 110번 왕복하고 남을 만큼(약 8500만km) 확보했던 아스팔트 도로망은 지금도 버릴 수 없는 중요한 인프라다.

보험을 살펴보면 지금 차시장에 의무보험으로 적용되는 보험에 먼저 과거의 자동차보험에 대인·대물 배상책임을 주요 담보로 구성하고 AI에 대한 배상책임도 추가했다. 개정된 자동차손해배상보장법(자배법)과 교통사고처리특별법(교특법)에 의해 오토 모바일 대 차(Car)사고에 관한 담보 등도 약관에 들어갔다.

아무리 기술이 발전했다 해도 ‘완전 공중부양’ 자동차 개발과 보급은 지금도 어려운 숙제다. 먼저 만에 하나 공중에서 사고가 날 경우 탑승자의 생명에 큰 위협을 줄 수 있어서다. 뿐만 아니라 자동차와 기체(機體)의 구분이 모호해지는 것은 규제당국 역시 원하지 않는 눈초리다.

●복잡해진 상품…설계·전문성↑

흥미롭게도 우리 시대에선 자동차는 물론 상품이 세분화되면서 ‘자동차보험’을 제대로 이해하고 설계하는 보험영업직은 최고의 유망 직종이 됐다. 보험상품을 제대로 설계하기 위해 갖춰야 할 전문성도 과거와 비교하면 하늘과 땅 차이다.

지난 2025년 우리 가문이 명맥을 유지하느냐 못하느냐를 가를 만한 큰 사건이 있었다. 집 근처 좁은 골목이나 주차 공간 등을 센서로 기억한 다음 버튼만 누르면 자동으로 후진 및 주정차를 하는 기술이 상용화됐을 때다. 당시 운전자는 음주 후 대리운전 서비스를 이용하고 집 주차장 입구에서 대리운전자를 돌려보냈다. 이후 본인 또한 차에서 내린 다음 자동 주정차 버튼을 눌렀다. 그런데 자동차가 사각(死角)에 있던 어린아이를 인지하지 못하면서 사고가 발생했다. 다행히 아이는 많이 다치지 않았지만 당시 보험사는 물론 정부 및 언론, 시민단체 등에서는 이를 음주사고로 봐야 할지 안전사고로 볼 지를 놓고 갑론을박을 벌였다. 해당 사건을 두고 자동주차가 자배법 상 운행 ‘지배’를 충족하진 않지만 운행 ‘이익’을 공유하는 것이기 때문에 민사상 책임은 있다는 판례가 나왔다. 하지만 기존의 제도로는 해당 사고의 과실 주체가 누구이며 책임은 어느 정도인지를 명확히 따지기 어려웠던 것은 사실이다.

●미래의 차보험시장 거머쥐려면

앞선 사례는 보험업계를 비롯해 전 국민에게 미래의 기술발전에는 제도와의 괴리로 인한 그늘과 위험이 반드시 존재한다는 교훈을 줬다.

또한 소비자보호 기류에 맞춰 도입된 ‘징벌적 배상책임’ 등을 비롯한 배상책임 및 소송 시장이 커지면서 위험을 ‘사전에 관리’하는 보험은 더 주목을 받았다. 결국 이같은 시장을 캐치하고 선점한 보험설계사, 보험중개 및 계리법인 등은 날로 득세했다. 지금 보험업계 성장 수준은 양적 성장으로는 최고치를 찍었던 1990년대와 비견할 수준으로 ‘제3의 전성기’라고 불린다. 1990년대와 닮은 점도 많다. 그 당시만 해도 나를 손으로 직접 작성할 수 있었던 설계사들은 많지 않았기 때문이다. 당연히 보험사에서는 이들을 전문성을 갖춘 고급인력으로 대우했으며 고수익을 보장받았다.

지금도 마찬가지다. 약관을 이해하고 상품을 알아 전문성을 갖춘 설계사들과 그렇지 않은 집단과는 차이가 더 벌어지면서 전문성이 빈약한 설계사 집단은 자연스레 도태했다. 특히 소비자보호의 중요성은 날로 강해져 수수료를 목적으로 불완전판매 등을 일삼는 설계사는 감독당국의 철퇴 속에 사라져갔다. 결국 영업현장엔 상품 이해부터 고객관리까지 ‘톱클래스’인 설계사들만 남았고 이들에 대한 인식은 과거에 비해 대폭 개선됐다. 우리 가문도 이들에게 우리의 설계를 믿고 맡길 수 있게 돼 흡족할 따름이다.


2049년에도 지금 자동차를 닮은 중형 세단(사진 왼쪽)이 살아남을까. 아니면 이동 편의성을 극대화한 AI기반 자율주행차량(오른쪽)이 모든 운송수단을 대체할까. 아마도 턱시도와 클래식이 지금도 꾸준한 사랑받고 있다는 점에서 미래를 유추하는 것이 가장 적절해 보인다.


최은수 cuscause@insnews.co.kr

[저작권자 (c)한국보험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2019-01-08 13:45:54 입력.




교보생명, 생보사회공헌위·홍합밸리...
신한생명, 신생아 살리기 모자뜨기 캠...
KB​손해보험,​ ‘​...
[단독]교보생명 노조, 재무적투자...
오렌지라이프, 경기 광주서 ‘20...
신용길 생보협회장 “예보료 부담...
신창재 회장 “FI 중재신청 예고...
[중국보험보]중국 보험업계 사...
 
한국, 미국 보험지수비 추이
 
상호명 : 한국보험신문(주) ㅣ 소재지:서울시 종로구 새문안로 42 ㅣ 인터넷신문등록번호 : 서울 다06851 ㅣ 등록일자 : 2002.5.29 ㅣ 발행인 : 서경란 ㅣ 편집인 : 이정용
Copyright by Korea Insurance News All rights Reserved. ㅣ ☎02)725-25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