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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슈어테크 스타트업’ 위상 높아졌다
경쟁 입찰 통해 보험사 고르는 ‘역수주’ 현상까지
‘마이데이터’ 서비스 지원으로 더 큰 성장도 기대


[한국보험신문=최은수 기자]국내 보험시장에서 인슈어테크 업체들의 위상이 껑충 뛰었다. 불과 2~3년전만 해도 보험사를 찾아가 협업을 애원하던 처지였으나 이제 우수한 기술력을 기반으로 경쟁 입찰을 통해 수주를 받을 보험사를 고르는 위치로 격상됐다.

지난 7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디지털 금융플랫폼 토스는 최근 국내 생명·손해보험사들과 접촉하면서 플랫폼 채널을 이용한 미니보험 판매 사업을 함께 할 보험사 4곳을 선정하기 위한 절차를 밟았다. 특히 토스의 경우 비교적 대형인 보험사를 찾아 협업을 요청하던 기존 인슈어테크 스타트업들과 달리 제휴할 보험사의 수를 미리 정해놓고 관심이 있는 보험사들을 역으로 수주하는 방식으로 보험사들과 접촉한 것으로 알려졌다. 토스가 보험업계 진출 불과 4개월 만에 이처럼 위상이 높아진 것에 대해 보험업계 일각에서는 충격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토스를 운영하는 비바리퍼블리카와 제휴를 통해 상품을 내건 보험사는 한화생명, 삼성화재, 처브라이프, 교보라이프플래닛 등 4곳에 이른다”면서 “국내와 외국계인지, 규모가 어느 정도인지 등을 따지지 않고 고르게 제휴를 맺은 것을 보면 인슈어테크 업체가 어느새 보험사와 대등한 관계에서 협상을 펼치고 있다는 분석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인슈어테크 서비스 업체의 바뀐 위상을 체감할 대목은 이뿐만이 아니다. 업체 가운데 대어로 분류되는 비바리퍼블리카 외에도 보험업계와 활발한 협업으로 두각을 나타내는 업체가 또 등장했다. 마이데이터 사업을 하는 디레몬(대표 명기준)이 운영하는 ‘레몬브릿지’는 고객의 보험계약 정보와 보험사(설계사)의 자체 보장분석시스템을 자동으로 연계해 고객이 보유한 모든 보험에 대해 최신 정보를 제공하면서 호평을 받고 있다. 이에 디레몬의 인슈어테크 기술력을 높게 사 현재까지 많은 생·손보사들이 이 플랫폼을 채택했다. 특히 지난 6일 업계 1위 삼성생명까지 레몬브릿지를 도입하면서 더 주목을 받았다. 디레몬 관계자는 “레몬브릿지를 사용하는 보험사는 향후 10개사까지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보험업계 전문가들은 인슈어테크 업체의 성장은 금융당국이 추진 중인 마이데이터 서비스 및 관련 사업이 구체화되고 관련 법제가 마련되면 더욱 가속화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특히 지금도 인슈어테크 업체가 ‘빅데이터 생태계 조성’ 부문에서 보험사를 앞서고 있는 상황인데 여기에 금융위원회가 추진하고 있는 ‘개인신용정보이동권’이 법제화되면 더욱 날개를 달 것으로 보인다. 개인신용정보이동권은 금융기관 등에 본인의 개인신용정보 이동을 요구할 수 있는 권리이다. 더불어 마이데이터와 관련 사업의 문턱을 크게 낮춘 것도 호재다. 금융위원회는 “마이데이터 사업 진출은 허가제로 운영하되 창의적인 플레이어가 다양하게 진입할 수 있도록 기존 신용조회(Credit Bureau CB)업과 달리 금융기관 50% 출자의무 등은 두지 않겠다”고 밝힌 바 있다.

다만 일각에서는 이같은 인슈어테크 산업 및 업체들의 가파른 성장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성장기를 넘어 성숙단계에 접어들려면 적절한 법제가 갖춰져야 한다는 것이다. 대형 손해보험사 관계자는 “보험업계 내부에서는 아직 마이데이터 서비스를 비롯해 인슈어테크와 관련 사항이 법령에 명시적으로 규정되어 있지 않아 불확실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며 “특히 CB업과 유사하지 않느냐는 업계 주변의 우려를 불식하려면 당국이 내놓은 신용정보법 개정안이 통과돼야 한다. 그리고 우리나라가 인슈어테크 산업이 기초적 수준인 스크래핑 제공을 넘어 해외처럼 다양한 업체의 경쟁으로 서비스 수준을 끌어올릴 수 있는 환경에 있는지도 의문”이라고 말했다.

최은수 cuscause@insnews.co.kr

[저작권자 (c)한국보험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2019-03-11 00:51:39 입력. 최종수정 2019-03-14 09:2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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