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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범호’ 메리츠화재식 경영전략의 성과와 과제 ④·끝]“최초 넘어 최고 가치 실현하는 1등 보험사로”

업계 전문가 “소비자 중심 경영패러다임 정착이 먼저”
내실위주 경영전략 실천없이는 ‘속빈 강정’ 전락 우려


[한국보험신문=성기환 기자]메리츠화재는 오는 2022년 ‘창립 100주년’을 맞는다. 김용범 메리츠화재 부회장은 ‘2022년 최초를 넘어 최고 가치를 실현하는 1등 보험사 도약”을 비전으로 제시했다.

메리츠화재는 김용범 부회장 취임 이후 GA 채널과 고보장 상품 확대를 통해 손보시장에 지각변동을 일으키며 마켓리더로 부상했다. 그 결과 시장점유율은 급격히 올랐지만 장기위험손해율은 물론 정착률과 유지율 등 효율성 지표들이 악화됐다. 이에 보험업계 전문가들은 “”메리츠화재가 국내 손보시장을 선도하는 리딩컴퍼니 역할을 하려면 소비자 중심 경영패러다임 전환과 내실위주 경영전략이 먼저”라고 지적한다.

메리츠화재는 실적 대비 소비자보호 체계와 기능이 다소 취약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금융감독원의 ‘금융소비자보호 실태평가’에서 메리츠화재는 롯데손보, 농협손보 등과 같이 ‘보통’ 등급에 머물렀다. 삼성화재, 현대해상 등 상위사들이 ‘양호’ 등급을 받은 것과 비교된다. 올해는 금융소비자보호법이 제정됐고, 진보성향의 금융소비자보호처장 등장 등으로 소비자 신뢰회복이 보험산업의 관건이 되고 있다. 보험소비자 단체도 “소비자 중심의 경영철학이 없는 보험사의 지속가능성은 불가능하다. 굳건한 소비자 신뢰만이 지속성장의 기반이 된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메리츠화재는 몸집 키우기에는 성공했을지라도 건전성 지표는 낮은 수준이다. 2019년 9월말 기준 지급여력비율(RBC)은 223.2%로 업계 평균(260.0%)에 훨씬 못 미친다. 김 부회장이 취임한 뒤 5년여 동안 줄곧 업계 평균치보다 낮았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메리츠화재는 작년과 올해 세 차례에 걸쳐 총 4500억원 규모의 후순위채를 발행했다.

문제는 지금부터다. NICE신용평가는 “2022년 IFRS17이 도입되면 실제 위험손해율 등을 반영해 보험부채를 매년 시가로 재평가한다. 보험계약의 질적 수준이 낮으면 보험위험액이 커지고 이는 지급여력비율 하락으로 이어진다”고 경고하고 있다. 경쟁사 대비 높은 수준의 사업비율과 위험손해율 등이 개선되지 않는다면 재무건전성 악화, 추가자본 투입 등 악순환이 반복될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는 것이다.

메리츠화재의 금융투자회사식 단기 성과주의 경영스타일이 지속될 수 있을지도 의문시되고 있다. 최근 금융당국은 보험사의 장기적 가치를 높여가는 가치경영을 화두로 꺼내면서 경영자의 단기성과보다는 장기성과 위주로 평가시스템을 개선하려는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그래야만 보험경영의 안정성 제고는 물론 지속가능성 확보에도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보험학계에서는 “메리츠화재가 그간 추구했던 전략방향은 금융당국의 눈높이와는 맞지 않는다”면서 “보험업계는 코로나19 사태라는 단기적 악재 이외에 저성장·저금리·고령화라는 구조적 환경변화를 맞이하고 있는 상황을 직시하고 단기성과 위주가 아닌 내실을 다지면서 보험의 기본에 충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운용자산이익률 하락 가능성도 우려된다. 메리츠화재의 자산운용은 투자영업이익 창출 이외에 외형성장 비용부담을 상쇄하는 버퍼라는 측면에서 높은 이익률 유지가 중요하다.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우려가 확산되는 가운데 미국 연준의 갑작스런 기준금리 인하, 국내 채권금리의 지속하락 등으로 현재 5%에 가까운 이익률이 떨어질 것으로 점쳐진다. 특히 올해부터 금융당국의 부동산 PF대출과 채무보증 규제강화로 메리츠종금의 실적악화가 전망되고 있다. 이와 관련해 보험담당 애널리스트들은 “운용자산의 약 15%가 부동산 대출이면서 메리츠 금융계열사간 시너지효과 덕을 봤던 메리츠화재의 자산이익률에도 부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업계 일각에서는 위험손해율에 대한 김용범 부회장의 인식을 걱정하는 목소리도 있다. 김 부회장은 신년 CEO 메시지에서 “초년도 언더라이팅 손해율이 업계 1위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 장기보험 손해율에서도 선두를 넘볼 수 있는 단계에 있다”고 말했다. 보장성 보험은 통상 계약체결 이후 3~4년이 지난 시점부터 손해율이 나타나는 특징이 있다. 메리츠화재와 같이 신계약이 기존 보유계약 대비 빠른 속도로 성장하면 손해율 악화라는 위험신호를 제대로 인지하지 못할 우려도 있다는 것이다. 업계 전문가들은 “손해율 관리에 실패한다면 메리츠화재가 자랑하는 신계약 성과는 ‘속빈 강정’이 될 수 있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메리츠화재는 김용범 부회장이 취임한 이후 한 단계 레벨업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메리츠화재가 소비자 신뢰를 받으면서 단순한 일등회사가 아닌 일류회사로 도약하려면 외형성장을 바탕으로 한 기업가치 제고 전략에서 벗어나 고객가치를 최우선시 하는 경영전략을 적극적으로 실천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성기환 angel1004@ins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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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3-16 00:32:37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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